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요로 감염

2011-10-1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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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건강

아기가 별다른 증상 없이 고열과 짜증을 많이 낸다고 찾아오는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단순 열감기가 보통이지만 요로 감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영유아에서는 특이적인 증상을 보이지 않고 대부분이 발열과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만 보이는 경우가 흔하여 설명이 안 되는 발열을 보이는 영유아에서 항상 요로 감염의 가능성을 생각하여야 합니다.

소아들에게 생기는 급성 요로 감염은 소아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급성 전염병들 중 하나입니다. 여아의 3~5%, 남아의 1% 정도에서 요로 감염을 경험합니다. 요로 감염은 요로계에 세균이 감염된 경우이며 염증의 파급정도, 증상유무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감염 경로는 대부분 요도로 세균이 들어와서 방광, 요관, 신장으로 침입하는 상행성 감염이나 신생아에서는 혈행성 감염이 흔합니다. 소아들의 비뇨기 해부를 살펴보면 특히 영유아들은 신장에서 방광까지의 거리와 신장에서 요도까지의 거리가 성인에 비해서 아주 짧고, 소아들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 병원체의 침입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기능이 약하고, 그 외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소아들은 요로 감염에 잘 걸립니다.


원인균은 대부분이 대장균이며, 감염 경로는 요도로부터 방광으로 올라가는 상행성 감염이 많습니다.

요로 감염의 증상은 환아의 나이, 감염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환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요로 감염의 특이적인 옆구리 통증, 배뇨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나이가 어릴수록 감염부위에 따른 특이한 증상 없이 발열, 보챔, 구토, 설사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이 주로 나타납니다.

열, 배뇨 곤란, 소변 자주 보기, 혈뇨, 뿌연 색 소변, 악취 나는 소변 그외 다양한 증상이 요로 감염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영유아에서는 감염의 위치에 따라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오줌 싸기, 아랫배 아프기, 또는 옆구리 아프기 등의 증상이 요로 감염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요로 감염의 진단은 요분석 검사와 소변 배양검사로 가능합니다. 요분석 검사는 비록 요로 감염의 80-90%에서 양성소견을 보이지만 이는 보조검사입니다. 일반적으로 깨끗한 소변에서 배양검사로 의미 있는 양의 세균이 자라면 요로 감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소변 세균배양검사를 해서 요로 감염을 일으킨 박테리아의 종류는 무었인지 알아보고 세균 항생제 감수성 검사도 해서 그 결과에 따라 가장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해서 치료하는 것이 이상적인 진단 치료 방법입니다.

요로 감염은 항생제로 치료하는데, 감염부위, 환아의 연령, 환아의 몸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에 차이가 있습니다. 급성 요로 감염으로 고열이 나면서 심하게 앓을 때는 병원에 입원해서 적절한 항생제 혈관주사 치료를 합니다.

요로 감염의 진단 및 치료의 중요성은 신장손상을 예방하는데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첫 요로 감염에 걸리거나, 과거에 단 한 번이라도 요로 감염을 앓았던 병력이 있는 아이는 신장, 요도, 방광 초음파 사진검사, 배뇨 방관 요도촬영법검사, 또는 정맥 내 신우 촬영술 검사 등으로 신장, 요관, 방관, 요도가 정상인지 알아보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요로 감염에 두 번 이상 걸린 아이들의 상당수가 선천성 요로 기형이 있든지 요로에 어떤 후천성 이상이 생긴 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로 감염은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하면 아무런 후유증 없이 깨끗이 치유됩니다. 그러나 진단이 늦어져서 적절히 치료되지 못하면 신장에 손상이 생겨 만성 신우신염으로 진행되어 만성 신부전이 되거나,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백 우 현
(213)291-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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