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턱대고 낮은 오퍼는 ‘실패의 지름길’

2011-10-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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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 구입가격 결정 어떻게…

요즘의 주택시장이 바이어스 마켓임에는 틀림없다. 주택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주택 구입 때 구입자 에게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주택가격이 4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전문가들은 계절적인 영향 일 뿐 연말까지 다시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당분간 바이어스 마켓은 유지될 전망이다.

주택 구입자들은 바이어스 마켓이라면 셀러들이 아주 낮은 가격의 오퍼도 받아들일 것으로 으레 기대한다. 하지만 이같은 생각은 큰 오산이며 주택 구입에 방해만 될 뿐이다. 아무리 바이어스 마켓이라고 해도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오퍼가격을 정해야 적절한 가격에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 바이어스 마켓일 때 도움이 될 만한 오퍼 준비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지역·매물상태·셀러 처한 입장따라
적절한 오퍼가격 다르다는 것 명심해야



■ 지역 시장조사 주택시장과 관련된 기사들은 대부분 전국적인 현상을 다룬다. 전국 주택시장이 침체 중이 라고 해서 주택 구입 예정지역까지 바이어스 마 켓으로 넘겨짚으면 안 된다. 지역별로 주택시장이 이미 호전되고 있는 지역도 있는 반면 주택 가격의 끝이 보이지 않는 지역도 있다.

따라서 전국 주택시장이 침체 중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낮은 가격으로 오퍼를 제출하지 말고 지역별 주택시장 상황을 조사해 오퍼 금액을 결정한다.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구입을 희망하는 주택 과 비슷한 주택들이 얼마나 빨리 팔리는 지, 리스팅 가격보다 낮게 혹은 높게 팔리는 지 등을 알아보면 오퍼 가격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 매물 조사 지역 주택시장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면 이제는 구입을 원하는 매물에 대해 조사할 차례다. 우선 두 가지를 살펴보면 되는데 리스팅 기간과 매물상태 점검을 통해 오퍼가격을 결정한다. 해당 매물이 매물로 나온지 얼마나 오래됐는지를 살펴보는데 리스팅 기간이 오래될수록 셀러가 낮은 가격의 오퍼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건물 조건과 상태를 통해서도 셀러가 낮은 가격의 오퍼를 수락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점 칠 수 있다. 건물의 상태가 열악하거나 바이어들이 선호하지 않는 조건을 가지고 있을 경우 낮은 가격으로 오퍼를 제출해 볼만하다. 다만 구입 후 소요될 수리비 등을 미리 예상해 오퍼 가격을 결정해야 손해를 피한다.

■ 셀러에 대한 조사 낮은 가격의 오퍼를 성공시키려면 셀러에 대한 조사에도 나서야 한다. 우선 셀러가 집을 내 놓은 이유를 파악한다. 만약 셀러가 이미 이사 갈 주택을 구입했거나 타지역으로 전근 발령 등을 받은 상태라면 빠른 시일 내에 집을 처분 해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다. 따라서 낮은 가격의 오퍼로 셀러를 공략해 볼만하다.

또 셀러가 새로 짓는 주택을 구입해 이사 갈 계획이지만 구입한 주택의 건축이 완료되지 않 았다면 낮은 가격의 오퍼를 제시하는 동시에 주택 구입 후 새 주택 공사가 끝날 때까지 임시로 임대해 주도록 하는 조건을 단다면 낮은 가격 오퍼의 성공률이 더욱 높아진다.

■ 바이어 자신에 대한 조사 낮은 오퍼를 써볼 계획이라면 우선 자신의 감정부터 살핀다. 맘에 들어 하는 매물을 꼭 구 입해야 하는지 아니면 가격이 맞지 않으면 구입을 포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알아본다. 만약 자신의 감정이 전자라면 낮은 가격의 오퍼를 제출하기 힘들고 시세와 비슷한 가격의 오퍼를 제출해야 구입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만약 후자의 생각이라면 낮은 가격의 오퍼를 써본 뒤 셀러의 반응을 살펴가며 주택 거래를 시작해 볼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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