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시사철 아름답지만 제철에 더 빛을 발하는 곳…

2011-12-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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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으로 물든 캘리포니아… 가을 낭만 물씬”

▶ ■ 커버스토리 - 계절별 추천 여행지

할러데이 스케줄 미리 챙기면 더 알찬 여행
봄엔 요세미티, 여름엔 옐로스톤 최고 코스

애플파이 유명한 줄리앙은 한 폭의 수채화
요즘 같은 겨울엔 레익타호 맘모스가 최고


2012년 새해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묵은 해를 뒤로 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새해 계획과 다짐을 세우는 시기다. 여기에 결코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여행 계획이다. 주말마다 가까운 곳으로 가볍게 떠나는 나들이 말고, 정말 여행다운 여행을 떠나려면 사람들 몰리는 메이저 할러데이 혹은 휴가철에 떠나야하는 것이 직장인들의 현실.


하지만 일상에 치이다 별 계획 없이 머뭇거리다 보면 어느새 할러데이 시즌이고, 미리 계획하지 않고 ‘라스트 미닛’에 급(?)여행을 준비하다 흐지부지 돼버려 가족들에게 질타를 받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올해는 적어도 메이저 할러데이 맞이 여행 정도는 미리 구상해 놓는 것이 어떨까. 그동안 바쁜 일정 때문에 소홀했던 가족들에게 점수도 따고, 좀 더 저렴하면서도 여유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일 것이다. 봄, 여름,가을, 겨울 4계절 별로 가볼만한 여행지를 정리했다.


■ 봄
겨우내 잠들었던 만물이 생명력을 되찾고 소생하는 봄. 캘리포니아에는 아름다운 봄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메모리얼데이 연휴는 봄 여행의 성수기라 할 수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은 미국에 살면 반드시 가 봐야 할 여행지로 손꼽힌다.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봄이 특히 좋은 이유는 5월부터 높은 지역에서 겨울내 쌓였던 눈이 녹아 흐르면서 폭포의 모습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게다가 봄을 맞아 하나 둘 피어오르는 야생화들이 졸졸 흐르는 시냇물과 어우러진다.

곳곳에 자리 잡은 계곡과 호수는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도심의 스트레스를 날려준다. 봄 뿐만 아니라 10~11월인 가을에도 아름다운 단풍을 즐길 수 이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빙하의 침식으로 형성 된 계곡과 신기한 형상의 기암, 신비로운 신부의 베일을 연상시키는 신부의 베일 폭포(Bridal Veil Falls)와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최근 발견된 곡타 카타락츠(Gocta Cataracts)에 의해 일곱 번째로 분류되기도 한다) 폭포인 요세미티 폭포(Yosemite Falls), 요세미티를 상징하는 커다란 바위 해프 돔(Half Dome), 세계 최대의 화강암 바위인 엘 캐피탄(El Capitan), 요세미티 계곡의 유일한 호수인 미러 호수(Mirror Lake), 요세미티 계곡의 경관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글레이셔 포인트(Glacier Point) 등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자세한 정보: http://www.nps.gov/yose/index.htm



■ 여름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이 시작된다. 작열하는 태양과 부서지는 파도를 즐길 수 있는 바닷가, 또한 기후 때문에 여름에 방문하기 좋은 고지대 여행지가 인기다.

▲ 카탈리나 아일랜드
LA인근에서 가장 깨끗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 카탈리나 아일랜드(Catalina Island)는 푸르디푸른 투명한 바닷물이 지중해 연안과 카리브해를 방문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수정처럼 맑고 투명한 바닷물을 즐기며 스노클링, 혹은 카약, 자전거 보트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아름다운 바다 휴양지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빅토리아 풍 관광도시인 아발론(Avalon)을 걸어다니며 스패니시 양식의 건물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카탈리나 아일랜드의 매력이다.

- 자세한 정보: http://www.catalina.com/

▲옐로스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수많은 간헐천, 원시림에 둘러싸인 호수, 대자연과 지구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는 옐로스톤(Yellow Stone)은 10월께부터 4월까지는 대부분의 시설이 문을 닫는다.

고지대이므로 관광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역시 여름이다. 진한 황산 냄새와 열기로 휩싸인 간헐천, 지진으로 인해 생성된 호수 등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진귀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옐로스톤의 상징적인 존재인 올드 페이스풀(Old Faithful)이 하늘 높이 뿜어내는 물줄기는 정말 볼만하다.

