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식이 주인공 맛ㆍ멋의 향연 외국인 “원더풀”

2012-01-11 (수)
크게 작게

▶ 셰프 제니 김ㆍ버나드 길라스 ‘한식 쿠킹쇼’ 눈길

▶ ■ 연말 ‘한식 할러데이 페스티벌’

지난 연말 ‘더 윌셔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식 할러데이 페스티벌’은 한식을 주인공으로 펼쳐진 흥겨운 음식축제였다. 공영 TV PBS에서 한식 쿠킹쇼를 진행해 주류사회에 한식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캐슬린 최씨의 카마 미디어(Carma Media)가 기획하고, 미 서부 한식 세계화 추진위원회와 aT센터가 후원한 이 페스티벌에는 음식 관련업계 종사자, 푸드 블로거, 식당 리뷰를 즐기는 옐퍼(yelp.com 이용자들), 주류 언론의 음식평론가 등 400여명이 참가해 맛있는 음식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소개된 음식들은 전채요리로는 오징어말이, 김밥, 녹두전과 삼색전을 서브했고, 일품요리로는 궁중떡볶이, 갈비찜, 불고기, 비빔밥과 국, 잘 익은 배추김치와 오이김치를 푸짐하게 냈다. 디저트로는 삼색송편에 수정과와 식혜를 곁들였고 국순당에서 복분자주, 백세주, 생막걸리를 협찬해 우리 음식에 어울리는 우리 술을 소개했다.

한인들에겐 평범한 메뉴 구성이지만 한식의 특성을 잘 살려 맛있게 조리된 덕분에 외국인 미식가들은 무척 기쁘고 흥분된 모습이었다. 비빔밥은 각자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갖가지 나물과 고명, 소스를 따로 놓았고, 디저트 테이블도 적절하게 마련되어 한식 테이스팅의 완성도를 높였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한인 셰프 제니 김, 셰프 버나드 길라스(Bernard Guillas), 셰프 샤론해크맨(Sharone Hakman)이 자신만의 한국 요리를 시연하는 쿠킹 쇼를 펼치고, 시식할 수 있도록 했다.

‘박대감네’와 궁중음식 전문 한식당 ‘라온’의 오너이기도 한 셰프 제니 김씨는 잡채, 불고기, 오이선을 만들기 쉬운 방법으로 시연하고 아름다운 플레이팅까지 선보여 큰 관심을 끌었다.

셰프 버나드 길라스는 샌디에고 지역에 3개의 하이엔드 레스토랑을 가지고 있으며, 요리책의 저자이기도 한 유명 인사다. 그는 캐슬린 최씨의 쿠킹 쇼에 출연한 인연으로 한식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는 중이다.

샌디에고의 라호야에 위치한 그의 레스토랑 마린 룸(Marin Room)의 메뉴에 올라 있는 ‘로열 떡볶이’를 시연했는데, 멸치 다시국물까지 정성들여 내고, 고추장 소스도 직접 만드는 등 정확한 맛을 내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버섯이 많이 들어가고, 달기보다는 맵고 새콤한 맛의 밸런스가 잘 맞는 새로운 스타일의 떡볶이를 소개했다. 요리 시연 중 스토브가 작동하지 않는 사고가 있었지만 스타 셰프답게 유머와 노련한 쇼맨십으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셀러브리티 셰프로 활발한 방송활동뿐 아니라 자신의 바비큐 소스 라인을 개발해 상품화한 젊고 멋진 매스터 셰프 샤론 해크맨은 오이 소주 마티니, 한국 배 카프레제, 브레이즈드 갈비(braised-고기를 진한 소스와 함께 낮은 온도의 오븐에서 2~4시간 정도 오랫동안 익혀 찜처럼 부드러운 질감으로 만드는 요리)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캐슬린 최씨는 이번 행사의 목적은 ‘나눔’을 기본으로 한 우리의 정서를 음식과 문화를 통해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한식문화 홍보를 계속할 것이라는 그녀는 올해 시즌 4로 접어드는 PBS 쿠킹 쇼 ‘코리안 키친’도 우리 식재료를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식 재료를 좋아하고 요리도 즐겨하는 외국인 셰프들의 레서피를 살펴보자.


#셰프 버나드 길라스의 떡볶이

- 재료
멸치다시 국물 1/3컵(만들기-물 1쿼트, 다시마 1/4온스, 셀러리 1컵, 당근 1/2컵, 대파 흰 부분 1컵, 마른 멸치 1/4온스), 고추장 소스 1/3컵(고추장 1/2컵, 물엿 1/3컵, 쌀식초 1/4컵, 참기름 1큰 술, 간장 1큰 술), 참기름 1/4컵, 떡볶이용 떡 28개, 주키니 호박(1인치 사각으로 썬 것) 1컵, 만가닥버섯 1/2컵, 느타리버섯 1/2컵, 새송이버섯 자른 것 1/2컵, 실란트로 다진 것 1/4컵, 통깨 1큰 술

- 만들기
*멸치다시국물 내기
흐르는 물에 씻은 다시마와 멸치를 제외한 부재료를 넣고 끓어오르면 낮은 불로 낮춰 20분 정도 끓이고 불을 끈다. 멸치를 넣고 완전히 식을 때까지 두어 멸치다시국물을 완성한다. 1/3컵을 덜어내 요리에 사용한다.

1. 넌스틱 팬에 참기름을 붓고 센 불로 가열하다가 떡볶이 떡을 넣는다.
2. 떡이 연갈색을 띠고, 질감이 말랑해질 때까지 2분 정도 볶는다.
3. 손질해 둔 주키니 호박, 만가닥 버섯, 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을 3에 넣어 섞고, 1분 정도 익힌다.
4. 4에 고추장 소스를 넣어 섞고, 멸치 다시국물을 부어 국물이 없어질 때까지 졸인다.
5. 실란트로와 통깨를 뿌려 섞고 접시에 옮겨 담는다.


#셰프 샤론 해크만의 오이 소주 칵테일과 브레이즈드 갈비
*오이 소주 칵테일
- 재료
(소주 1온스, 보드카 1온스, 오이 1개 분량의 즙, 오이즙과 같은 양의 멜론주스)를 모두 마티니 셰이커에 얼음과 함께 넣고 잘 섞어서 마티니 잔에 따라낸다.

*김치와 브레이즈드 갈비
- 재료
통갈비 1파운드, 당근 1개, 양파 1개, 셀러리 1대, 생강 약간, 한국 맥주 3컵, 한국 매실주 1컵, 배추김치 약간, 밥 1컵

- 만들기
1. 오븐용 팟을 뜨겁게 달구어 기름을 조금 두르고 통갈비를 넣어 겉은 갈색이 되도록 겉을 지진다.
2. 팟에 당근, 양파, 셀러리, 생강, 맥주와 매실주를 넣고 소금간을 하여 275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4시간 정도 익힌다.
3. 고기를 발라내고 남은 소스를 완전히 졸여서 끈적한 소스를 만든다.
4. 밥을 스시모양으로 만들어 김치와 고기를 얹고 소스를 뿌려낸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