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창·막창 포함된 올유캔잇이 고작 9.99달러

2012-01-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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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드나무 숯불구이

대창·막창 포함된 올유캔잇이 고작 9.99달러

‘버드나무 숯불고기’에는 다양한 종류의 콤보메뉴가 마련되어 있다. / ‘버드나무 숯불고기’를 이끌고 있는 나득영·은주 부부와 홍준기 셰프(가운데). / 8가와 아드모어 길에 위치한 버드나무 숯불고기의 외관.

콤보 메뉴 등 푸짐하고 맛 있으면서 저렴
무제한 즉석 육수불고기·런치 스페셜 인기


그야말로‘올유캔잇’(All You Can Eat) 열풍이다. 이제 타운 내 수 많은 고기 집 중‘올유캔잇’이 아닌 곳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LA타임스는“‘올유캔잇’ 바비큐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한인타운은 미식가들을 유혹하는 곳”이라고 소개한 바 있을 정도. ‘올유캔잇’ 메뉴가 만든 한식 이미지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지만 타인종들을 한인타운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힘들다.


8가와 아드모어에 위치한‘버드나무 숯불구이’(이하 버드나무, 대표 나득영·은주)도 지난 1월9일 새롭게 오픈하며‘올유캔잇’ 대열에 합류했다.


깔끔한 외관이 눈길을 끄는 ‘버드나무’는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널찍하고 깨끗한 내부가 한눈에 들어온다. 왠지 이곳에서는 아무리 오랫동안 고기를 구워 먹어도 몸에 전혀 냄새가 배지 않을 것만 같다. 그만큼 첫 인상은 ‘참 깨끗하다’는 것.

1, 2층으로 나뉜 7,000스퀘어피트의 넓은 매장은 300명 이상도 거뜬히 수용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하니 아무리 많은 인원의 단체손님이라도 걱정 없다.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을 잡기 위해 인테리어에도 차별화를 뒀다. 1층은 조용하고 온화하게, 클래식한 분위기로 꾸몄고 2층은 확 트인 공간에 모던하게 꾸미고 조명에도 신경 써 젊은 층을 공략했다. 나득영 대표는 “2층은 조만간 특별한 이벤트와 함께 개방할 예정”이라며 “고객분 들에게 더욱 신선하고 재밌는 이벤트를 마련해 드리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버드나무’는 어느 ‘올유캔잇’ 전문점보다 풍성한 메뉴를 자랑한다. 차돌, 생돼지 삼겹살, 우삼겹, 소불고기, 닭불고기, 대창, 막창, 계란찜, 된장찌개가 9.99달러.

나 대표는 “대창과 막창이 포함된 9.99달러 ‘올유캔잇’ 메뉴는 타운 내에서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블랙 앵거스 차돌에 냉동 흑돼지가 아닌 생돼지 삼겹살이라고 하니 남는 게 없을 것 같다. 오히려 팔면 팔수록 손해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

“아깝다고 생각하고 원가 계산하면 절대 못하는 게 ‘올유캔잇’이죠. 처음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어요”


사실 본래 가격은 12.99달러였지만 기왕 시작한 만큼 ‘확실하게’ 하겠다는 마음에 9.99달러의 가격으로 할인했다. 경기가 풀리고 한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아질 때까지 9.99달러의 가격을 고수할 것이라고.

9.99달러 메뉴가 알찬 만큼 16.99달러와 24.99달러 메뉴는 더욱 풍성하다. 양념갈비와 등심, 갈비 주물럭, 늑간살, 혀밑, 매운 삽겹살, 돼지 목등심, 왕돼지갈비, 주꾸미, 야채버섯구이, 누룽지가 추가 되고, 24.99달러 메뉴에는 생등심, 생갈비, 새우, 안창살이 추가된다.

“박리다매를 노리는 거죠. 이제 갓 시작한 만큼 ‘그 집 참 좋은 고기 쓰더라. 맛있더라’라는 입소문만 퍼지면 많이들 오실 테고, 또 그만큼 공간도 충분히 넓으니까요. 그래서 지금은 수지타산은 잊고 고기 품질과 음식 맛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특히 나 대표는 대창과 막창은 자체 개발한 특제 소스로 잡내와 느끼함을 없애고 고소함을 더했다고 말했다. 자신 있는 맛의 비결은 훌륭한 셰프에 있을 것. 한국에서 직접 모셔왔다는 홍준기 셰프에 대한 나 대표의 자랑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에서 직접 소개 받은 셰프님이죠.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외국뿐 아니라 한국까지 여러 곳을 오가며 손맛을 익힌 분입니다. 외국생활이 익숙해 한인과 외국인들의 입맛을 동시에 잡는 ‘비법’을 아시는 분이죠.”

주방과 홀을 맡고 있는 30여명의 직원들 모두 나 대표와 ‘끈끈한 정’을 이어가고 있는 한 식구들. 최고의 품질과 맛에 최고의 서비스까지 더할 수 있는 이유다.

올유캔잇이 부담스럽다면 다양한 가격대로 야무지게 구성된 콤보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차돌, 생돼지 삼겹살, 해물찜, 계란찜, 된장찌개/누룽지, 소주/맥주 한 병을 포함한 39.99달러 메뉴부터 버드나무 웰빙쌈과 주물럭, 양념갈비, 생등심이 추가된 69.99달러, 꽃살과 생갈비, 육회를 포함한 99.99달러 메뉴가 마련되어 있다.

무제한 즉석 육수불고기 또한 버드나무의 자랑거리. 당면사리, 야채, 버섯과 함께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육수불고기가 점심에는 10.99달러에, 저녁에는 16.99달러에 제공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착한 가격’의 런치 스페셜 메뉴도 만날 수 있다. 따로국밥(4.99달러), 갈비탕(5.99달러), 산채비빔밥(5.99달러). 셰프 특제 비빔장을 자랑하는 산채비빔밥은 벌써부터 인기메뉴라고.

뿐만 아니라 평양식 물냉면과 함흥식 비빔냉면, 해물/곱창전골, 갈비찜/아구찜. 고등어/이면수구이, 은대구/고등어조림 등의 식사류와 해물파전, 녹두빈대떡까지,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굳이 ‘올유캔잇’이 아니어도 맛있는 식사 한 끼를 위해 방문할 수 있다. 소주도 5.99달러에 판매되고 있어 부담 없이 회포 풀기에 안성맞춤.

“버드나무를 찾은 모든 손님들이 부담 없이 마음껏 고기를 구워먹고 포만감에 배 두드리면서 행복하게 문을 나서시는 것. 그게 제일 큰 바람입니다”

푸짐해서, 저렴해서, 맛있어서. 먹는 순간만큼은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곳. 오늘 저녁은 ‘버드나무 숯불갈비’를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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