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타민 C 듬뿍, 껍질은 팩으로… 차로…

2012-01-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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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최고의 과일 귤 활용법

가주산은 블루제이와 사수마가 대표적
소금물에 식초 섞어 담그면 약품 사라져
입욕제·생선냄새 없애기 등 활용 많아


겨울 최고의 과일 귤.
마켓에 제주산 밀감이 있어 구입했더니 새콤하기보다는 부드럽게 퍼지는 달콤함이 한국에서 먹던 그 맛을 기억나게 해주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현지산 블루제이와 사수마(satsuma) 종은 해를 거듭하며 껍질도 얇아지고 맛도 좋아져 겨울철 기분전환에 좋다.

귤은 한겨울의 추위를 이겨내는 강인한 과일이다. 추위를 견뎌낼 면역력과 수분조절 능력까지 스스로 갖추고 있다. 새벽 서리를 맞으면 이른 아침에는 살짝 얼었다가 해가 뜨면 녹기를 반복하며 살아남는다. 겨울 함박눈을 밤새 맞고도 소복이 쌓인 눈을 털어주면 자연적인 방법으로 껍질의 수분을 조절해 가며 속 열매를 더 달고 맛있게 익혀 나간다.


신기한 것이 눈이 오기 전에 수확해서 저장한 것들은 한 달의 유통기간을 못 버티고 쉽게 상한다.

캘리포니아산 귤도 저장성과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껍질에 약을 뿌리는 경우가 있는데, 구입한 귤이 유기농이 아니라면 짠 듯한 소금물에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리고 담가 씻어내면 된다. 이렇게 하면 겨울의 귀한 선물 귤을 껍질까지도 요리에 응용할 수 있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귤의 영양
귤은 겨울철 필요한 비타민 C가 풍부해 하루 3~4개씩만 먹으면 하루 비타민 C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 식이섬유와 플라보노이드가 들어 있어 피부를 맑게 한다. 풍부한 구연산 성분은 신진대사를 활발해 해주어 피로 회복을 돕기 때문에 겨울철 건강을 지켜주는데 꼭 필요한 과일이다.

#귤껍질 사용법
하나, 둘 까먹다 보면 어느새 수북이 쌓이는 귤껍질, 그냥 버리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 쓰레기통으로 직행시키기에는 숨은 기능이 많은 귤껍질의 활용법을 알아보자.

- 천연 입욕제로 사용하기
귤은 비타민 C를 다량 함유해 몸이 지치고, 피부가 건조해지는 겨울에 피로해소를 돕는다. 면 주머니에 귤껍질을 넣고 묶은 후 욕조에 넣고 뜨거운 물에 우려내면 된다. 천연 오일에서 우러나는 상큼한 향기와 천연 비타민 C로 홈스파를 즐길 수 있다.

- 팩으로 활용하기
채 썰어 말린 귤껍질을 믹서에 갈고 밀가루와 꿀을 넣어 걸쭉하게 섞어서 팩을 만든다. 배합은 귤껍질가루 1큰 술, 밀가루 1큰 술, 꿀 1작은 술, 물 약간이면 적당하다. 얼굴에 고루 펴 바르고 20분 후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세안한다. 귤껍질의 정유 성분은 피부를 매끈하게 가꿔주고, 노란색의 끈끈한 테레빈유 성분은 피부노화를 지연해 준다.

- 찌든 때 없애기
귤껍질 안쪽의 흰 부분으로 유리컵을 닦으면 찌든 때가 사라진다. 냄비의 찌든 때는 귤껍질을 넣고 끓이면 껍질의 산성성분이 이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광택제로 사용하기
귤껍질 달인 물을 깨끗한 행주나 가제에 적셔서 원목 소재 가구나 돗자리 등을 닦아두면 가구의 광택이 살아나고, 마룻바닥에도 같은 효과를 낸다.

- 생선냄새 없애거나 탈취제로 사용하기
냄비에 귤껍질과 물을 3:1 비율로 넣고 2분 정도 끓이면 냄비에 남은 생선 비린내 등 악취가 사라진다. 생선구운 팬을 씻을 때도 좋다. 귤껍질을 마이크로웨이브에 30초 정도 가열한 후 천에 싸서 화장실이나 신발장에 넣어두면 탈취효과도 있다.

- 진피차 만들기
귤껍질을 가늘게 채 썰어서 잘 말려두었다가 차로 음용한다. 가래가 많거나 만성 기관지염, 천식, 폐결핵 등에 효과적이다. 말리지 않은 귤껍질도 꿀이나 설탕에 재워주었다가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 마시면 된다.

- 천연 표백제로 사용하기
말린 귤껍질 끓인 물에 빨래를 5~10분 정도 담갔다가 헹구면 표백효과가 있다. 또 행주를 세탁한 뒤 귤껍질 달인 물에 식초를 1~2방울 떨어뜨리면 질감이 부드러워지고 소독효과도 볼 수 있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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