봄에 만개하는 꽃은 강한 향기와 밝은 색을 이용해 수분해줄 동물을 꾀는 식물 기관이다. 그런 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어 향기와 시각적 기쁨을 더해주며 음식을 장식하기도 하고, 먹는 음식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꽃 구조물로 분류하지만 도저히 꽃 같지 않은 브로콜리나 콜리플라워도 꽃이라는 사실은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익힌 후 한잎씩 떼어 밑둥의 살을 이빨로 긁어먹는 아티초크도 개화하지 않은 꽃이다. 식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다양한 꽃의 종류를 알아보자.

*바나나 꽃
바나나 꽃은 열대 바나나 나무 꽃의 커다란 수컷 부분과 그 보호 층들이다. 타닌 때문에 약간 떫은 맛이 나며, 샐러드, 부침, 볶음 등에 채소처럼 조리해 먹는다.

*원추리 봉우리
영어 명은 ‘데이릴리(daylily)’이고 봉오리는 대개 ‘헤메로칼리스’ 종에서 채집한 것으로 아시아에서 날것으로도 먹고 말려서도 먹는다. 말린 것을 황금바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카로티노이드와 석탄산 항산화물질의 귀중한 원천이다.

*로젤, 히비스커스, 자메이카
모두 히비스커스의 한 종류의 시큼하고 향이 짙은 육질의 선홍색 꽃받침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히비스커스 사브다리파(Hibiscus sabdariffa)는 아프리카 원산이며, 오크라의 친척이다. 멕시코와 카리브 지역에서 많이 쓰이는데, 때로는 날것으로 때로는 말려서 음료를 만드는데 넣는다. 또 말린 것을 물에 불린 다음 다른 재료들과 함께 조리한다. 미국에서는 하와이언 펀치와 수많은 붉은색 허브 차에 들어가는 재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자메이카는 탁월한 농축 비타민 C, 석탄산 항산화 물질, 겔 혈성 펙틴 공급원이다.

*호박꽃
이태리 호박 주니키와 그 친척들의 커다란 꽃은 소를 채우거나 다양하게 튀김을 하거나 또는 잘게 썰어 수프, 오믈렛, 파스타 요리에 첨가한다. 채소, 아몬드, 향신료, 제비꽃, 농가 마당 냄새 등이 뒤엉킨 복잡한 향과 사향 냄새가 나는데 기름에 익히며 고소하다.
그밖에 식용 꽃으로는 허브 중 차이브, 로즈마리, 라벤더가 있고 장미, 제비꽃, 팬지, 데이릴리, 베고니아, 자스민, 제라늄, 라일락, 난초, 만수국, 연꽃, 한련, 딱총나무 꽃, 감귤류의 꽃, 사과와 배의 꽃, 튤립, 치자, 작약 등이 있다. 반대로 비식용 꽃으로는 은방울 꽃, 수국, 수선화, 협죽도, 포인세티아, 로도덴드론, 스윗피 정도가 있다.


<이은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