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유캔잇 콤보뿐… 외국인들 “맛집”북적

2011-10-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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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 코리안 비비큐

올유캔잇 콤보뿐… 외국인들 “맛집”북적

궁 코리안 비비큐’는 외국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옐프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다. / 윌셔와 킹슬리 코너에 위치한 ‘궁 코리안 비비큐’의 외부 모습. / 종업원이 LA갈비, 새우, 프라임 생갈비, 차돌박이 등이 푸짐하게 담긴 콤보D 메뉴를 들어 보이고 있다. /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야채샐러드. / 즉석에서 고기를 썰어주는 궁 코리안 비비큐의 오픈 주방.

다운타운을 향해 윌셔 길을 달리다보면 수많은 음식점이 타운 내 나란히 들어서 있다. 그 중 지난 6월부터‘Korean B.B.Q. 9.99달러’라는 사인이 눈에 유독 띄는 곳이 있었다.‘언젠간 꼭 가봐야지…’하는 생각으로 지나치길 수차례. 빨간 간판이 눈에 띄는‘궁 코리안 비비큐’(사장 박영재)를 방문해 보았다.


오픈 주방서 고기 썰어 제공
새콤달콤 특별 샐러드도 인기


“오로지 ‘올유캔잇’으로만 승부하고 있어요”
‘궁 코리안 비비큐’의 신인섭 매니저의 말이다. 이곳의 메뉴에는 여느 올유캔잇 집과는 달리 음식메뉴가 없었다. 오로지 올유캔잇 콤보A, B, C, D가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메뉴가 부실한 것은 절대 아니다. ‘궁 코리안 비비큐’는 진정한 고기 매니아들이 찾는 곳인 듯했다.


콤보A의 가격은 9.99달러. 여기에는 차돌박이, 삼겹살, 닭불고기, 돼지등심 양념구이, 우삼겹, 생돼지 목살과 함께 순두부찌개와 계란찜을 무한대로 먹을 수 있다. 신 매니저는 “아시다시피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잖아요. 우리가 조금 이익을 덜 남기더라도 손님들이 적은 돈으로 푸짐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죠”라고 말했다.

콤보A 고기의 종류만으로도 배가 터지도록 먹을 수 있지만 조금 더 다양한 종류를 맛보고 싶다면 콤보B나 C, D를 택하면 된다. 콤보B 메뉴(13.99달러)에는 콤보A의 메뉴에 소불고기, 갈비늑간살, 송아지곱창, 매운 돼지고기, 매운 닭불고기, 된장 삼겹살 등이 더해진다. 콤보C 메뉴는 콤보B 메뉴에 또다시 갈비주물럭, 오징어, 소혀 구이, 생꽃살 구이가 더해지고 콤보D 메뉴에는 콤보C의 메뉴에 LA갈비, 새우구이, 매운 주꾸미구이, 프라임 생갈비, 프라임 양념갈비, 프라임 주물럭 등이 추가돼 더욱 다양한 종류의 고기를 맛볼 수 있다.

콤보C, D의 메뉴는 각각 16.99달러, 19.99달러다. 솔솔 풍겨오는 고기 냄새에 흠뻑 빠져 있을 때 즈음, 신 매니저가 콤보D의 메뉴를 눈앞에 ‘떡’하니 내놓았다. 차돌박이, 프라임 주물럭, 양념갈비가 하나씩하나씩 불판에 올라가는 것을 보고 있자니 어느새 군침이 돈다.

‘궁 코리안 비비큐’의 특징은 자체 개발한 핫소스와 바비큐 소스가 테이블 위에 항상 준비돼 있다는 것. 취향대로 소스를 곁들여 고기를 한 점씩 먹다보면 거의 ‘흡입’ 수준으로 고기를 먹게 된다. 메뉴와 함께 제공되는 야채샐러드의 맛도 색다르다. 새콤달콤한 소스와는 달리 매콤한 맛이 난다.

신 매니저는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야채샐러드’는 주방장이 개발한 특별 소스를 곁들인 것으로 비법은 아무도 모른다”고 웃으며 말했다. 매콤한 맛 덕분일까. 흥건한 샐러드 소스에 고기를 살짝 찍어 먹어도 색다른 맛을 낸다. 신 매니저는 “샐러드 소스를 따로 준비해 달라는 손님도 여럿 있다”고 말했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 함께 방문하기도 좋을 듯하다. ‘궁 코리안 비비큐’에서는 먹는 양이 많지 않은 어린이들을 위해 할인을 해준다. 신 매니저는 “사람 명수대로 주문을 해야 하는 ‘올유캔잇’ 음식점에서 가족끼리 같이 가서 고기 몇 점 먹고 마는 아이들을 볼 때면 솔직히 돈이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며 “어린이들을 위한 가격 할인 서비스로 가족끼리 방문해도 돈 걱정 없이 고기를 마음껏 드실 수 있다”고 말했다. 할인 정도는 나이대별로 다르다.

1세부터 4세의 어린이는 무료, 5세부터 7세의 어린이에게는 콤보가격의 30% 할인, 8세부터 10세의 어린이에게는 20% 할인, 11세·12세의 어린이에게는 10% 할인을 해준다.


가게 안을 둘러보니 입구를 중심으로 양쪽 즈음에 배치된 오픈 주방이 보인다. 한 테이블에서 콤보메뉴 주문이 들어가자 즉석에서 고기를 썰어 테이블에 내놓는다. 신 매니저는 “‘궁 코리안 비비큐’에서는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고기를 즉석에서 썰어 손님들에게 제공한다”며 “손님들과 보다 가까운 공간에서 고기를 신속하게 내놓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손님들에게 소소한 볼거리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궁 코리안 비비큐’는 한인보다 외국인 손님이 더 많다. 코리안 비비큐가 알려지면서 외국인들의 호기심이 쏟아졌고 저렴한 가격에 단골 외국인까지 생겼다고. 생활정보 사이트인 ‘옐프’(Yelp)에도 등록돼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맛집으로 통한다. 마침 바비큐를 열심히 먹고 있는 외국인 손님들을 만났다. 그들은 “가격이 저렴한 데다 맛도 좋아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궁 코리안 비비큐’의 내부는 최대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마련돼 있다. 저렴한 가격에 넓은 공간까지. 연말 회식장소로 적당해 보였다. 신 매니저는 “매일 회식마다 가격 때문에 고민하는 상사, 부장님, 총무들이라면 다음 회식 장소로는 ‘궁 코리안 비비큐’를 택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조만간 회사 내에서 회식을 할 조짐이 보인다면 부장님께 “‘궁’ 비비큐로 가시죠!”라고 외쳐보자. 다음 날 부장님에게 무한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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