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맛과 색 다른 ‘시트러스 가족’

2012-02-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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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몬·라임·그레이프 프룻·오렌지·만다린

▶ ■ 윈터 시트러스 winter citrus

비타민 C 풍부
가주 오렌지 명성
한국 귤 사수마 인기


시트러스! 이름만 들어도 침이 고이고, 생각만으로도 상큼하게 풍겨오는 듯한 향기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겨울철의 시트러스는 나무에 달린 비타민 C로 겨울철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자연의 선물이다. 거리의 나무에도 주렁주렁 달려 이 계절만의 매력을 알려주고, 파머스 마켓에도 온갖 종류의 시트러스가 서로 다른 모습으로 제각각의 맛을 뽐내고 있다.

미국내에서 재배되는 오렌지만 해도 16종류로 분류되고, 15종류의 만다린, 10종류의 레몬, 7종류의 그레이프 프룻, 9종류의 라임 등 시트러스는 대단한 버라이어티를 자랑한다.


특이한 종류로 오렌지 중에서 핑크색 속을 가진 카라카라(Cara cara) 오렌지, 붉은 색을 가진 블러드(blood) 오렌지가 특색있는 맛과 컬러를 즐길 수 있어 좋다.

레몬 중에서는 메이어(meyer) 레몬이 특히 맛있다. 껍질이 부드럽고 얇으며 과육에 당분과 수분이 많아 신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먹어도 좋을 만큼 맛있다. 껍질째 얇게 썰어서 설탕, 꿀과 함께
레몬티를 만들어두면 겨울 내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우리의 귤 종류가 계량된 사수마(satuma) 만다린은 외국인들에게는 새로운 시트러스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비교적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주류 마켓에서도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손으로 까기 쉽고 달콤한 과육 때문에 누구나 좋아하는 건강스낵의 신 메뉴가 되었다. 계절이 지나면 먹을 수 없기에 보이는 대로 많이 먹어둬야 하는 보물이기도 하다.

시트러스계의 왕자 오렌지, 오렌지 하면 플로리다가 떠오르지만 캘리포니아 오렌지도 그 명성이 만만치 않으며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덥고 건조한 여름 덕분이다.

비가 오지 않아서 오렌지의 당도를 높이는데 유용하고, 온난한 기후, 풍부한 일조량과 심한 일교차가 합쳐져 보다 맛있는 오렌지를 생산해 낸다.

수퍼푸드에 이름을 올릴 만큼 다른 종류의 시트러스에 비해 비타민과 무기질이 고루 들어 있어서 하루 오렌지 한 개만 섭취하면 종합 비타민이 필요 없다고 한다. 비타민 C가 멜라닌의 생성을 억제해 잡티 없는 피부를 유지해 준다.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고,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해 주며, 풍부한 엽산은 빈혈 예방에도 한 몫을 한다. 또한 수용성 섬유질인 펙틴은 장운동을 자극하고 유독성 물질의 흡수를 차단해 장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


천연백신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는 레몬은 비타민 C는 물론 해독작용이 탁월해 디톡스 다이어트의 주재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레몬즙을 물에 타서 마시는 것만으로도 몸속 유해물질을 배출키시고, 장운동이 활발해지도록 도와준다.

비타민 C는 모세혈관을 튼튼히 해주고 피부의 탄력을 유지해 주며 피부세포의 형성을 촉진키시기 때문에 피부색을 맑게 가꿔주는 기능도 해서 마시는 화장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껍질, 즙 모두 식재료의 에센셜로 조금만 넣어도 신선한 향과 맛을 배가시키고 까다로운 해물요리 등에 맛의 밸런스를 맞춰주기 때문에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레몬 껍질을 갈고, 즙을 짜넣은 샐러드 드레싱은 어떤 것으로도 흉내낼 수 없을 만큼 신선한 맛과 향을 낸다. 소금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 고혈압 환자의 식단에 소금대신 뿌리면 지루한 식단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기도 한다.

그레이프 프룻은 다른 종류와 비교했을 때 과육의 씁쓸한 맛이 가장 두드러진다. 껍질과 과육 사이에 있는 흰 부분도 유난히 쓰다. 이는 몸속의 불필요한 지방을 연소시켜 주는 작용을 하고, 칼로리와 당도지수가 낮으면서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 중에 비타민C 공급원으로 제격이다. 구연산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며, 펙틴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어 동맥경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맛있고 저렴한 윈터 시트러스의 계절도 얼마 남지 않았다. 자연이 주는 선물, 천연 비타민으로 건강을 지키면 좋겠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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