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Midcentury 스타일 캘리포니아 홈

2011-06-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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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잔 김 의 인테리어 리포트

아시안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가구를 캘리포니아의 집 스타일에 잘 접목시킨 캘리포니아 인테리어 디자이너 Michael DePerno의 집을 소개하고자한다.

DePerno는 북가주 Sonoma County에 1964년에 지어진 Midcentury-modern 스타일의 집을 구입하였다. 그가 Midcentury-modern 스타일의 집을 유독 고집한 이유는 주택의 건축학적 진정성을 가지면서도 누군가가 생활하면서 가져온 삶의 흔적이나 깊이만큼의 무언가를 함께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DePerno는 Midcentury의 미학적 해석을 Bauhaus의 차가운 철제 디자인이나 어떤 상징적 제품에 대한 매력보다는 자연스러우면서도 훈훈한 느낌에 있다고 여기고 있다. 반세기가량을 한 주인이 살아 온 이 집을 구입한 DePerno는 이 집의 대부분이 V-groove-and-beam 천장이나 검게 그을린 오크 마루 등 섬세한 주문 제작의 흔적이 남아 있어 그런 기본적 요소들은 유지하기로 하였다. 북가주의 모더니즘 건축 스타일 위에 자연 통풍 및 채광에 신경을 많이 쓰는 아시안의 건축 양식을 불어 넣어 바닥부터 천정에 이르기까지 커다란 창문을 두었다. 그 덕분에 DePerno는 통풍이 잘 되면서도 햇살이 가득한 4개의 침실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그 집의 심장 부분이라 할 수 있는 거실 또한 세 벽면 모두 커다란 창문과 유리문으로 하여 최소한의 가구 배치와 함께 편안히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의 방으로 연출을 꾀하였다. 즉 밝은 햇살과 같은 색상의 린넨으로 되어진 Vintage Danish 안락의자, 체크무늬의 50년대 Dunbar 소파, 적당한 높이의 일본 커피 테이블로 꾸미면서.


허지만 부엌은 깨끗하면서도 집 안의 훈기를 가져다주기를 바라면서 Vintage 스타일에서 벗어나 기름을 잘 먹인 오크 나무 캐비닛과 콘크리트 카운터 탑, 반짝이는 새 가전제품들로 꾸미기도 하였다.

이렇게 꼼꼼하게 고친 DePerno는 집에 대한 기본적 필요조건과 성격을 확실히 갖게 된 이 집에 대해 확실한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해서 먼저 살던 집 주인 부부를 초대해 훌륭하게 변화된 집을 보여 주었지만 DePerno는 그들에게 별로 감격스러운 답을 듣지 못했다. 전 주인은 반세기 이상을 이 집에서 살아오면서 가족 모두가 이 집을 사랑하고 즐겨왔던 만큼 그들 가족이 살아오면서 남긴 흔적들을 볼 수 있길 원했기 때문이다. 허지만 그들은 DePerno가 이젠 이 집에 대해 새로운 열정과 사랑으로 변신을 꾀했다면 그만큼의 공들인 흔적이 DePerno의 마음에 또한 앞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들은 단지 이곳이 그들 가족의 삶의 아름다운 흔적과 기억이 있었던 곳이라는 것으로 충분하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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