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이트 크리스마스 보러갈까·한겨울 ‘따뜻한 낭만’ 즐길까

2011-12-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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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러데이 시즌에 해양 스포츠 ‘색다른 재미’

화이트 크리스마스 보러갈까·한겨울 ‘따뜻한 낭만’ 즐길까

뉴욕 록펠러 센터(Rockefeller Center)에 세워진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촘촘히 박힌 화려한 크리스마스 라이트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게 해준다. / 대문호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키웨스트 소재 헤밍웨이 거주 가옥. 스페인 풍의 가옥 안에는 그의 유품들도 전시돼 있다. / 해리 포터의 마법사 월드(Wizar-ding World of Harry Potter)를 오픈,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올랜도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핀란드의 북극광 등은 어린 시절 읽었던 북유럽 동화에 나오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맨해턴은 도시 자체가 거대한 성탄 장식
평균기온 70도 피닉스 할러데이 시즌 인기

키웨스트·올랜도 등 일년내내 온화… 레저의 천국
뉴욕은 성탄 특수 노린 저렴한 패키지 이용할 만


아기 예수가 탄생하신 크리스마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손꼽아 기다리는 메이저 할러데이다. 크리스마스의 기쁨과 설렘은 여행과 함께 할 때 더욱 빛을 발하는 법. 미국인들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어떤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할까.


US 뉴스 트래블 섹션은 추운 날씨를 피해‘따스한’ 휴양지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여행을 제안했다. 반면 여행전문 채널인‘오픈 트래블 닷컴’(Open Travel.com)은 흰 눈과 함께 전형적인‘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을 베스트 크리스마스 여행지로 손꼽았다.

또한 CNN의 아시아 채널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축제를 여는 세계 곳곳의 도시들을 소개했다. 당장 내일이 크리스마스이브이기 때문에 올해 여행을 떠나기엔 이미 늦었다 치더라도 내년을 기약해 보는 의미에서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여행 전문가들이 손꼽은‘크리스마스 보내기 가장 좋은 여행지’들을 모아봤다.


■ 따뜻한 크리스마스
고정관념 탈피. 크리스마스=눈이라는 공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추운 날씨를 벗어나 따스하고 포근한 크리스마스를 누려볼까. US 뉴스는 키웨스트와 올랜도, 피닉스, 멕시코의 푸에르토 바야르타를, CNN은 시드니를 소개했다.

▲키웨스트 (Key West)
US 뉴스는 마이애미 최고의 휴양지인 키웨스트(Key West)로의 따뜻한 크리스마스 여행을 제안한다. 스페인령이었던 이 섬은 아름다운 산호초에 둘러싸여 있고 일년 내내 따뜻한 기후로 유명 인사와 부호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이다. 19세기에 지어진 호화로운 대저택과 역사적인 건물들, 다양한 민속품과 미술 공예품 등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특히 대문호인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와 테네시 윌리엄스가 사랑한 곳으로도 유명하며, 헤밍웨이가 거주했던 스페인풍의 가옥 안에는 그의 유품들도 전시돼 있다.

아름다운 바닷가에서의 휴식이 조금 지겨워 몸이 근질근질하다면 다양한 해양 스포츠로 해소시키자. 키웨스트는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의 천국이니 말이다.

▲피닉스
‘태양의 계곡’(Valley of Sun)이라 불리듯, 애리조나 피닉스(Phoenix)의 연 평균기온은 70도를 웃돈다. 겨울철은 피닉스를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즌.
이곳은 각종 골프코스와 최고급 스파, 샤핑몰을 갖춘 최고의 휴양지로 손꼽히고 있다.


피닉스는 하늘로 치솟은 빌딩 사이로 길가에 야자수와 올리브 나무가 우거져 있어, 아늑하면서도 여유로운 풍경을 선보인다. 스페인과 멕시코, 인디언 문화가 미국 생활양식에 잘 용해돼 있다.

▲올랜도
중부 플로리다의 중심도시인 올랜도(Orlando)는 연중 태양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곳으로 겨울 평균기온 화씨 72도의 온화한 기후를 자랑한다.

이곳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 레저왕국인 ‘디즈니 월드’(Disney World)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평생 꿈과 같은 곳이다. 특히 비교적 저렴한 비행기 티켓도 이곳을 더욱 ‘핫’하게 만드는 이유다.

디즈니 월드는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시 월드(Sea World)와, 해리 포터의 마법사 월드(Wizarding World of Harry Potter)를 오픈, 많은 관광객들을 매혹하고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등 주변에 다양한 테마팍이 자리 잡고 있어 며칠 동안 여행해도 할거리가 무궁무진하다. 1월에는 ‘월트 디즈니 월드 마라톤’도 펼쳐진다.

▲푸에르토 바야타
멕시코의 파라다이스라고도 불리는 푸에르토(Puerto)의 바야타(Puerto Vallarta)는 축제의 도시다. 아카풀코 옆에 위치하며, 푸른 바다와 녹색의 산이 잘 어우러진 열대의 아름다움이 유명하다. 거리는 자갈로 돼 있고 하얀색의 건물과 빨간색의 지붕이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의 해양도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마다 봄이 되면 등이 하얀 고래들이 이곳에 몰려들어 ‘험프-백 웨이’(Hump-back Bay)라고도 불린다. 도시 전체가 남미 특유의 여유와 열정을 뿜어내는데, 밤늦도록 클럽에서 나이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으며, 대부분의 식당은 밤 11시까지 음식을 서브한다.

