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말에 떠나는 가주 관광숨은 보석을 찾다

2011-12-02 (금)
크게 작게

▶ 탁 트인 와이너리… 몸도 마음도 생기 충전

▶ ■ 커버스토리 |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명소

LA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유럽, 혹은 하와이나 몰디브 같은 휴양지는 그야말로 로망과도 같은 여행지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 그 중에서도 캘리포니아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여행지다.
때문에 연말연시를 맞아 한 해를 마감하는 가족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어디 멀리 갈 것도 없이 일단 캘리포니아 구석구석 보석 같은 여행지를 다녀볼 것을 권한다. 디즈니랜드나 허스트 캐슬, 샌디에고 동물원 등 이미 너무나 알려진 관광지는 잠시 제쳐 놓고, LA타임스와 여행 전문가들이 손꼽은 캘리포니아의 숨겨진 명소들을 눈여겨보자.

소노마 카운티의 시랜치와 몬트레이 카운티 살리나스의 스타인벡 센터 등 사람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가장 캘리포니아다운 매력을 풍기는 명소들이 구석구석 숨어 있다. 찬란한 캘리포니아 햇빛이 비치는 아름다운 하늘과 하얗게 부서지는 태평양 바다, 온화하고 따스한 바람과 싱싱한 나무 숲. 여기에 독특한 전 세계에서 몰려든 이민자들이 삶의 터전을 자리 잡으면서 꽃을 피운 캘리포니아의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캘리포니아 여행 명소들을 소개한다.


소박하지만 분위기 있는 소노마카운티 시랜치
빅토리아풍 카탈리나섬 아발론은 주말여행지로


아름다운 46번 하이웨이 꽃길 주변에 옹기종기
자슈아 공원내 히든밸리는 등산 매니아들로 북적


■ 시랜치, 소노마 카운티 (Sea Ranch, Sonoma County)
1965년 형성된 시랜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110마일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 작은 마을이다. 울타리와 잔디, 겉치레와 허식을 찾아볼 수 없는 곳으로, 당시 최고의 건축가들이 유토피아적인 실험정신에 입각해 절제되면서도 소박한 집들을 지었다. 최근에는 소노마 카운티의 와이너리와 함께 전원적이면서도 고즈넉한 레스토랑과 샵이 들어서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소박하면서 코지한 분위기의 주택들은 북가주의 해안가와 멋진 조화를 이루는데, 방문객들은 하이킹과 바이킹, 승마, 골프 레인지와 카야킹 등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의 눈에 띄는 곳은 시랜치라는 이름의 방 20개의 고즈넉한 분위기의 라지이다. 소노마 카운티의 한적하면서 조용한 분위기와 맞물린 향기로운 와인과 함께 그야말로 ‘신선놀음’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웹 사이트: www.beachcalifornia.com


■ 카탈리나 아일랜드, LA카운티(Catalina Island, Los Angeles County)
이미 너무나 많이 알려진 관광지인 샌타카탈리나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아발론(Avalon)은 빅토리아풍의 관광도시로, 말과 마차가 다니는 좁은 거리와 60년 전 거리를 연상케 하는 고전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마치 지중해의 한 도시를 연상시키듯 평화스럽게 자리 잡고 있는 스패니시 양식의 건물들이 바다의 절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이 도시는 볼거리가 1평방마일 안에 집중돼 있어 걸어 다니면서도 충분히 관광을 할 수가 있다. 그곳에 북가주 샌시메온(San Simeon) 소재 허스트 캐슬을 대신할 만한 미니 캐슬인 ‘인 온 마운틴 아다’(The Inn on Mt. Ada)는 꼭 가봐야 할 스팟이다.
1921년에 지어진 이 저택은 윌리엄 윙글리 주니어가 언덕 꼭대기에 지은 저택으로, 현재는 카탈리나 아일랜드를 찾는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베드 앤 브랙퍼스트’(Bed and Breakfast)로 이용되고 있다.

•전화번호와 웹사이트: (800)608-7669, www.innonmtada.com.


■ 살리나스, 몬트레이 카운티(Salinas, Monterey County)
몬트레이 카운티의 살리나스는 화려한 번화가는 아니지만 제임스 딘 주연의 ‘에덴의 동쪽’, 헨리 폰다 주연의 ‘분노의 포도’ 등의 영화 배경지로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반드시 빼 먹지 말고 가 봐야 할 곳은 메인 스트릿에 위치한 내셔널 스타인벡 센터(National Steinbeck Center)다.


퓰리처상과 노벨상 수상 작가인 존 스타인벡의 인생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곳으로, 그의 편지와 영화, 사진 등 문학과 삶에 대한 자료는 물론, 살리나스에 관한 역사, 예술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가득하다. 스타인벡은 미 경제구조의 모순으로 고통 받는 노동자들의 가난한 삶을 사실 그대로 묘사하는 작품을 내놓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대표 소설가로, 윌리엄 포크너,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잇는 미국의 대표적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스타인벡 센터 건너편에는 스타인벡이 출생한 생가가 남아 있으며, 근처의 드라이브 코스의 경치 또한 아름다워 둘러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주소: 1 Main St. Salinas, CA 93901
•전화번호: (831)796-3833
•웹사이트: www.steinbeck.org.


