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 속 이국 휴양지 여름이 가기 전 가보자

2011-07-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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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스토리

▶ 뉴포트비치

편안하면서도 매력이 넘치는 곳. 뉴포트비치는 다른 오렌지카운티 도시와는 전혀 색다른 느낌이다. 분명 캘리포니아지만 마치 다른 주나 나라의 휴양지를 찾은 듯한 느낌이랄까. 특히 뉴포트비치시에 위치한 인공 섬 발보아 비치는 뉴포트에서 페리를 타고 찾는 곳으로, 타주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가족 휴양지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오히려 LA 주민들 중에는 뉴포트비치나 발보아 아일랜드를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올 여름이 지나가기 전 반드시 가보아야 할 뉴포트비치와 발보아 아일랜드를 소개한다.


뉴포트피어 물놀이·낚시·산책 즐기기에 딱
밤 바닷가에선 캠프파이어로 색다른 분위기
인공섬 발보아아일랜드 이색적인 샵들 즐비

■ 뉴포트 하버


발보아 아일랜드는 뉴포트시에 포함된다. 뉴포트시는 길쭉한 발보아 반도가 7개의 작은 섬들과 함께 항구를 감싸고 있는 모양으로 형성돼 있다.

일단 뉴포트 하버는 크고 작은 요트와 보트가 가득한데 새파란 바다에 끝도 없이 펼쳐진 보트의 행렬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독립기념일과 크리스마스에 알록달록한 불빛으로 치장한 보트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보트 퍼레이드’(Boat Parade)가 펼쳐진다.

뉴포트 하버의 또 다른 명물은 연인들의 프러포즈 이벤트로 인기가 높은 곤돌라다. 연인과 함께 사공이 노를 젓는 곤돌라에 올라타 뉴포트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다 보면 없던 사랑도 생길 것 같은 최고의 로맨틱한 경험이 될 것이다.

■ 뉴포트 피어와 바닷가

뉴포트 피어는 특히 낚시꾼들이 열광하는 곳이다. 부두가 바다 쪽으로 길게 뻗어 있어 강태공들의 아지트로 자리 잡고 있다.
피어 주변으로 비치가 넓게 형성돼 있는데, 물놀이는 물론 여유로운 바닷가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특히 아름다운 바다 광경을 해변을 따라 걸으면서 한 눈에 즐길 수 있는 크리스털 코브 스테이트 팍(Crystal Cove State Park)과 코로나 델 마 스테이트 비치(Corona Del Mar State Beach) 바닷가의 산책로 역시 이 지역의 자랑이다.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높게 자란 팜트리, 그 아래 해변 절벽 위에 위치한 호텔들, 리조트들, 캘리포니아식 조경과 고급 주택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낸 멋진 캘리포니아 해변의 풍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크리스털 코브는 조용한 프라이빗 비치의 여유를, 코로나 델마는 좀 더 활발하고 역동적인 바닷가의 낭만을 즐기기 좋다.


뉴포트 피어 인근에는 수산물 시장 ‘도리 피싱 플리트’(doryfleet.com)가 위치하는데, 10여개 생선가게가 모인 수산시장으로 바다에서 방금 건져 올린 싱싱한 게, 생선 등을 무척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으며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야 할 정도로 고객들이 붐빈다.


아기자기한 샵과 멋진 저택 볼거리 쏠쏠

■ 발보아 아일랜드

뉴포트비치의 가장 유명한 명소는 사람이 만든 인공 섬 발보아 아일랜드(Balboa Island)다. 발보아 아일랜드는 둘레가 1.7마일, 인구 2,200여명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아트 갤러리, 레스토랑, 바 아기자기한 이색 샵 등 여러 업소들이 가득하다. 이곳은 또한 미국에서 가장 비싼 저택들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국의 휴양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니 그저 걸어 다니며 아기자기한 샵을 구경해 보고, 저택들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여행이 될 것이다. •www.balboaisland.com



발보아 아일랜드는 해가 지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페리로 차량·자전거 등도 섬으로 이동
‘냉동 바나나 초컬릿’ 등 이색 먹거리
‘펀 존’은 어린이·연인들이 찾는 필수코스


뉴포트비치 해변은 밤이 찾아오면 캠프파이어를 즐기는 가족과 젊은이들로 또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1. 발보아 페리

뉴포트비치에서 발보아 아일랜드로 향하는 ‘발보아 페리’(Balboa Ferry)를 타면 발보아 아일랜드로 향한다.

