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지락 듬뿍 시원한 국물 “속이 확 풀리네”

2012-03-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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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리토스 ‘명성 칼국수’

바지락 듬뿍 시원한 국물 “속이 확 풀리네”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홍합칼국수(왼쪽)와 바지락 칼국수. / 뚝배기 쌈밥에 곁들이는 비법으로 만든 특제 된장. / 겨울시즌 특선메뉴로 선보이는 갈비탕. / 세리토스 아테시아와 놀웍에 위치한 명성 칼국수의 외관.

조미료 안 써 깔끔 담백
특제 된장의 뚝배기 쌈밥
수육 쌈밥 등 ‘인기 메뉴’


날씨가 쌀쌀해지면 따뜻한 국물 생각이 간절하다. 특히 일 년 내내 화창한 날씨를 자랑하는 남가주에서는 드물게 비오고 흐린 날씨를 만나면 더욱 더 그렇다.

가슴 속까지 후련해지는 뜨끈한 국물에 무뚝뚝하게 생겼지만 쫄깃한 면발,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음식이지만 차가운 날씨에는 칼국수만한 다정한 음식도 없을 것이다.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맛을 내는 칼국수 한 그릇이 자주 생각나는 계절, 세리토스 ‘명성 칼국수’(대표 양흥석)는 그렇게 ‘맛있는 칼국수’를 찾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아티샤와 놀웍이 만나는 곳, 세리토스의 ‘명성 칼국수’가 자리한 곳은 수많은 식당들이 들어 왔지만 모두 오래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은, 소위 ‘터가 센’ 장소였다.

처음 이곳에 칼국수 집을 오픈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말리기도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오픈한지 4년째. 이제는 세리토스의 대표 칼국수 집으로 자리 잡았다.

명성 칼국수의 양승헌 매니저는 “오픈 초기에 전단지를 일일이 동네 마켓마다 전달하면서 광고했는데 다들 아시더라구요 그리고 왜 거기 식당을 냈냐며 걱정하셨는데… 이제 그분들이 다 저희 식당 단골이 되셨죠” 라며 회상했다.

명성 칼국수의 주방은 양흥석․노정 부부 대표가 맡고 있고 아들인 승헌씨는 매니저를 자청하며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양 매니저는 “주인이 직접 주방을 관리하니 맛이 쉽게 변하지 않아 단골 분들이 좋아하신다”며 “직원 분들이 오랫동안 함께 한다는 것도 일정하게 서비스를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전했다.

명성 칼국수에서 자랑하는 메뉴는 단연 바지락 칼국수. 특히 ‘한 바가지 푹 퍼낸 것 같은’ 넉넉한 양의 바지락은 보기만 해도 푸짐하다. 바지락을 충분히 넣고 끓여 맛을 내니 조미료가 필요 없다. 그만큼 깔끔하고 담백한, 감칠맛 나는 국물 맛이 일품이다.

양 매니저는 “바지락은 숙취 해소와 간에 좋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소화촉진을 돕고 빈혈 예방과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이라며 “바지락의 영양을 국물 안에 모두 담을 수 있도록 듬뿍 넣고 끓인다”고 설명했다.

국수 면도 직접 반죽을 해서 하루 숙성해서 사용해 부드럽고 쫄깃한 맛을 더했다. 탱탱하고 탄력 있는 면이 입 안에서 부드럽게 감친다. 바지락 칼국수뿐 아니라 홍합 칼국수, 닭 칼국수, 해물을 듬뿍 넣고 시원하게 끓여낸 매운 해물 칼국수도 인기다. 칼국수 가격은 모두 7.99달러.


칼국수만으로는 왠지 허전한 마음이라면 명성 칼국수에서 자랑하는 대표 메뉴, 푸짐한 뚝배기 쌈밥을 추천한다. 특히 강된장이 아닌 업소 비법으로 만들어 뚝배기에 자글자글 끓여 나오는 특제 된장은 고기 없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짜지 않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그 맛에 반해 쌈장만 투고해서 가는 매니아층이 있을 정도라고. 양 매니저는 “명성 칼국수가 불경기를 모르고 영업할 수 있는 비결”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쌈밥 중에 가장 인기메뉴는 단연 수육 쌈밥. 현재 스페셜 세일행사로 9.99달러에 선보이고 있다. 상추, 깻잎, 민들레, 컬리플라워, 치커리. 양배추 등 10가지 이상의 신선한 야채로 즐길 수 있어 가볍고 건강한 음식을 즐기는 여성들에게 ‘웰빙 먹거리’로 인기 만점이라고.

특별 비법으로 조리한 부드러운 한방 수육도 맛이 그만이다. 냄새 없이 담백하고 고기의 맛과 향이 살아있다. “고기도 넉넉히 나가지만 특히 야채를 ‘무한 리필’ 해드립니다. 야채 가격이 많이 올라 부담스럽긴 하지만 한 곳에서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을 다니며 직접 발품을 팔아 신선한 야채를 저렴한 가격에 들여오려고 노력하죠.”

“세리토스에도 많은 단골손님들이 있지만 LA와 어바인, 멀리 토랜스와 요바린다에서까지 오셔서 드시는 분들도 있죠. 멀리서 왔으니까 잘해 달라고 하시면 신경 안 쓸 수가 없어요. 정성도 양도 푸짐하게 담아 드립니다.”

칼국수집이니까 밑반찬으로 배추 겉절이만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다양한 종류의 밑반찬은 브라컬리 호박무침, 오징어 파뿌리 무침 등 ‘흔하지 않은 것’들로 신경 써서 준비한다.

“점심에 오시고 저녁에 또 오시는 분들도 은근히 많아요. 자주 오셔도 식상하지 않게 매일매일 반찬을 바꾸려고 노력하죠”

명성 칼국수는 제육볶음, 오징어 두루치기, 돼지보쌈 등 다양한 ‘안주’ 메뉴도 준비되어 있어 ‘저녁에 한 잔’ 하기에도 제격이다. 매콤 담백한 코다리찜과 닭볶음탕도 인기다.

양 매니저는 “코다리찜은 겉을 한번 구운 다음에 소스를 발라 다시 조리하기 때문에 다른 생선찜과 달리 부서지지 않고 꼬들꼬들한 맛이 일품이다”며 “닭볶음탕도 소스가 맛있어서 밥까지 비벼먹는 손님이 많을 정도”라고 말했다.

바지락으로 우려낸 시원한 국물과 쫄깃쫄깃한 수타면, 아삭한 배추 겉절이를 얹어 한입 가득 채우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칼국수 한 그릇이 생각난다면, 넉넉하고 푸짐한 인심으로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명성 칼국수를 찾아가 보자.


오픈시간: 월~토 오전 11시~오후 10시, 일요일 정오~오후 9시
주 소: 12243 Artesia Blvd. Cerritos, CA 90703
문 의: (562)865-3660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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