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친구 가족이 미국 여행중 저희 집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비행기로 오랜 시간 지쳐 도착한 그들을 위해 준비한 음식은 순두부였습니다.

매콤하고 칼칼하게 끓여낸 순두부에 여행의 피곤함을 깨끗이 씻어 주고 싶었던 저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 마련한 식탁이었습니다. 그들도 음식이 마음에 드는지 정신없이 식사를 끝냈고 지켜보는 저도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바글바글 끓인 순두부 뚝배기 하나에 몇년만에 만나보는 반가운 마음을 흠뻑 담아 보았던거였죠.

순두부는 콜레스테롤도 낮춰주고 소화흡수도 잘 되는 우리 입맛에 아주 잘 맞는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해물을 넣어 시원하게 끓여 내거나 쇠고기로 깊은 맛을 내거나 아니면 김치를 넣어 칼칼한 맛을 한껏 살릴 수도 있습니다. 특히 순두부 끓이는 마지막에 굴을 넣으면 은은한 굴향과 국물에서 우러나는 시원한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오늘은 몇년전 그때를 생각하며 해물 듬뿍 넣고 맛있게 끓인 순두부찌개에 노릇노릇 굴비 한마리 구워 저녁상을 차려볼까 합니다.


■ 이렇게 만드세요
- 재료
순두부 2봉지, 모시조개 15개, 해물 약간, 파 약간, 고추 1-2개, 청주 1T, 물 3/4컵

- 양념장
고춧가루 1T, 국간장 1T, 고추장 1t, 참기름 1/2T, 다진마늘 1/2T, 생강즙 1t, 고추기름 1T, 새우젓 약간

- 만들기
(1) 물 3/4컵을 끓인다.
(2) (1)에 조개를 넣고 청주를 넣는다.
(3) 조개가 입을 벌리면 조개는 건져내고 남은 조개국물에 양념장을 풀고 순두부를 넣는다.
(4) (3)이 끓으면 해물을 넣고 미리 데쳐 놓은 조개를 넣는다.
(5) (4)에 파와 고추를 넣고 새우젓으로 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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