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윽한 향에 취하다 보면 질병은 저멀리~

2012-02-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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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에 좋은 전통 차(茶)

차를 한 잔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면서 기운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향기를 음미하고,색을 감상하며, 맛을 느껴보는 것은 차 한 잔과 친구된 그 시간의 소중한 경험이다.

차는 취향에 맞게 여러 가지를 골라 먹으면 되는데 일반적으로는 녹차 베이스의 제품이 많은 편이다.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여러 가지 가공식품으로 많이 개발되고 있는 녹차는 그 좋은 점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지만 반대로 녹차가 몸에 썩 잘 맞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무엇이든 과하면 부작용이 있게 마련인데 녹차도 잘 마시면 약이 되지만 무분별하게 남용할 때는 카페인으로 인한 불면증, 골다공증, 속 쓰림 등의 부작용이 있다.

같은 양의 커피보다 훨씬 높은 수치의 카페인, 무기질과 쉽게 결합해 칼슘의 섭취를 방해하는 점, 특히 체질이 차가워 설사를 자주 하거나 식욕이 없는 사람에게는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녹차 외에 성질이 온순하여 부작용 걱정 없이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우리 차 몇 가지를 소개한다.


*쑥차
비타민 A 풍부… 해열·신경통·냉증에 효과
쑥은 엉겅퀴과에 속하는 다년초 식물로 창쑥, 물쑥, 약쑥 등의 종류가 있으며 식용과 약용으로 요긴하게 쓰이는 종류이다. 무기질과 비타민의 함량이 많은 것이 특징인데, 특히 비타민 A가 많아 약 80g만 먹어도 하루 필요한 양을 공급받을 수 있다.

쑥의 독특한 향기는 치네올이라는 정유 때문인데, 쑥에는 여러 가지 정유가 들어 있어 위건, 빈혈, 신경통, 냉증, 류머티즘, 노이로제, 심장병 등에 효과적이며 노인의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보통 차로 마시는 쑥은 연한 어린잎을 채취해 찐 다음 말려서 사용하는데 해열, 진통작용, 해독, 구충작용, 혈압강하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연 항산화제 많아 면역력 증진… 빈혈 특효
*보리순차
상상만으로도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솟아나는 보리의 순을 채취해 만든 것이다. 보리 잎 속에 함유된 비타민 A, C, D, E, K와 셀레늄 등의 천연 항산화제는 다이옥신과 같은 해로운 환경을 이기는 힘을 준다.
일본의 영양학자 하기와라 요시히데 박사는 보리의 새싹이 질병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보리 새싹에는 우유의 55배, 시금치의 18배에 달하는 칼륨과 우유의 11배나 되는 칼슘이 들어 있고, 빈혈을 예방하는 비타민 C의 경우 보리 새싹 100g 중 시금치의 3배, 사과의 60배가 들어 있음도 알아냈다. 마그네슘, 구리, 망간, 아연 등 많은 종류의 미네랄이 들어 있는 천연식품이라 합성 비타민처럼 과다복용에 따른 부작용이 없는 천연식품이다. 대부분 11월에서 3월에 올라오는 새싹으로 만들어 농약 걱정도 없다.


*메밀차
고혈압·중풍 등 성인병 예방… 간 해독 도와
구수한 맛의 메밀차는 오래 전부터 고혈압이나 중풍예방 식품으로 사용되어 왔다. 메밀은 아미노산, 특히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 트레오닌, 리신 등이 다른 곡류보다 많다. 비타민 B1과 B2는 쌀보다 3배 정도 많고 비타민 D와 인산도 풍부하다.

메밀의 루틴이라는 성분은 혈류를 원활하게 하여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순환기 계통 질환에 효과가 있으며 대소변을 수월하게 하는 한편 모세혈관을 강화시켜 성인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권장식품이다.
또한 메밀의 플라보이드 성분은 손상된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키시고 간의 해독기능을 강화한다. 하지만 메밀차도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소화기관이 약하거나 저혈압환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감잎차
비타민 C, 레몬의 20배
감나무는 한국이 원산지로서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자라지만 한국의 감나무를 최고로 친다. 약을 쓰지 않고도 잘 자라는 보기 드문 무공해 과수이며 그 잎은 비타민 C의 보고로 명성이 높다. 감잎차는 고혈압 예방에 좋으며 이뇨작용이 있어 당뇨병과 뇌출혈에도 효과가 있다.

감잎에는 여러 영양소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비타민 C 함유량이 레몬의 약 20배나 된다. 괴혈병, 빈혈, 고혈압에 뚜렷한 효과가 있으며 특히 5~6월께 수확한 어린잎에 비타민이 가장 많이 함유돼 있다. 칼슘도 풍부해 임산부와 어린이도 즐겨 마실 수 있는 차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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