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국물 끝내주는‘진짜 도가니탕’드셔보셨나요

2012-02-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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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가마 돌솥 설렁탕

8가와 호바트에 위치한‘큰가마 돌솥 설렁탕’(이하 큰가마·대표 김성한)의 키워드는‘건강’이다. 사람들의 입맛은 천차만별이지만 몸에 좋은 건강한 음식을 원하는 마음은 똑같다는 믿음으로, 365일 24시간 내내 끓고 있는 무쇠 가마솥처럼 지난 10년간 한자리를 우직하게 지켜왔다. 한결같은 맛과 정성으로 타운 내 대표 설렁탕집으로 자리잡은‘큰가마’를 찾아가 보았다.

무쇠 가마솥서 365일 고아 내
‘정구지 곱창 뚝배기’ 도 인기
김치·깍두기 변함없는 맛 지켜


▲365일 쉬지 않고 진국을 우려내는 무쇠 가마솥



▲겨울철 새 메뉴로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는 단백질, 지방, 칼슘이 풍부한 건강식‘진짜 도가니탕.

‘큰가마’의 메뉴판에는 감자탕, 갈비탕, 보쌈, 소한마리탕, 진짜 매운 갈비찜, 똑다리 김치찌개 등 군침 도는 맛있는 우리 음식이 가득 채워져 있다. 대표메뉴는 설렁탕이지만 계절에 따라 지속적으로 신 메뉴가 탄생하니 메뉴판이 풍성해졌다. 이처럼 항상 신 메뉴를 고민하고 메뉴 이름 하나에도 아낌없이 ‘센스’를 발휘하는 김성한 대표의 생각은 늘 젊다.

하지만 요리법만큼은 일손이 많이 드는 재래식을 고집한다.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온 초대형 무쇠 가마솥 네 대는 주방에서 쉴 새 없이 진한 국물을 뽑아내고 흑미 오곡돌솥밥은 손님이 들어옴과 동시에 하나씩 불에 얹어 갓 지어내니 찰진 윤기가 흐른다.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는 생각은 김 대표뿐 아니라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에릭 하 주방장도 마찬가지다.
“정성을 담아서 음식을 하는데 효율성을 따지면 되나요. 오랜 시간 끓여내면서 정성이 고스란히 녹아야 음식 맛의 깊이가 달라지죠.”

설렁탕 마니아들은 “설렁탕이 과하게 단맛이나 고소한 맛을 내면서 지나치게 맛있으면 수상하다”고 말한다. 조미료 하나 없이 끓여낸 ‘큰가마’ 설렁탕의 담백하고 개운한 맛의 진국은 ‘아는 사람은 안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비록 한 그릇의 음식이어도 그 안에 맛과 건강이 동시에 우러나야 한다”며 “인공 조미료에 익숙해진 입맛에는 자칫 싱겁거나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큰가마의 모든 음식은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큰가마’는 최근 야심차게 준비한 겨울철 건강 신 메뉴 ‘진짜 도가니탕’(9.99달러)과 ‘정구지 곱창뚝배기’(8.28달러)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진짜 도가니탕’은 말 그대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출시 2주 만에 ‘큰가마’의 매출을 톡톡하게 올려주는 효자메뉴로 자리 잡았다고.

도가니탕은 칼슘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의 뼈를 튼튼하게 해주며 여성의 골다공증과 관절염의 예방 및 디스크에 좋은 대표 건강 영양식. 콜라겐이 들어 있어서 피부미용에도 좋다. 도가니는 소의 무릎 뼈와 발목의 연골 주변을 감싸고 있는 특수한 부위로 소 한 마리에서 4인분의 양 밖에 얻을 수 없는 귀한 음식재료이다. 하 주방장은 “간혹 시중에 파는 도가니탕에는 무릎이 아닌 힘줄만 사용해 만드는 ‘가짜’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큰가마’는 무쇠 가마솥에서 네 시간 반 동안 푹 고아낸 진짜 ‘도가니’를 넉넉하게 넣어 ‘진짜 도가니탕’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말했다.

‘정구지 곱창 뚝배기’ 역시 인기메뉴다. 쇠고기를 우려낸 진한 국물로 만든 매운 육수에 부추의 경상도 사투리인 ‘정구지’가 듬뿍 들어가 매콤 칼칼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하 주방장은 “곱창은 고단백질에 저칼로리 음식으로 다이어트에 좋으며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해 여성들에게 좋다”며 “특히 송아지 곱창을 사용해 잡내 없이 쫄깃하고 부드러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칼칼한 맛으로 숙취 해소에도 안성맞춤이라고.

작년 봄맞이 야심작으로 선보인 ‘양푼이 두부 비빔밥’(6.44달러)은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메뉴. 때문에 보통 비빔밥에 들어가는 다진 쇠고기 대신 두부를 듬뿍 넣었다. 다양한 종류의 생 야채가 가득 들어 있어 신선하고 산뜻하게 즐길 수 있는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큰가마’의 유일한 반찬인 김치와 깍두기는 MSG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기본, 질 좋은 한국산 젓갈만을 고집해 사용하며 매일 새로 담가 준비한다. 시원한 맛의 겉절이와 잘 익은 새콤한 맛의 일품인 깍두기가 묘하게 조화를 이뤄 입맛을 돋우는데 손색이 없다.


▶큰가마’의 또다른 별미인 흑미오곡돌솥밥과 매일 정성들여 담그는 깍두기와 겉절이.

싸고 푸짐한 점심 식사뿐 아니라 여럿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저녁 콤보(5시 이후)도 다양하게 마련되어있다. 큰가마 저녁 콤보는 4명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양으로 감자전골, 보쌈, 김치매운 갈비찜, 돌솥밥 4개에 소주 또는 막걸리가 49.99달러에 준비되어 있으며 중간가마는 3명이 먹을 수 있는 양으로 같은 메뉴를 39.99달러에, 작은 가마는 보쌈, 꼬마감자탕(또는 김치매운 갈비찜), 돌솥밥 2개에 소주 또는 막걸리가 24.99달러에 준비되어 있다.

주꾸미 삼겹살 볶음, 김치 감자전골, 부대찌개전골 등 매콤하고 얼큰한 안주류도 일품. 소주 한 병을 주문하면 김치매운안주찜과 꼬마감자탕이 무료 안주로 서비스 된다. 가격은 10.99달러.

바글바글 끓는 설렁탕 뚝배기에 송송 썬 파를 듬뿍 넣고 밥 한 공기를 말아서 아삭아삭 씹히는 새콤하고 시원한 깍두기 하나 곁들이면 부러울 게 없이 속이 든든해진다. 땀이 뻘뻘 나는 얼큰하고 뜨끈한 해장국 뚝배기 한 그릇이면 어젯밤 묵은 숙취까지 깨끗해지는 것 같다.

점심메뉴를 고민하고 있다면, 피곤하고 지친 몸의 기운을 돋우는 영양식이 필요하다면, 24시간 환하게 불을 밝히고 반갑게 맞이하는, ‘큰가마’를 찾아가 보자.

주소: 3498 W. 8th St. LA
문의: (213)365-6788
웹사이트: www.mybigpot.com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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