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케이블카 타고 쑥 올라가니 눈부신 설원이 그림처럼…

2011-12-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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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꽃세상 만끽하며 한 끼 식사 즐기고

▶ ■ 커버스토리 | 팜스프링스 명물 트램웨이

10분간 짜릿한 고공행진 어느새 8,516피트 정상
썰매·눈싸움·캠핑… 눈밭 하이킹 재미도 솔솔

트램웨이 정상에는 레스토랑·카페 등 자리 잡아
연말 맞아 합창단 공연·산타클로스 이벤트도 펼쳐


지난주부터 기온이 뚝 떨어진 남가주에 제법 겨울다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기온이 아무리 떨어져도 눈 구경 한 번 해보지 못한다면 겨울을 제대로 맞았다고 할 수 없다.
우리 곁으로 찾아온 남가주의 겨울을 200% 만끽하려면 하얀 눈으로 덮인 설원을 찾아보는 것이 최고다. LA에서 찾아가기 가장 괜찮은 눈 놀이 장소로는‘팜스프링스’(Palm Springs)가 있다. 흔히들 팜스프링스 하면 온천과 사막을 떠올리지만 겨울철 스노 매니아들에게 팜스프링스는 최고의 눈 놀이 장소다.


팜스프링스의 명물‘에어리얼 트램웨이’(Aerial Tramway·케이블 카)를 타면, 사막에서 윈터 원더랜드로의 순간 이동을 경험할 수 있다. 게다가 뜨끈한 온천도 있으니, 하얀 눈으로 뒤덮인 아름다운 설원도 구경하고, 동시에 따뜻한 온천욕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골프의 중심지이자 휴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겨울에 더욱 빛을 발하는 사막 속의 휴양지 팜스프링스로 안내한다.


■ 에어리얼 트램웨이
팜 스프링스의 눈 구경은 에어리얼 트램웨이를 타고 해발 8,516피트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세계 최대의 로테이팅 트램인 에어리얼 트램웨이의 출발지는 밸리 스테이션. 이곳까지는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데, 아래 쪽 주차장을 이용하면 밸리 스테이션까지 운영하는 셔틀을 타고 올 수 있어 오히려 편리하다.

밸리 스테이션에서 시작, 약 10분 간의 라이드를 통해 트램웨이의 종착역인 8,516피트 상공의 마운틴 스테이션까지 도착하게 된다. 밸리 스테이션과 마운틴 스테이션에서는 그 날의 날씨 상태와 눈의 깊이, 습도 등의 정보가 제공된다.

트램 라이드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는 코첼라 밸리 곳곳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중간 중간 케이블 탑 주변을 지날 때는 마치 롤러코스터(free Fall)를 타는 재미를 만끽할 수도 있다.

운이 좋게 비가 오는 날 트램웨이를 탑승할 때는 쏟아지던 비가 산 위로 올라가면서 점점 눈으로 바뀌어, 마운틴 스테이션에 내릴 때는 펑펑 쏟아지는 눈으로 변하는 진귀한 광경을 구경할 수도 있다.


■ 마운틴 스테이션
에어리얼 트램웨이의 종착지인 마운틴 스테이션에 내리면 일단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에서부터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마운틴 스테이션에는 산 위에서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테리아, 기프트샵이 자리 잡고 있다. 스테이션 밖으로 나가면 신선한 산 공기에 기분까지 상쾌해지는데, 바깥에서부터 시작되는 시멘트 워크웨이를 따라 내려가면 산 속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이 시작된다.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탁 트인 자연과 은빛 설경에서 만끽하는 산 위에서의 낭만은 도심의 피로를 날려버리는 치유력을 지녔다. 트레일을 따라 산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울창하게 우거진 침엽수림과 눈부시게 펼쳐진 눈밭, 아름다운 시냇물과 그 위로 우거진 나무숲이 관광객들을 반긴다. 눈 덮인 산에서의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다보면 어느새 다른 나라에 와 있는 듯 착각에 빠진다.

캠핑 매니아들은 눈 속에서의 캠핑도 즐길 수 있는데, 샌하신토 마운틴과 팜스프링스, 코첼라 밸리 전체 뷰와 함께하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눈 속에서의 캠핑을 즐기려면 마운틴 스테이션에서 시멘트 워크웨이를 따라 내려오다가 피크닉 에리어(picnic area)를 지나 위치하는 롱밸리 레인저 스테이션(Long Valley Ranger Station)에서 퍼밋을 미리 얻어야 한다.


