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프리카 소녀 가정 지키는 싸움

2011-07-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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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소녀 가정 지키는 싸움

찬다(왼쪽)는 병에 걸린 어머니를 끝까지 보호한다.

무엇보다 삶 (Life, Above All)
★★★


작지만 강한 의지력을 지닌 소녀가 마을의 편협된 군중심리와 미신에 맞서 자신의 가정을 지키는 강렬하고 감정적인 소품으로 아프리카 영화다. 지난해 칸영화제서 호평을 받은 영화로 통속적이요 예측이 가능한 내용이긴 하나 매우 사실적이요 구성도 튼튼하고 감정적으로 호소력이 강해 호감이 간다.

특히 주인공 소녀 역의 코모초 마니아카가 차분하면서도 억센 연기가 돋보이는데 주인공 어머니의 질병이나 그 가정의 가난과 역경 등을 멜로물 식으로 처리하지 않고 사실적이요 직설적으로 묘사(기록영화 분위가 난다) 했다.


종교적 불관용과 근본주의 그리고 AIDS와 유아사망과 미성년 창녀의 암담한 얘기지만 희망과 치유로 이것들을 다루고 있는데 마지막이 극적으로 끝난다.

남아프리카의 작은 마을에 사는 12세난 소녀 찬다(마니아카)가 병을 앓는 어머니 릴리안(레라토 엠벨라즈)이 갓 나은 아기의 장례식을 준비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릴리안은 병약하고 찬다의 계부 조나(오브리 풀로)는 술주정뱅이. 집은 궁색한데 여기에 조나와 어머니가 나은 두 자매까지 있어 찬다는 가난에 시달린다.
그런데 마을에서 릴리안의 병이 신의 벌이라는 소문이 쫙 퍼지면서 찬다네 집은 완전히 외톨이가 된다.

이에 마을의 장로인 타파 부인(해리엣 마나멜라)이 중재에 나서 릴리안을 마을에서 내보내기로 결정, 릴리안이 보따리를 싸고 떠난다. 그러나 강단 있는 찬다는 어머니를 찾아서 집으로 데려온다.

그리고 찬다는 자기 집의 명예와 가정의 단란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소녀로선 하기 힘든 노고 끝에 가슴을 흥분시키는 승리를 이룬다. 관심을 끄는 얘기를 생동감 있게 그렸는데 아프리카의 사람들과 풍물 등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것도 볼거리다.

앨란 스트래턴의 소설 ‘찬다의 비밀’이 원작.
올리버 슈미츠 감독. PG-13. Sony Classics. 로열(310-478-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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