옐로스톤은 또한 버팔로와 잿빛 곰 등 야생동물이 자유롭게 서식하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한가롭게 풀을 뜯는 들소와 사슴, 귀여운 아기 곰 등을 바로 눈 앞에서 구경할 수 있다.

- 자세한 정보: http://www.nps.gov/yell/index.htm

▲맘모스레익
LA에서 자동차로 5시간을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맘모스레익은 겨울철 스키장으로 유명하지만, 여름에도 정말 볼거리들이 넘쳐나는 곳이다. 특히 산악자전거 매니아들에게는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시에라네바라 산맥을 바라보면 페달을 밟을 수 있는 기회이며, 자연의 순수함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가 많아 가족들의 여름휴가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 가을
흔히 캘리포니아는 4계절이 뚜렷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온 세상을 아름다운 색으로 수놓는 단풍여행을 떠난다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가을 여행은 노동절 연휴에 피크를 이룬다.

▲ 줄리앙
역사적으로는 금광 타운인 줄리앙(Julian)은 샌디에고 동쪽으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다. 아름다운코튼 우드와 애스펜 나무의 단풍이 온 동네를 물들인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고운 색채를 자랑한다.

마차를 타고 온 동네를 둘러볼 수 있는 캐리지 라이드(carriage rides) 등을 이용하면 마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줄리앙에는 특히 이곳의 명물인 사과와 애플파이 전문점이 가득한데, 하우스 메이드 애플파이는 반드시 맛 봐야할 아이템이다.

줄리앙은 산을 타고 찾아가는 길도 매우 아름답다. 봄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온 산을 뒤덮고 겨울에는 새하얀 눈이 가득 쌓인 윈터 원더랜드로 변신한다.

- 자세한 정보: http://www.julianca.com


■ 겨울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뉴 이어스 데이 등 겨울은 그야말로 할러데이 시즌이다. 연말 분위기 물씬 풍기는 은빛 설경을 구경하고 싶을 때 가깝게는 빅베어와 마운틴 하이 등을 많이 찾는다. 캘리포니아 스키 매니아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곳은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주 경계에 위치한 레익타호(Lake Tahoe)와 맘모스(Mammoth) 스키장 등이다.

▲ 레익타호
시에라네바다 산맥에 위치한 레이크 타호는 캘리포니아에서 최초로 금이 발견된 행운의 호수다. 심신을 맑게 치유해 주는 대자연과 시끌벅적한 도시의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호수의 3분의 2는 캘리포니아주에, 나머지는 네바다 주에 속해 있기 때문에, 카지노가 합법화 되어 있는 네바다주에 있는 지역은 밤에는 네온사인이 가득한 화려한 오락의 도시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레익타호는 스키 매니아들이 열광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스키 리조트가 위치한다. 스키 리조트들은 추수감사절을 전후로 개장하는데, 스코밸리를 비롯하여 미국에서 가장 넓은 슬로프를 자랑하는 헤븐리 밸리(Heavenly Valley)와 노스스타(Northstar), 또한 커크우드(Kirkwood) 스키장 등이 유명하다.

레익타호의 스키장은 시설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겨울 시즌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스키 매니아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 자세한 정보: http://www.visitinglaketahoe.com


#가격 저렴·옵션 다양해 이점
▲저렴한 가격
대부분의 여행 관련 업체들은 일찍 예약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호텔이나 비행기 티켓의 경우 라스트 미닛에 예약할 경우 평소보다 가격이 훨씬 높아 여행 경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

▲다양한 선택 옵션
여유 있게 여행을 계획할 경우 여행 날짜나 이동 방법, 공연 티켓 구입 여부 등을 정할 때 선택의 범위가 훨씬 넓어진다. 여행 날짜에 다가갈수록 구경하고자 하는 공연 혹은 공원 입장 티켓이 매진될 확률이 크다. 또한 여행 날짜도 제한을 받기 쉽다.

▲기다림의 즐거움
여행을 일찍 예약할수록 여행 날짜를 기다리는 재미와 흥이 가중된다. 직장인들에게 미리 예약해 놓은 휴가를 기다리는 것은 삶의 활력소가 되어 준다. 여행 사전계획은 또한 막판에 티켓을 구매하거나 여행을 준비하는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게 해 준다.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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