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치료는 자폐, ADHD 등 발달장애 아동,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헌팅턴 증후군 환자, 우울증 환자, 치매 환자 등에게 적용될 수 있다. <자료사진>
발달장애 무료 클래스 운영
주님의 영광교회에서 봉사
“자폐를 갖고 있는 아동은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고, 눈을 마주치는 것이 안 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잘 안 되죠. 또 판에 박힌 습관이나 행동이 안 되면 겁내기 때문에 소리를 지르거나 공격성을 보이는 등 행동변화가 와요. 음악치료사의 역할은 아이가 뭐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스트레스를 갖고 있는지를 눈높이를 맞추고 관찰해 내서 아이의 장점을 이끌어내고 음악을 가장 좋은 친구로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박현주 음악치료사는 처음부터 음대 출신이었던 것은 아니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석사까지 나와 박사과정을 위해 미국 유학을 준비하던 중 기다리던 아이를 낳았고, 아이가 돌 지나 자폐 판정을 받으면서 아이를 통해 음악치료에 눈을 돌리게 됐다.
딸 윤재(11)가 나아질 방법은 없을까 백방으로 찾아보다가 음악치료를 받던 중 웅크렸던 손가락 하나를 펴는 딸아이를 보면서 음악의 힘을 느끼게 됐고, 아이를 기쁘게 하기 위해 음악치료 공부까지 하게 된 것.
“뇌신경적 음악치료가 유명한 콜로라도 주립대학에서 음대 공부 반, 의학 공부 반을 했었죠. 보통 좌뇌는 언어, 논리적 인식을 담당한다고 하고 우뇌는 음악이나 감성 쪽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음악은 좌뇌와 우뇌를 다 아울러 연결시킨다고 볼 수 있어요” 음악치료는 마음만 터치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귀를 통해 뇌로 들어가 뇌를 자극하며 기억과 감정을 함께 만져준다는 얘기다.
자폐아동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 같은 간단한 행동도 하기 힘들다. 하지만 시각과 청각에는 강점이 있다. 그림을 붙여놓고 노래를 만들어 ‘턴 온 더 라잇’(turn on the light), ‘워터 온’(water on) 등 시퀀스를 만들어 줘 반복하게 하면 나중에는 아이는 자동으로 일상생활에서 그에 따른 행동을 하게 된다.
박 음악치료사는 “장애를 갖고 있다고 해서 온실 속에서 보호하면서 키우는 꽃이 아니라 테라피가 실생활과 삶 속에서 생활화될 수 있게 해야 해요”라고 말한다.
시작은 딸을 통해서였지만 현재는 ‘주님이 영광교회’에서 발달장애 아동과 성인을 위한 사랑부와 소망부를 맞고 있는 간사다. 사랑부, 소망부에는 자폐아동이 대부분이며, 중복장애(지적, 신체적 장애가 함께 있는 경우) 아동, 성인 등 4세에서부터 40세 성인까지 15명이 출석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30분, 수, 금요일은 오후 7시30분부터 10시까지 클래스가 무료로 운영되며, 금요일은 클리닉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 음악치료사를 비롯해 아트 테라피스트, 작업치료사, 장애치유 교사 등 훈련된 16명의 특수교육 선생들이 자원봉사로 발달장애 아동과 성인에게 1대1로 맞춤 교육과 테라피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오는 28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주님의 영광교회’에서 칼스테이트LA 교수 이시연 박사를 초청해 장애복지 및 발달장애 아동과 부모를 위한 세미나도 개최한다.
박 음악치료사는 “커뮤니티 아웃리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세미나를 준비하게 됐어요. 발달 장애 아동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세미나라고 해서 듣는 사람만 듣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따뜻한 인식을 주는 기회가 될 것 같아 마련했습니다”고 밝혔다.
문의 (213)749-4500
hyunju.park@gcjc.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