■ 캘리포니아 하이웨이 46, 샌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
(California Highway 46, San Luis Obispo County)
빅서(Big Sur)의 캘리포니아 1번 도로는 이미 아름답기로 소문난 도로다. 하지만 파소 로블스( Paso Robles) 와인타운과 오션프론트 캠브리아(Cambria)를 연결하는 하이웨이 46번은 아름다운 야생화와 함께 곳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와이너리를 들를 수 있는 코스다. 46번 하이웨이 코스에 모여 있는 와이너리에서는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진판델(Zinfandel)과 카버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피노누아(Pinot Noir) 등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파블로스 동쪽으로는 차 사고가 잦아 ‘블러드 앨리’(Blood Ally)라 불리는 센트럴 밸리로 연결되니 주의하는 것이 좋은데, 이곳은 영화배우 제임스 딘이 차사고로 24세의 나이로 숨진 곳이기도 하다.


■샌마르코스 패스, 샌타바바라 카운티(San Marcos Pass, Santa Barbara County)
아름다운 와이너리와 바다풍경이 펼쳐지는 샌타바바라 카운티는 가장 캘리포니아다운 여행지다. 이곳에서 눈에 띄는 곳은 오빙턴(Ovington) 가족이 1941년부터 대를 이어 운영해 오고 있는 콜드 스프링 여인숙(The Cold Spring Tavern)이다. 샌타바바라시에서 10마일가량 떨어진 산 속에 위치한 이 여인숙은 1880년대 역마차 정류장이었던 곳으로 버팔로와 토끼고기, 사슴고기 요리 등 조금은 특이한 요리들을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맛볼 수 있다.

또한 큼지막한 돌로 만든 벽난로에서 즐기는 소박한 바와 패티오는 자전거 여행자로 변신한 샌타바바라 거주 백만장자들이 술 한 잔을 기울이는 아지트이기도 하다. 15년간 이곳에서 연주를 진행해 온 로컬 밴드의 라이브 공연도 여행을 더욱 흥겹게 만들어 준다.

•주소: 5995 Stagecoach Road, Santa Barbara, CA 93105
•전화번호: (805)967-0066
•웹사이트: www.coldspringtavern.com


■ 코로나도비치, 샌디에고 카운티 (Coronado Beach, San Diego County)
샌디에고 카운티의 코로나도 비치는 밤낚시에 열광하는 강태공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이곳은 특히 그루니온(색줄멸·어류) 낚시로 유명하다. 길이 5인치, 색상은 청푸르면서도 은빛을 띠는 신비로운 이 물고기는 샌타바바라 북쪽의 바하 캘리포니아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3~9월 오직 밤에 밀물일 때만 이동하는 특이한 물고기인데, 수천마리의 그루니온이 수백만개의 알을 모래에 낳는다. 그루니온은 라이선스가 있는 사람들에 한해 잡을 수 있다.

•www.grunion.org
•www.coronadovisitorcenter.com/CVC/index.html


■ 자슈아 트리 국립공원
자슈아 트리 국립공원은 캘리포니아의 ‘락 스타’와 같다. 눈부신 장관의 화강암과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진귀한 사막 식물들은 세계 곳곳의 등산 매니아들의 발길을 이끄는 이유다. 하이킹과 캠핑을 즐기기 위해 연간 120만명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이곳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히든 밸리(Hidden Valley)라고 하는 레크리에이션 에리어다.
커다란 몽우리 돌로 가려져 있는 이곳은 낮에는 무질서하게 자리 잡고 있는 암벽과 잣나무와, 소나무가 자아내는 환상적인 조경이 등산객들의 찬사를 받으며, 밤에는 수천수만 개의 별이 수놓는 몽환적인 밤하늘이 천문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까지도 매료시킨다.

•전화번호: (760)367-5500
•웹사이트: www.nps.gov/jotr/index


■ 토메일스 베이, 머린 카운티(Tomales Bay, Marin County)
캘리포니아에서 생굴을 먹기 가장 좋은 곳. 샌프란시스코에서 40마일가량 북서쪽에 위치한 토메일스 베이는 생굴 양식장을 운영하기엔 천혜의 조건을 지닌 곳이다. 생굴 양식장에서 직접 굴을 사 먹는 것은 물론 각종 해산물도 맛볼 수 있다.


■ 토메일스 베이 오이스터(The Tomales Bay Oyster)
와 호그 아일랜드 오이스터(The Hog Island Oyster) 두 곳이 유명하며,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사람들도 부담 없이 샘플을 즐길 수 있다.

•주소와 전화번호, 웹사이트:
- 토메일스 베이 오이스터 컴퍼니: 15479 Highway 1, Marshall, CA 94940, (415)663-1242, www.tomalesbayoysters.com
- 호그 아일랜드 오이스터 컴퍼니: 20215 Highway 1, Marshall, CA 94940, (415)663-9218, www.hogislandoysters.com


<홍지은 객원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