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치에 저항하는 로마 시민 그린 흑백영화

2011-10-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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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방비 도시’ (The Open City)

나치에 저항하는 로마 시민 그린 흑백영화

독일군들이 저항하는 로마 시민(안나 마냐니)을 체포하고 있다.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기수 로 베르토 로셀리니가 1945년 해방되기 직전의 독일 점령하의 폭격으로 폐허 가 된 로마서 찍은 극사실적인 걸작 이다. 나치에게 저항하는 로마 시민 들의 영웅적 행동을 집요하게 포착한 충격적이요 감동적인 흑백영화로 필 견의 명작이다.

특히 이 영화로 세계적 스타가 된 안나 마냐니(버트 랭카스터와 공연한 1955년작 영화 ‘장미의 문신’으로 오 스카 주연상)의 맹렬한 연기와 우아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와 함께 이 탈리아의 명우 라프 발로네가 공연한다.

레지스탕스 저항운동에 가담한 사 람들과 배신자 등 로마 시민들의 변 화하는 운명을 근저에서부터 진지하 고 지극한 관심으로 묘사한 작품이 다. 이들 저항시민들을 포함해 저항운 동을 돕는 신부(알도 화브리지)와 저 항세력을 분쇄하려는 독일군들의 모 습과 활동이 마치 기록영화 식으로 묘사됐다.


영화가 강조하는 주제는 힘인데 궁극적으로 역사를 미래로 밀어대 는 집단의 제어할 수 없는 힘에 관한 작품이다. 로셀리니는 레지스탕스의 이념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신부를 통해 이 같은 힘의 도덕성을 대담하고 직설적으로 강조했다.

이야기는 사악한 자들은 사치하고 철면피한 자들로 그 리고 좋은 사람들은 가난하고 짓밟 힌 자들로 묘사, 다소 멜로드라마 같 지만 로셀리니는 이런 멜로드라마를 직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현실로 바 꾸어 놓았다. 이와 함께 역시 1945년 작으로 루 키노 비스콘티가 감독한 기록영화 ‘영광의 날들(Days of Glory)이 상영 된다.

이 영화는 1943년부터 1945년 까지의 독일군의 로마 점령과 레지스탕스 운동을 극사실적으로 담고 있다. 당시의 폭력과 혼란을 통해 네오리얼 리즘의 태동의 충동을 설명하고 있다. 15일 빌리 와일더 극장.

이들 영화와 함께 해머 뮤지엄의 빌리 와일더 극장(윌셔와 웨스트우드 코너)에서는 오는 11월16일까지 ‘자전거 도둑’‘ 집념’‘ 구두닦이’‘ 애정의 쌀’ 및 ‘움베르토 D’ 등 이탈리아의 네오리얼리즘의 걸작들을 상영한다.

(310)206-8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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