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자연 속 영화촬영 즐거운 경험”

2011-07-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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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우보이와 외계인’ 해리슨 포드

“대자연 속 영화촬영 즐거운 경험”

대목장주 달라하이드(해리슨 포드)가 외계인들과의 전투에 뛰어들고 있다.

시나리오 내용 듣곤 처음엔 내가 출연할 영화가 아니라 생각
29일 개봉되는 공상과학 웨스턴 ‘카우보이와 외계인’(Cowboys and Aliens)에서 외계인에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액션과 모험에 뛰어드는 서부 한 마을의 세력자로 나오는 해리슨 포드(69)와의 인터뷰가 지난 19일 뉴욕의 리츠 칼튼 호텔서 있었다.

오른쪽 귀에 작은 금귀고리를 한 채 러닝셔츠 없이 회색 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포드는 나이답지 않게 정정하고 젊어 보였는데 멋과 신선한 야성미를 함께 지닌 서부의 사나이 같았다.

포드는 평소 인터뷰에 마지못해 응하고 또 대답도 시큰둥하게 하는 심술첨지로 알려졌는데 이 날은 기분이 좋은지 비록 대답은 짧게 했지만 종종 큰 미소를 짓고 농담까지 슬슬 해가면서 분위기를 녹여주었다. 그는 농담을 하다가도 곧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갔는데 눈초리가 아주 매서웠다. <박흥진 편집위원>



말 타며 구르는 연기
나에게 육체적으로
그리 힘들진 않아


*당신은 자연의 남자로 알려졌는데 대자연 속에서 이 영화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즐거웠는가.

-재미있었다. 극중 내 인물은 아주 성격이 뚜렷하다. 대니얼(크레이그-영화의 주연)과 존(홰브로-감독) 및 영화 관계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아주 즐거웠다. 훌륭한 배우들이 맡은 역들은 모두 특이하고 없어서는 안 될 인물들이다. 그리고 나는 자연과 말과 같은 것들을 좋아한다.

*당신을 화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남에게 무례하는 것이다.

*당신은 처음에 이 영화에 안 나오려고 했다는 말이 있는데.

-처음에 영화의 개요를 들었을 때 내가 할 영화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이런 영화가 요즘 사람들이 보는 영화라는 말을 해주었다. 물론 결과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직업적 명성을 위해 가끔은 장사가 잘 되는 영화에 나올 필요가 있겠다.


*어렸을 때 카우보이와 인디언 놀이를 해 봤을 텐데 그런 영화에 나오면서 젊음이라도 되찾았는가.

-어렸을 때 그런 놀이를 했다. 그리고 토요일이면 이른 오후에 극장에 가서 로이 로저스와 진 오트리 등이 나오는 단편 서부영화들을 즐기곤 했다. 그러나 영화를 만들면서 그 때 생각을 많이 한 것은 아니다.

*영화에서 43세난 대니얼 크레이그가 당신 보고 “영감”이라고 불렀을 때 기분이 어땠는가.

-지금 웃자고 그런 질문을 하는 거지. 내가 그보다 나이가 많은 것이 사실이니 어쩌겠는가. 그러나 나는 그보다 더 잘 뛸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당신은 영화에서 당신의 아들들에게 당신의 지혜와 지식을 전수하려고 애쓰는데 실제로 장성한 아들들과 딸 그리고 어린 아들을 둔 당신은 그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주려고 하는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알도록 가르쳐주려고 한다. 그들이 흥미를 가진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10세난 아들 리엄은 스포츠를 좋아한다. 큰 아들들은 안 그렇다. 아이들에게 좋은 표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살면 된다.

*당신은 스턴트를 직접 했는가.

-달리고 뛰어내리고 굴러 떨어지고 말을 타는 것은 육체적 연기이지 스턴트가 아니다. 난 그런 것을 했고 스턴트맨들은 스턴트를 했는데 내게 있어 육체적으로 그렇게 힘든 것은 없었다.

*‘인디애나 존스’제5편을 만들 예정인가.

-아직은 모르겠다. 조지(루카스)가 곧 그 동안 우리들이 과거에 얘기한 것을 바탕으로 새 아이디어를 구상하려는 것 같다. 그에 따라 만들어질지도 모르겠다. 물론 조지의 아이디어에 스티븐(스필버그)과 내가 뜻을 같이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난 그 역을 다시 맡을 의향이 충분히 있다. 그것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당신은 영화에서 비록 못된 아들이나 그를 구하려고 험한 길에 뛰어드는데 실제로 당신의 아들들을 나쁜 경우에서 구해내기 위해 개입한 적이 있는가.

-아들이 잘못된 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라 아버지의 잘못이다. 영화에선 너무 야심이 많은 나를 아들이 본받았는데 그래서 나는 아들과 다시 연결을 맺고 또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 모험에 뛰어든다. 이런 부정은 실제의 나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난 감정 덩어리다.

