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왠지 경건하게 느껴지는 아늑한 도시

2011-09-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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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볼 만한 곳| 솔트레익시티

솔트레익시티(Salt Lake City)는 한인들에게는 200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이자 겨울 스포츠 장소로 잘 알려진 도시다. 유타(Utah)의 주도인 솔트레익시티는 주 전체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데, 유타주의 전체 인구 중 60% 이상이 몰몬교도일 만큼 몰몬교의 중심지로서의 역할도 담당하는 곳이다.

금욕적인 몰몬교가 도시의 대다수인 만큼 음주와 금연에 관한 법률적 제한이 있어 도시 전체 분위기가 조용하고 깨끗하며 범죄도 적어, 처음 방문하는 여행객들도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도시다.

이 도시는 또한 매우 아름답고 잘 다듬어진 도시로도 유명하다. 이는 몰몬교도가 수입의 10%를 헌금하기 때문에 시의 재정이 넉넉해져, 아름다운 도시를 꾸미는 원천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가주나 동부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의 솔트레익시티를 소개한다.



몰몬교의 중심지 조용하고 깨끗
대사원 등 볼만한 사적·명소 많아
동계올림픽 치른 겨울 스포츠 명소


■ 솔트레익시티 이모저모
1847년 몰몬교의 창시자인 브리검 영 (Brigham Young)이 몰몬교의 본거지로서 건설한 솔트레익시티는 1969년의 대륙횡단 철도의 완성으로 급속하게 발전했다. 도시의 이름은 서쪽 교외에 있는 그레이트 솔트레익(Great Salt Lake)에서 유래했다.

솔트레익시티는 개척시대부터 교통의 요지로서 동으로는 덴버, 서로는 리노를 거쳐 샌프란시스코까지, 남으로는 라스베가스를 거쳐 LA까지, 또한 북으로는 옐로스톤이나 그랜드 티튼과 같은 국립공원이 이어지므로, 다른 여행지를 지나갈 때 휴식처가 되어주기도 한다. 철도와 고속도로, 항공로 등 교통망이 발달하였으며,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해 농작물의 생산이 풍부한 농축산물의 집산지이기도 하다.

유타주는 구리와 철, 은, 납 등의 광물자원이 풍부하여 이들의 제련소가 활성화되어 있으며, 공업과 식품가공업, 제분업, 출판업, 인쇄업, 정유업 등의 발달과 함께 최근에는 전자광학 관련 부문도 발전하고 있다.

■ 겨울 스포츠의 명소
이 도시는 그레이트 솔트레익과 워새치 산맥(Wasatch Range) 사이에 있는 지형적 영향으로 눈이 많이 내린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스키장이 많이 건설되었는데, 특히 도시 동쪽에 위치하는 스키장들은 뛰어난 질의 눈으로도 유명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키 리조트로는 알타(Alta), 스노버드(Snow-bird), 팍시티(Park City)를 들 수 있다.

이 지역의 스키 리조트는 초보자는 물론, 올림픽에 출전하는 프로급 선수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만족할 만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2002년에는 제19회 동계올림픽이 개최되어 동계 스포츠의 명소로 더욱 명성을 떨치게 된다.


■ 유명 관광지
솔트레익시티에는 유타 대학교(University of Utah)와 웨스트민스터 대학교(Westminster College) 등을 비롯해 많은 유명 교육기관과 미술관, 도서관이 있으며, 관현악단과 오페라단도 조직되어 있다.

브리검 영의 가족들이 거주했던 비하이브 하우스(Beehive House)와 라이온 하우스(Lion House), 유타에서 산출되는 화강암과 대리석을 이용해 고린도 양식(Corinthian order)으로 지은 주의회 의사당 건물(Utah State Capitol)도 가볼 만 하다.

주의회 의사당 건물에는 무료 가이드 투어가 있고, 돔에서 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또한 시내를 운행하는 트롤리의 차고였던 트롤리 광장(Trolly Square)은 상점과 레스토랑, 극장 등으로 사용되는데, 고풍스러운 가로등과 빅토리아식 건축물들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우주과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한센 플라네타늄(Hansen Planetarium)이 가 볼 만하다. 우주와 별자리 등을 여러 시점에서 보여주며, 주말에는 레이저 쇼도 펼쳐지며, 우주과학 자료 및 도서관도 갖추고 있다. 또한 시 곳곳에는 넓고 정연한 가로수가 많아 아름다운 도시로서 깨끗하고 정갈한 도시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 몰몬교 사적
솔트레익 시내에는 몰몬교의 역사와 발전을 보여주는 사적이 많이 있다.
몰몬 대사원과 대예배당, 집회소 등의 건물이 몰려 있는 템플 스퀘어(Temple Square)가 대표적이다. 이곳에는 1853년부터 40년에 걸쳐 만들어진 대사원(The Temple)과, 계란형 돔인 대예배당(Tabernacle), 한 번에 3,000명을 수용하는 집회소(Assembly Hall), 유타주 최고의 가옥인 올드 로그 하우스(Old Log House)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집회소에서는 주말에는 무료 콘서트가 열리며, 광장 주변에는 교회 박물관, 패밀리 역사박물관 등 찾아볼 만한 곳이 많다.

템플 스퀘어는 매년 8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드는 솔트레익시티의 아주 중요한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관광객들을 위한 투어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간단한 투어를 통해 이 도시의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다.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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