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목숨 걸었다” 불꽃튀는 마법 결투

2011-07-15 (금)
크게 작게

▶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파트 2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2) ★★★½ (5개 만점)

“목숨 걸었다” 불꽃튀는 마법 결투

해리 포터(대니얼 래드클립·왼쪽)와 로드 볼디모트가 죽느냐 사느냐의 최후 대결을 하고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완결편

지난 2001년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시작된 ‘해리 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편으로 영국 작가 J.K. 롤링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이 환상 액션 모험영화는 10년을 걸쳐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아 전 세계적으로 빅히트를 했다.

10년 전에 무명 꼬마 배우들로 스크린에 등장한 대니얼 래드클립과 루퍼트 그린트 그리고 엠마 왓슨은 이 영화를 통해 성장, 지금은 성인 문턱의 훌륭한 배우들이 되었다.


마이크 뉴웰, 크리스 컬럼버스, 알폰소 쿠아론 등 여러 명의 감독들에 의해 만들어진 시리즈는 특히 영국의 최상급 연기파들인 배우들이 조연으로 등장, 영화의 품격을 높여 주었다. 매기 스미스, 짐 브로드벤트, 레이프 화인스, 마이클 갬본, 존 클리스, 앨란 리크만, 케네스 브라나 및 데이빗 튤리스 등이 많은 조연들 중의 일부다.

그러나 이 시리즈는 철저한 팬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따라 그 반응도 다르다. 근본적으로 아이들 영화이지만 롤링의 소설을 읽고 자란 어른들도 영화의 열렬 팬들인데 원작을 읽지도 못했고 또 이런 ‘수리수리 마수리’식의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기자로선 시리즈 내내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영화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는 뜻에서(물론 돈벌이를 계산했지만) 한 영화를 둘로 나눠 만든 시리즈 제7편의 제2부로 입체영화다. 길고 장황하고 지루했던 제1부에 비해 속도감 있고 극적으로나 감정적으로도 보다 힘차고 강렬하다.

물론 제1부를 봐야 제2부의 내용을 파악하기가 쉽지만 제1부를 안 본 사람들이라도 즐길 수 있을 만큼 거의 독자적으로 한 편의 영화로 성공했다.

기자가 보기엔 전체 시리즈 중 가장 잘 만든 영화로 스펙터클과 액션과 감정과 로맨스 그리고 궁극적인 선과 악의 대결로 치닫는 이야기의 극적인 서술에서부터 화려한 조연진의 모습과 세트 디자인과 촬영과 음악 등 모든 것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추진력 있는 진행과 다양한 사건 그리고 특수효과가 요란한 액션과 마술이 많아 재미있다. 해리 포터의 팬이 아닌 기자마저 쓸쓸한 상실감을 느끼게 만드는 라스트 신에 열렬 팬들은 눈시울을 적시게 될 것이다.

해리(래드클립)와 론(그린)과 허마이오니(왓슨)가 공부하고 자란 마술학교 호그와츠는 이제 죽음의 사신들인 데스이터스와 디멘터스들의 어두운 기운을 지닌 본거지가 됐다. 해리 일행은 사악하고 치명적으로 강력한 마법을 부리는 로드 볼디모트(화인스)의 생명의 원동력인 죽음의 성물 호크럭스를 찾아 나선다.


해리 일행이 로드 볼디모트를 파괴하기 위해 호크럭스를 찾아다니면서 갖가지 액션과 마법이 일어나고 마지막에 해리와 로드 볼디모트 간의 대결이 치열한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액션 신 중 장관은 거대한 뱀을 부리는 로드 볼디모트와 그의 하수인들에 맞서 해리 일행과 동료들 그리고 해리의 스승들인 맥고나갈(스미스)과 슬럭혼(브로드벤트)과 플릿윅(와윅 데이비스) 등이 호그와츠에서 벌이는 전투.

이 밖에도 무한정으로 증가하는 보석들로 가득 찬 마법사의 은행 그링고츠의 눈부신 특수효과 장면 등 볼 것이 많다.

마지막에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해리와 해리를 반드시 죽이려고 드는 로드 볼디모트 간의 마법이 불꽃을 튀는 2인 대결장면이 박력 있고 처절할 만큼 스릴 있다. 지난 시리즈들의 여러 얘기들이 영화에서 잘 매듭지어진다. 데이빗 예이츠 감독.

PG-13. WB. 전지역.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