*당신은 액션 배우로 알려졌는데 스스로 그 역을 고르는가.

-그건 잘못된 관찰이다. 난 그 동안 40여편의 영화에 나왔는데 불과 5~6편만
이 액션영화다. 난 액션영화보다 드라마와 스릴러 그리고 코미디에 더 많이 나왔다. 내가 액션배우로 이미지가 굳어진 것은 ‘인디애나 존스’ 때문인데 난 그 영화를 액션영화라기보다 모험영화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참석한 골든글로브 쇼(필자가 속한 할리웃 외신기자협회 주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어느 때였는가.

-내가 생애업적상인 세실 B. 드밀상을 받았을 때로 그 때 파티에서 현 내 아내(TV 배우 칼리스타 플로카트)를 만났다. 고맙습니다.

*당신은 영화 끝에서 외계인들과 조우하면서 착한 사람이 되는데 실제로는 무
엇이 당신을 착한 사람으로 만드는가.

-도전과 일이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책임이다. 내 아내가 나를 착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애를 쓰는가 본데 쉬운 일이 아닐 걸. 그리고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좀 더 지혜로워지고 또 자신을 견제할 줄을 알게 된다.

*당신은 한 인터뷰에서 웨스턴은 순전히 근로의 윤리를 대변하고 있어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당신의 근로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난 모든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지 반드시 웨스턴만 선호하진 않는다. 그리고 난 영화를 그렇게 많이 보지도 않는다. 난 근로의 윤리를 매우 중하게 여긴다. 난 중서부 출신으로 근로의 윤리가 내 교육의 골자였다. 난 어렸을 때부터 여름이면 일을 했다. 일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책임의 윤리의 근본을 똑바로 이해하고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중요한 것이다.

*배우로서 맡았어야 할 영화를 안 해 후회한 적이 있는가.

-배우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그것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영화에 나오면서 실수
도 많이 하게 마련이다. 내가 적역이 아니라는 생각에 후에 대박을 터뜨린 영화를 거절한 적도 있지만 난 그 것을 실패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흥행에 실패한 영화도 만들었고 또 이름은 안 밝히겠지만 나와선 안 될 영화에도 두 번 나왔다.

*인류와 세계를 위해 무슨 일을 하는가.

-지난 25년간 우리에게 중요한 것을 보존하는 일에 참여해 왔다. 내 전문 영역은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래서 그 방면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가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주지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치인들이 그것들을 변화시키려는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 내가 크게 걱정하는 것은 인구는 팽창하는데 자원은 점점 고갈되고 있는 점이다. 우리 모두가 현재 불쌍한 처지에 빠져 있다.

*당신은 스스로를 아주 자연스럽고 편하게 느끼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를 겪은 적이 있는가.

-빠져 나갈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할 궁지에 처했을 때 아주 불편하다.

*당신은 카우보이 스타일의 사람인데 영화에서 말 타기를 얼마나 즐겼는가.

-난 언제나 말을 두 마리를 소유하고 있다. 와이오밍(그의 집과 목장이 있다)에도 두 마리가 있다. 내가 가지고 있던 두 마리가 나처럼 늙어서 요즘 젊은 말을 두 마리 샀다. 아주 훌륭한 말들로 영화에서 그것을 탔다.

*당신은 할리웃의 수퍼스타로선 굉장히 비물질적인 사람으로 평이 나 있는데 그 말이 맞는가.

-내가 주급 150달러짜리 배우로 이 생활을 시작한 이래 난 지금까지 공정한 대가를 받는다는 것을 신조로 삼고 있다. 이 동네는 사람에 대한 존경의 표시의 기준을 그에게 지불해야 하는 액수로 삼고 있기 때문에 난 늘 돈을 요구하기를 망설이지를 않았다.

이것이 내 직업이기 때문에 나는 돈 때문에 일한다고 하는 말을 서슴없이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난 정말로 돈에 관심 없다. 돈이란 없을 때에만 중요한 것이다. 나도 살면서 돈이 없을 때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충분히 많다. 출연료를 많이 받는데 물질적이 될 필요가 어디 있는가. 40년씩 일하면서 이렇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게 된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한다.

*자신의 제작사가 있는가.

-여러 편 제작은 했지만 따로 직원을 둔 제작회사는 없다.

*왜 미국 사람들이 웨스턴에 대해 늘 매력을 느낀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늘 자신의 보다 매력적인 면을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때는 점령해야 할 변경이 있을 때 그리고 자신의 삶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강한 사람이 있을 때였다. 웨스턴의 현실이란 개인이 자신의 자원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허벌판에서 혼자 생존의 길을 찾으려면 정말로 강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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