발보아 페리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자동차, 자전거까지 섬으로 실어 나른다. 배는 자동차도 들어가는 크기로, 차로 운전하는 채로 그대로 배에 승선할 수 있다. 배는 1~2분 정도 운행하는데, 그동안 차에서 나가 배 위에서의 낭만을 잠깐 즐길 수도 있다.

발보아비치가 가까워지면 바닷가를 끼고 조성된 ‘발보아 펀존’(Balboa Fun Zone)의 페리스 휠 등 놀이기구의 불빛이 가까워지면서 활기찬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승선료는 차 1대(운전자 포함, 승객은 엑스트라)당 2달러다. 1년에 3,200마일을 운행하는 페리는 일~목요일 오전 6시30분~밤 12시까지 매 5분마다 출발하며, 금~토요일은 새벽 2시까지 5분마다 운행한다.

하지만 혹시라도 배가 끊길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배가 아닌 다리를 통해 발보아 아일랜드로 가는 길도 있다. 단 멀리 돌아서 가야하기 때문에 뉴포트비치에서 약 7마일가량 걸린다.
•www.balboaislandferry.com

2. 샤핑 & 다이닝

발보아 아일랜드는 지중해의 해안 도시를 축소시켜 놓은 듯 아기자기한 집들과 상점이 가득하다. 아기자기한 선물가게와 레스토랑, 옷가게들을 둘러보며 캘리포니아의 낭만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휴식이 된다.

특히 발보아 아일랜드의 유명 아이템인 냉동 바나나 초컬릿은 꼭 맛 봐야 하는 아이템이며, 피어에 위치한 한인이 운영하는 ‘스윗 투스’(Sweet Tooth)도 들러볼 만하다. 상점 중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패션과 서프용품 등을 판매하는 ‘매그놀리아 찰리’(Magnolia Charlie), 수공예 하이 퀄러티 양초는 물론 모양과 향을 직접 골라 커스텀 메이드 할 수 있는 양초 전문점 ‘캔들에센스 캔들스’(Candlessence Candles) 등이 유명하다.

발보아 아일랜드는 비좁은 도로와 주차공간 탓에 골프카트가 주요 교통수단으로 활용된다고 하는데, 부촌이다 보니 럭서리 골프 카트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단다.

3. 낚시 & 캠프파이어

발보아 아일랜드 피어에는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밤이 되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들어앉은 강태공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 특히 고등어가 잘 잡힌다고 한다.

피어 주변으로 펼쳐진 발보아 비치에서는 밤에는 캠프파이어를 즐길 수 있는 캠프파이어 장이 여러 곳에 마련돼 있다. 장작을 가져와 불을 지피면 바닷가에서의 탁탁 타들어가는 장작과 여유로운 캘리포니아 바닷가의 밤이 어우러져 로맨틱한 시간을 선사한다.


4. 발보아 펀 존 & 하버 크루즈

발보아 페리를 타고 발보아 아일랜드로 진입할 때 보이는 발보아 펀 존은 어린 자녀들은 물론 연인들도 좋아하는 곳이다.

스릴 넘치는 롤러코스터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발보아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타는 페리스 휠 등 놀이기구들은 낯설지만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발보아 아일랜드의 구석구석의 경치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유람선을 타고 뉴포트 베이 지역을 둘러보는 ‘하버 크루즈’(Harbor Cruse)가 있다. 바다에 떠있는 듯한 호화 저택들을 지나갈 때는 가이드가 주인의 이름을 설명해 주는데 가격은 14~17달러다.
•www.thebalboafunzone.com

5. 인근 볼거리

발보아 아일랜드와 뉴포트 하버, 피어에서 바닷가와 자연을 즐긴 뒤 좀 더 도시적인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뉴포트비치에 있는 패션 아일랜드(Fashion Island)를 찾아보자.

오렌지카운티의 대표적인 대형 야외 샤핑몰인 패션 아일랜드는 몰의 중심에 위치한 광장을 중심으로 잘 다듬어진 조경들, 고유한 분위기를 띠고 있는 각 리테일 샵들이 멋진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이곳은 특히 화창한 주말에는 사람보다도 더 세련된 모습의 애완견을 산책시키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광장의 연못에는 비단 잉어들이 있어 고급스러우면서도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샤핑은 물론 맛깔스러운 식사와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www.shopfashionisland.com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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