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패션의 천국… 발품 팔면 재미가 두 배

2011-11-04 (금)
크게 작게

▶ #분위기면 분위기 맛이면 맛 ! … 갈만한 레스토랑

▶ 커버스토리| 멜로즈 애비뉴

유명 TV 쇼인 ‘멜로즈 플레이스’(Melrose Place)가 방송되기 한참 전부터, 이미 멜로즈 애비뉴는 LA를 경험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로 알려진 곳이었다. 펑키하면서도 항상 새로운 매력이 가득하며, 걸어 다니면서 샤핑과 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곳.

타주나 한국에서 손님들이 왔을 때 가장 LA 다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 바로 멜로즈 애비뉴다. 최신 유행 부틱과 갤러리, 레스토랑이 즐비한 멜로즈 애비뉴는 LA에서 가장 모던하고 세련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거리로, 한국 사모님(?)들이 열광하는 ‘마니’(Marni)와 같은 럭서리 브랜드의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는가 하면, 스케이트보드나 빈티지 레코드 전문점 같이 역동적인 젊은이들을 위한 상점도 가득하다.

길가에 위치한 예쁜 레스토랑에는 영화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이 세련되고 예쁜 젊은이들로 언제나 가득하다. 이처럼 특이하고 재미있는 샵이 여기저기 자리 잡고 있어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지루하지 않은 곳이 바로 멜로즈 애비뉴다.



동서 하일랜드~라시에네가, 남북 베벌리~샌타모니카
빈티지·앤틱에서 럭서리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다양

개성 넘치는 소품‘프레드 시걸’연예인들 북적
줄리아 로버츠 향수점‘앤트비스 가든’자주 들러
밤에도 비교적 안전해 코미디 클럽 등 즐길 수도


■ 멜로즈 경험하기
멜로즈 애비뉴는 북쪽으로는 샌타모니카 블러버드(Santa Monica Blvd.), 남쪽으로는 베벌리 블러버드(Beverly Blvd.) 사이에 위치한 동서로 뻗은 길이다. 하일랜드 애비뉴(Highland Ave.)로 부터 시작해서 서쪽으로 라시에네가 블러버드(La Cienega Blvd.)까지 몇 블락에 걸쳐 샤핑하기 좋은 최신 유행 부틱과 갤러리, 레스토랑들이 자리 잡고 있다.

로데오 드라이브가 부유한 어르신들을 위한 장소이고 베니스 보드워크가 LA의 60년대 문화를 지닌 곳이라면, 멜로즈는 LA의 첨단유행을 이끄는 곳이다. 일단 운전으로 한 번만 지나가면서 ‘맛봬기’만 해봐도 어떤 곳인지 대강의 느낌을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을 가장 잘 즐기려면 무조건 발품을 팔아야 한다. 독특한 상점을 직접 들어가 구경해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독특한 패션을 바라보며 감탄을 해 보아야 진정으로 살아 있는 멜로즈 애비뉴의 매력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 독특한 매장들
샤핑 매니아들이 LA를 찾을 때 가장 먼저 찾는 관광지인 만큼 멜로즈 애비뉴는 샤핑의 천국이다. 할리웃 배우들이 즐겨 찾는 개성 만점의 패션 부틱은 물론,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골동품을 판매하는 앤틱 샵도 가득하다. 또한 향수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오래된 책과 레코드, 디즈니 기념품점도 찾을 수 있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 엄청난 가치의 물건을 매우 흡족할 만한 가격에 건질 수도 있으며, 운이 좋으면 유명 배우들도 만날 수 있으니 기대해도 좋겠다.

1. 홈바디&크리스탈리움
샌드라 블락이 즐겨 찾는 향수 전문점 홈바디(Homebody). 바로 옆에 위치한 크리스탈리움(Crystalarium) 은 조지 클루니가 주연한 영화 ‘아웃 오브 사이트’와 짐 캐리 주연의 ‘맨 온더 문’ 등에 협찬한 액세서리 전문점이다.
8500 Melrose Ave. #104, (310)659-2917. 크리스탈리움 #105, (310)652-8006


2. 프레드 시걸(Fred Segal)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소품이 가득한 고급 편집매장이다. 유명 연예인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 곳으로, 다양한 브랜드의 트렌디한 의상과 액세서리를 판매한다.
8100 Melrose Ave. (323)651-1935

3. 앤트 비스 가든(Aunt Vi’s Garden)
르네 루소와 줄리아 로버츠 등 유명 배우들이 즐겨 찾는 향수 전문점이다.
8576 Melrose Ave. (310)289-7869

4. 클러그 매스터(Clog Master)
우피 골드버그와 셰어, 사라 제시카 파커, 더스틴 호프만과 마돈나 등이 즐겨 찾는 신발가게. 나무로 만든 클러그는 80~150달러 선이다.
440½ La Cienega Blvd., (310)657-8083

5. 레드 볼스(Red Balls)
밖에서부터 반짝이는 장식 때문에 눈이 부시는 곳. 안에 들어가면 최근 할리웃의 유행경향을 엿볼 수 있는 트렌디한 옷이 가득하다.
7365 Melrose Ave. (323)655-3409

6. 오프 더 월(Off the Wall)
라브레아에서 서쪽으로 4번째 블락에 위치한 오프 더 월은 벤딩머신에서 가구까지. 제2차 세계 대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다양한 구제품을 구경할 수 있다.
7325 Melrose Ave. (323)930-1185.

