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우스 두부가 운영하는 ‘정통 커리’ 의 맛

2011-10-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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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리하우스

하우스 두부가 운영하는 ‘정통 커리’ 의 맛

푸엔테힐스 지점의 홍재승 매니저가 ‘스톤 그릴드 커리 라이스’를 먹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 커리하우스의 인기 메뉴 중 하나인 ‘치킨 카츄’. / 잘 다져진 함박 스테이크가 일품인 ‘테판 햄버거’. / 스테이크가 곁들여진 ‘스톤 그릴드 커리 라이스’.

처음 LA에 왔을 당시 현지 친구들의 손에 이끌려 리틀도쿄의 ‘커리하우스’를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 젊은층들 사이에서 알게 모르게 입소문을 타고 맛집으로 자리잡은 ‘커리하우스’는 어느새 LA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찾는 필수코스가 되었다.

커리(Curry)는 원래 남인도의 타밀어에서 나온 말로 향신료의 일종이다. 남인도는 영국에 처음 커리를 소개했고 그 후 일본으로 건너오게 되면서 전세계적인 음식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커리하우스’는 하우스 두부(House Tofu)로 유명한 ‘House Foods America Corporation’의 3번째 디비전이다. 1983년 지금의 다운타운 리틀도쿄에 커리 전문점 ‘커리하우스’를 오픈, 대중적인 커리로 이름을 알리며 동·서양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토랜스, 가디나, 어바인, 몬트레이팍 등 남가주 지역에만 9개 지점이 위치해 있는 ‘커리하우스’. 그 중에서도 한인 매니저가 일하고 있는 푸엔테힐스 지역의 ‘커리하우스’를 찾아 ‘커리하우스’ 맛의 비결을 물어봤다.



엑스트라 핫·수퍼 핫 등 맵기 5종류로 늘려
스페셜메뉴 ‘진저커리’ ‘스톤 그릴드…’인기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일본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의 한 지점을 도맡고 있는 홍승재(영어이름 제임스 홍) 매니저. 뭔가 특별한 사연이 있을 듯했다. 홍 매니저는 어시스턴트 매니저를 거쳐 지점장으로 캐스팅 된 케이스다.

평소 일본 음식과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홍 매니저는 2004년 갓 오픈한 푸엔테힐스 지역의 커리하우스에 어시스턴트 매니저로 일을 시작, 성실성을 인정받아 6개월 전에 지점장으로 승진을 했다. 홍 매니저는 “제가 생각해도 신기하네요. 일본인 음식점에서 이렇게 중요한 위치에서 일을 하게 될 줄이야”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홍 매니저는 “커리하우스는 하우스 푸드 아메리카(HFAC)의 디비전인 만큼 경영전략도 철저하다”고 한다. 각 지점마다 헤드 셰프를 두고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미팅을 갖고 새로 개발한 음식을 맛보고, 레서피를 조절하는 등 정성을 기울인다. 홍 매니저는 “미팅을 통해 정확한 레서피를 각 지점의 헤드 셰프들에게 전달, 9개 지점에서 똑같은 맛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수퍼 핫(Super Hot)으로 주세요”
커리하우스를 처음 방문했을 때 옆 테이블에서 들려온 말이다. 커리하우스가 인기가 있는 데에는 여러 방면으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는 것.

일단 커리하우스는 맵기의 정도를 ‘마일드/미디움/핫’ 세 종류로 나눴다.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외국인들을 공략한 마일드/미디움 카레를 비롯해 2년 전에는 ‘엑스트라 핫’과 ‘수퍼 핫’을 추가하며 ‘핫’의 최고수를 가리는 재미도 더했다.

홍 매니저는 “맵기의 정도를 3종류에서 5종류로 늘린 이후 매운 음식 매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특히 매운 음식을 즐겨먹는 중국인과 한국인들의 입맛을 자극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의 맵기를 선택하고 나면 치킨/야채/비프 등 커리에 들어갈 재료의 종류도 골라야 한다. 때문에 커리하우스에서는 개인의 취향에 맞춰 1:1 맞춤 커리를 만들어 먹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홍 매니저는 “밥의 종류도 일반 흰밥, 현미밥 등 종류를 고를 수 있으며 기호에 따라 두부, 새우, 어니언링 등 다양한 토핑도 추가해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커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치킨커리, 진저커리, 해물커리 등 정해져 있는 메뉴를 주문해도 된다.

스페셜 커리 메뉴 중 하나인 ‘진저커리’는 조금 특별하다. 시금치와 마늘과 밥을 함께 볶은 밥에 생강을 곁들여 만든 소스가 따로 제공된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생강을 조금 혹은 많이 곁들여 먹으면 저마다 다른 맛이 난다. 가격은 11.05달러.

최근에는 돌솥을 이용한 커리 메뉴들도 선보였다. 돌솥에 커리를 조금씩 부으면 자글자글 끓어오르는 것이 왠지 더 구수한 맛을 내는 ‘스톤 그릴드 커리 라이스’ 15.50달러, 커리맛이 나는 스프에 우동이 담겨나오는 ‘커리 스프 우동’ 11.25달러 등이다. 이외에도 커리하우스에서는 어니언링, 샐러드 등 다양한 애피타이저가 3.95~ 9.75달러 선으로 준비돼 있다.

커리하우스의 모토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다. 그래서인지 키즈 메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프라이 메뉴들과 커리가 조그마한 접시에 담겨나오는 키즈 메뉴는 가격도 4.50달러에서 5.50달러 선으로 저렴하다. 홍 매니저는 “커리하우스의 전통이 오래된 만큼 어렸을 때 부모님 손에 이끌려 키즈 메뉴를 맛봤던 이들이 훗날 자신의 아이들을 데리고 또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커리하우스는 런치타임이나 디너타임에 방문할 수 없는 자영업자를 비롯한 일부 손님들을 배려해 ‘올 데이 오픈’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리틀도쿄, 토랜스, 사이프레스, 가디나, 웨스트LA, 몬트레이팍 지점이 월~목요일 오전 11시30부터 오후 9시까지, 금요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영업하고 있으며 푸엔테힐스 지점도 10월 중순부터 시행할 예정으로 앞으로 오후 3~4시에 방문해도 허탕을 칠 일은 없을 듯싶다.

커리하우스 매니아라면 커리하우스에서 제공하는 쿠폰을 이용해보자. 커리하우스 웨이트리스를 통해, 혹은 계산 때 이메일 주소와 이름을 남길 경우 3~4주 안에 메일로 메뉴 20% 할인 쿠폰이 발송된다.

www.facebook.com/curryhouserestaurants


<김지은 기자>


●커리하우스
- 리틀도쿄: 123 Onizuka St. #204 LA, (213)620-0855
- 토랜스: 21215 Hawthorne Blvd. Torrance, (310)540-8980
- 사이프레스: 1425 W. Artesia Blvd. #24 Gardena, (310)323-7017
- 웨스트LA: 2130 Sawtelle Blvd. #200 LA, (310)479-8477
- 어바인: 14407 Culver Dr. Irvine, (949)654-1449
- 푸엔테힐스: 17865 Colima Rd. City of Industry, (626)964-4355
- 쿠퍼티노: 10350 S. De Anza Blvd. Cupertino, (408)517-1440
- 몬트레이팍: 500 N. Atlantic Blvd. #110 Monterey Park, (626)588-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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