▲시드니
계절상 한 여름에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되는 호주의 시드니(Sydney)는 말 그대로 가장 ‘핫’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는 곳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도심 곳곳에 별 모양의 크리스마스 장식품이 걸리는 등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며, 해변에서는 형형색색의 수영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산타 모자를 쓰고 일광욕을 즐기는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된다.

또한 루돌프가 이끄는 썰매 대신 제트스키를 타고 바다 위를 다니는 산타클로스가 출연해 눈길을 끄는데, 이글이글 작렬하는 태양 아래서 캐롤 공연이 펼쳐지는 등 가장 이색적이고 특이한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


■ 화이트 크리스마스
뭐니 뭐니 해도 크리스마스는 겨울다워야 제 맛이다.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는 하얀 눈송이와 함께 거리에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만끽하며 영화에서 툭 튀어나온 듯 가장 낭만적인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다면 추위가 문제일까. 오픈 트래블 닷컴과 CNN은 뉴욕과 체코의 프라하, 북부 유럽 등으로의 겨울 여행을 제안했다.

▲뉴욕
할러데이 시즌에 대도시로 여행하는 것은 몇 가지 장점이 있다. 크리스마스 특수효과를 노린 항공업체나 호텔들이 내놓는 ‘착한 딜’(deal)이 다양하게 쏟아지기 때문에 미리 꼼꼼하게 계획하면 알뜰하면서도 풍성한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미국 최대도시 뉴욕은 1년 내내 매력이 넘치지만, 특히 크리스마스에는 그 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 할 수 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펼쳐지는 뉴욕시티 마라톤(New York City Marathon)과 라디오시티 크리스마스 스펙태큘러(Radio City Christmas Spectacular), 또한 영화에 단골배경으로 등장하는 타임스퀘어의 신년 카운트다운(New Year’s Eve Celebration in Times Square) 등은 할러데이의 기쁨과 설렘을 고조시킨다.

특히 맨해턴은 도시 자체가 크리스마스의 낭만을 담고 있다. 록펠러 센터(Rockefeller Center)의 아름다운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에 촘촘히 박힌 화려한 크리스마스 라이트나 식스 애비뉴(Sixth Avenue)의 화려한 장식도 감상해 보고, 영화 세런디피티(Serendipity)에서 나왔던 월만 아이스링크(Wollman Ice link)에서의 로맨틱한 시간도 가져볼까.

센트럴팍에서 즐기는 스키, 또한 브로드웨이에서 펼쳐지는 뮤지컬 관람도 빼놓지 말고 일정에 포함시키자.

▲프라하
체코 공화국(Czech Republic)의 프라하(Prague)는 1년 내내 유명한 관광지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에는 도시 전체가 지구상 다른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찬란한 불빛과 컬러의 퍼포먼스로 가득 차는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센트럴 스퀘어(Central Square)에서는 해마다 수공예 퍼펫과 나무로 만든 장난감, 또한 전통의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신나는 댄스공연을 선사하는데, 이를 관람하다 보면 여행객들도 흥이 나 무대에 뛰어들어 흥겨운 무대를 함께 즐기기도 한단다. 비록 날씨는 춥지만 올드타운에 위치한 마켓은 항상 문을 열며, 열정과 에너지로 넘친다.

프라하에서는 토속 전통주인 매운 맛의 리커(Becherovka)와 함께 계피 페이스트리(Trdelnik)가 유명한데,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를 경험하려면 반드시 맛봐야 한다고.

▲비엔나
CNN은 최고의 크리스마스 여행지로 유럽에서 가장 우아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동시에 편안한 매력을 가진 도시인 오스트리아의 비엔나(Vienna)를 손꼽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는 비엔나에서는 매년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까지 크리스마스 마켓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비엔나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럽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알려졌다. 아름답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수공예 나무 장식품과 선물들은 물론 말이 안 될 정도(?)로 맛있는 전통과자(apfel strudel) 등이 유명하다.

프랑스의 베르사이유궁 못지않게 화려하고 웅장한 쉔브룬 궁전(Schonbrunn
Palace)과 시청 앞 광장은 마치 중세시대를 방문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할 것이다. 음악의 나라답게 곳곳에서 최고 수준의 클래식 음악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로바니에미 & 레이캬비크
핀란드의 로바니에미(Rovaniemi)와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Reykjavik)는 북유럽 특유의 한적함과 운치와 함께 신비로운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찬란한 은빛 설경과 함께 반짝이는 라이트로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 창밖으로 뛰어노는 순록, 거리에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묘한 아름다움을 가진 북극광(aurora borealis) 등은 어린시절 읽었던 북유럽 동화에 나오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레이캬비크에는 또한 꼬마 요정의 집이 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크리스마스 마을이 있는데, 11월24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매 주말 일반인들에게 오픈된다. 새해에는 아이슬란드 전역에서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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