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경주 나오는 골프·기독교 영화

2011-09-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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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토피아에서의 7일(Seven Days in Utopia) ★★★

최경주 나오는 골프·기독교 영화

루크(루카스 블랙)가 자니(로버트 두발·왼쪽)의 코치를 받으며 골프연습을 하고 있다.

골프영화이자 기독교영화로 영화 마지막에 챔피언 자리를 놓고 젊은 골퍼와 대결하는 선수로 한국의 최경주가 나온다. 등급이 모든 연령층이 봐도 되는 G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모든 것이 선한데 영화 제목 그 대로 유토피아에서 사는 사람들의 일과 얘기라고 생각해도 된다.

조용하고 담담한 작품으로 평화롭고 아름다운데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과 내용이 하도 착하고 악의가 전연 없어 마치 동화나 우화처럼 느껴진다. 가족이 보고 즐길 만한 영화이나 기독교 전도영화 같아서 어떤 사람들에겐 부담이 갈 수도 있겠다. 원작은 데이빗 L. 쿡의 소설.

막 프로에 진출한 젊은 골퍼 루크(루카스 블랙)는 텍사스에서의 첫 경기에서 성적이 지극히 부진하자 골프채를 꺾어 내던져버린다. 이로 인해 루크는 큰 뉴스거리가 되고 어릴 때부터 자기에게 골프를 가르쳐준 캐디인 아버지도 그를 떠난다.


루크는 차를 몰고 달리다가 유토피아라는 그림 같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작은 마을에 도착하는데 여기서 차사고가 난다. 영화는 세속의 탕자가 유토피아에 들러 산전수전 다 겪은 선지자 같은 스승으로부터 골프와 함께 인생과 믿음에 관해 배운 뒤 새 사람이 되어 다시 세상으로 돌아간다는 식으로 진행 된다. 그러니까 자기 구제와 자신과의 화해와 재생의 이야기다.

루크는 차가 고쳐질 때까지 7일 간 유토피아에 머무는데 그를 마치 돌아온 탕자처럼 반겨 주는 사람이 왕년의 명골퍼로 알콜 중독자였던 자니(로버트 두발). 자니는 낚시와 그림 그리기와 경비행기 비행술을 통해 루크에게 골프를 지도하는데 사제지간의 우정과 충돌 그리고 훈련과정이 마치 소림사 무술 스승이 성질 급한 제자에게 무술을 지도하는 것을 연상시킨다.

자니는 이와 함께 아름다운 동네 처녀 새라(데보라 앤 월)와 로맨스도 꽃피우나 영화가 영화인만큼 키스신도 없다. 그리고 자니와 역시 새라를 좋아하는 동네 청년 제이크(브라이언 제라티) 간에 갈등도 있지만 이 역시 사이좋게 끝난다.

유토피아에서 나온 루크는 영화에서 T.K. 오로 나오는 최경주와 그린에서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누가 이겼을까. 영화가 강조하는 점은 승리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왜 많은 골퍼들 중에 최경주를 선택했을까. 그가 기독교 신자이기 때문일까. 새라의 어머니로 올해 ‘화이터’로 오스카 조연상을 탄 멜리사 리오가 나온다. 현지에서 찍은 촬영이 곱다. 맷 러셀 감독.

일부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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