7. 더 운드 & 운드 토이 컴퍼니 (The Wound & Wound Toy Company)
다양한 종류의 장난감은 물론 뮤직박스를 판매한다.
7374 Melrose Ave. (323)653-6703

8.타임 애프터 타임(Time after Time)
앤틱 웨딩가운과 빈티지 드레스를 빅토리아풍의 가든 세팅에서 입어볼 수 있다.
7425 Melrose Ave. (323)653-8463

9. 팬터지 컴 트루
(Fantasies Come True)
월트 디즈니 매니아들이 열광할 만한 디즈니 기념품과 컬렉션이 가득하다. 8012 Melrose Ave. (323)655-2636


■ 갤러리와 문화센터
멜로즈 애비뉴에는 아트나 인테리어 디자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라시에네가 블러버드 이후 도헤니 드라이브까지 거리가 조금 한산해지기 시작하는데, 이곳에서부터 각종 구제품이나 이국적인 골동품을 판매하는 앤틱 샵과 아방가르드(avant garde) 화랑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퍼시픽 디자인 센터(The Pacific Design Center)
블루 웨일이라고도 불리는 거대한 파란색 유리 빌딩으로 웨스트할리웃의 랜드마크이다. 1975년 세자르 펠리가 디자인한 곳으로, 안에는 200여개의 쇼룸에서 선보이는 아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프라이빗 디자인 몰, 인테리어 데코레이터를 위한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8687 Melrose Ave. (310)657-0800


■ 나이트 라이프
멜로즈 애비뉴는 LA에서 밤에도 별로 위험하지 않고 거리에 젊은이들이 있는 몇 안 되는 거리 중의 하나이며, 코미디 클럽 등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기 좋은 곳이 많다.

•더 임프로브(The Improv)
1975년에 문을 연 유명 코미디 클럽이다. 제이 레노와 리처드 루이스, 데먼 웨이언스와 같은 유명한 인사들이 정기적으로 출연하며, 재능 있는 신인들을 만나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8162 Melrose Ave. (323)651-2583


■ 다이닝
샤핑이 지겹다면 길가에 마련된 예쁜 카페와 레스토랑에 앉아 휴식을 취해도 좋다. 특히 토요일 오후는 가장 번화하고 생기 넘치는 시간으로, 그저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LA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멜로즈 애비뉴에는 유명 배우의 단골집은 물론 영화 촬영지였던 식당들이 가득하니 하나씩 골라 가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일 것이다.

1. 치안티 레스토란테(Chianti Restorante and Cucina)
오랜 세월 멜로즈 애비뉴 최고의 식당으로 사랑받아 온 곳으로 어두우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7383 Melrose Ave. (323)653-8333

2. 파티나(Patina)
유명 할리웃 배우들이 자주 찾는 레스토랑.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인근에 위치한다.
5995 Melrose Ave. (323)467-1108

3. 앤젤로(L’Angelo)
멜로즈 애비뉴의 랜드마크인 에밀리오스(Emilio’s)가 새롭게 변신한 곳으로 사장이 직접 연주하는 아코디언 소리와 이탈리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6602 Melrose Ave. (323)935-4922

4. 타미 탱스 레스토랑 (Tommy Tang’s restaurant)
최고급 수준의 식당이지만 격식 없고 편안한 분위기의 타이음식과 스시를 매우 트렌디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다. 파파라치들이 득실거리는 곳으로 이곳의 코트야드는 션 펜이 마돈나에게 프러포즈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7313 Melrose Ave. (323)937-5733

5. 앤젤리 카페(Angeli Caffee)
영화 ‘잇 케임 프럼 더 스카이’(It Came from the Sky)의 촬영장소. 시끌벅적하지만 신나는 분위기에서 이탈리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7274 Melrose Ave. (323)936-9086

6. 오리지널 자니라커스 버거 조인트(The Original Johnny Rockets Burger Joint)
가드너와 멜로즈 애비뉴 만나는 북서 코너에 위치한 캐주얼 다이너로 편안한 휴식과 함께 즐거운 ‘사람구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7507 Melrose Ave. (323)651-3361

7. 스윗 레이디 제인 (Sweet Lady Jane)
말이 필요 없을 만큼 너무나 유명한 케익 전문점. 최근 TV 쇼인 ‘헤라클레스’(Hercules)의 웨딩케익을 만든 곳이다.
8360 Melrose Ave. (323)653-7145

8. 어고(Ago)
로버트 드니로 등 유명 인사들이 투자한 식당으로 지난 1997년 10월 타란티노 감독이 영화제작자인 던 머피가 자신의 저자 ‘킬러 인스팅트’에서 티란티노를 혹평한데 대해 분노해 머피를 공격했던 장소로 더욱 유명하다.
8478 Melrose Ave. (323)655-6333


<홍지은 객원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