■ 에어리얼 트램웨이 팁
•시간: 트램은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밸리 스테이션에서의 첫 번째 트램은 오전 8시(12월19일~1월2일, 나머지는 오전 10시) 출발, 마운틴 스테이션에서의 마지막 트램은 오후 9시45분 출발한다.

•요금: 트램 티켓은 성인 23.25달러며, 밸리 스테이션에 위치한 ‘파인스 카페’(Pines Cafe)에서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라이드 앤 다인’(Ride ‘n’ Dine)은 36달러다. 캠핑 퍼밋은 5달러.

•주소: 1 Tramway Road Palm Springs, CA 92262

•문의: http://www.pstramway.com


■ 팜스프링스
LA에서 동쪽 113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 팜스프링스는 자동차로 2시간 걸리는 인구 4만5,000의 도시다. 코첼라 밸리의 고지 내 사막과 샌타로사 마운틴(The Santa Rosa Mountains) 내 사막층 위에 솟아있는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뜨거운 온천수와 함께 푸른 잔디, 골프코스 등에 둘러싸여 있다.

1930년대 할리웃 스타들 및 은퇴한 부호들이 모여 사는 장소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호텔과 콘도미니엄들이 줄지어 들어서기 시작했다. 여기에, 테니스코트, 사이클링, 승마, 수영장,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팜스프링스 북쪽에 있는 데저트 핫스프링스(Desert Hot Spring)는 한적한 들판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온천마을로, 천일염 수영장, 와인온천, 레몬 스크럽, 아쿠아 테라피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온천장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한편 팜스프링스 다운타운은 고급스러운 부틱과 갤러리, 레스토랑들이 즐비해 관광객들이 찾기 좋다. 팜스프링스의 기후는 건조하며 쾌적해 관광하기 좋다. 연간 평균기온은 75도로 선선하면서 따뜻하지만, 여름철에는 100도를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이어진다.

자세한 정보: www.visitpalmsprings.com


■ 특별행사
팜스프링스 에어리얼 트램웨이의 스테이션은 연말을 맞아 다양한 할러데이 행사를 선보인다. 16일은 테메큘라의 채퍼럴 고등학교(Chaparral High School) 합창단의 합창공연이 펼쳐지며, 17일은 웨스트밸리(West Valley High School) 고등학생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18일은 리버사이드의 레인크로스 코럴(Raincross Chorale) 합창단이 아름다운 선율로 마운틴 스테이션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또한 17일 오전 11시~오후 3시에는 산타클로스가 마운틴 스테이션을 찾아온다. 어린아이들은 산타클로스가 나눠주는 캔디케인(candy canes)도 선물 받고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다.


■ 먹거리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 눈 구경도 일단 배가 불러야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다. 마운틴 스테이션에는 아름다운 뷰와 함께 맛깔스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인 ‘픽스 레스토랑’(Peaks Restaurant)과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파인스 카페’(Pines Cafe)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픽스 레스토랑(Peaks Restaurant)
‘구름 위에서의 음식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픽스 레스토랑. 코첼라 밸리에서 재배한 신선한 야채와 풀을 사용한 샐러드 요리, 잘 숙성시킨 ‘에이지드’(aged) 고기 요리, 로컬 베이커리에서 막 구운 신선한 빵, 싱싱한 해산물과 파스타 요리가 훌륭하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메뉴도 따로 마련된다. 오후 7시30분이 마지막 시팅이며, 예약을 미리 할 것을 권한다.
(760)325-4537

▲파인스 카페(Pines Cafe)
거한 음식보다는 간단하게 요기하고 싶다면 파인스 카페를 찾아보자. 카페테리아 스타일의 카페로 샌드위치와 수프, 감자칩, 피자 등 주로 간단한 메뉴들을 선보인다. 에어리얼 트램웨이 티켓과 함께 디너 콤비네이션을 구입하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예약은 받지 않는다.

▲룩아웃 라운지(The Lookout Lounge)
픽스 레스토랑 옆에 위치한 칵테일 바로 다양한 종류의 알콜음료와 칵테일, 애피타이저를 맛 볼 수 있다.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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