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치 연대기’ 미국 방영 등 곳곳 한식 세계화 진일보

2011-12-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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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한인 음식계 톱뉴스들

*김치 연대기(KImchi Chronicles)
PBS를 통해 13부작 다큐멘터리로 방영되어 크게 인기를 끌었다. 혼혈 한인 ‘마르자 봉게리헤텐’은 세계적인 셰프 ‘장 조지’의 아내로 한국의 전 지방을 여행하며 한국 문화와 음식을 종합적으로 소개했다.

한인 에릭 리(Eric Rhee) 프로듀서가 그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각의 아름다운 영상으로 생동감 있는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영화배우 휴 잭맨 부부, 헤더 그레이엄 등이 출연해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마르자는 진짜 한국의 맛은 좋은 재료에서 나온다며 여행 시에도 고추장과 고춧가루 등의 식재료를 미리 보내놓을 정도로 애착이 깊다. 집에서도 매일 한식을 요리하는데, 그녀의 가정식 레서피를 모은 요리책도 함께 출간했다.


*꼬꼬면
지난 8월 라면 업계의 새바람을 몰고 온 흰 국물의 라면 꼬꼬면이 출시되자마자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로 그야말로 인기폭발, 대박을 냈다. 한국의 대표 개그맨 이경규씨가 예능 프로 ‘남자의 자격’ 중 ‘라면의 달인’이라는 경쟁대회에서 선보인 라면을 상품화해 한국 야쿠르트에서 시판하게 된 제품이다. 흰 국물에 깔끔하게 매운 맛이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식당 ‘Danji’ 미슐랭 스타 획득
2010년 12월 뉴욕 맨해튼에 오픈한 한식당으로 일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 10월,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별 한개를 획득해 한식당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별을 받은 사례로 남게 되었다. 오너 셰프인 후니 김(한국명 김훈)씨는 의대생에서 요리사로 변신한 이력이 주류 언론에서도 크게 주목받기도 했었다.

3세때 뉴욕으로 건너온 1.5세로 인생의 대부분을 뉴욕에서 보낸 인물이 ‘전통’보다는 ‘정통’(authentic) 한식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된장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된장찌개, 제대로 매운 골뱅이무침 등 외국인의 입에 맞추기 위해 변형한 맛이 아니라 한국에서 먹는 듯 ‘진짜같이 맛있으며 당당한 한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미국의 많은 한식당들이 타협한 맛에 머물고, 한식이 고급음식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것을 오너 셰프의 부재로 보고, 고집스러운 자신의 생각을 구체화하고 실현하기 위해 그는 일주일에 6일, 하루 16시간씩 일한다.

미드타운 웨스트 52번 거리에 자리한 아늑하고 모던한 모습의 ‘단지’는 밥만 먹고 바로 떠나는 식당이 아니라 사교활동의 연장선이 되는 문화공간의 역할도 충실해 해내고 있다. 뉴요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성공을 이룬 단지의 행보를 주목해 보자.

*한식당 가이드북 파리-런던편 출간
한식재단에서 한식에 대한 호감도와 한식 체험기를 확대하기 위해 서유럽 11개국 25개 도시의 우수한 한식당을 소개하는 ‘한국 레스토랑 가이드 2012’ 런던과 파리 편이 발간됐다. 한식에 관해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 많지 않았는데, 가이드북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음식과 식재료 전반에 걸친 폭넓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드리드 퓨전(Madrid Fusion) 2012
스페인에서 매년 1월 중 3일동안 개최되는 세계적인 미식 축제의 장으로 전세계 음식의 트렌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행사다. 내년에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대되어 한국의 발효음식을 연구, 소개하고 한국의 방랑식객으로 유명한 스타셰프 임지호, 뉴욕 트라이베카에 최고급 한식당 ‘정식’을 오픈한 임정식 셰프가 초대되어 한식을 소개하게 된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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