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스터 파퍼의 펭귄 (Mr. Popper’s Penguins)

2011-06-17 (금)
크게 작게

▶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미스터 파퍼의 펭귄 (Mr. Popper’s Penguins)

미스터 파퍼가 펭귄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 (5개 만점)

짐 캐리·동물들 함께 꾸미는 가족코미디

펭귄 덕분에 가족 재결합


짐 캐리가 나오는 온 가족용 코미디로 귀엽고 사랑스럽고 상냥해 정이 간다. 캐리도 캐리지만 보기에 즐겁고 재미있는 것은 훈련을 잘 받은 캐리의 공연 배우들인 펭귄들의 재롱과 장난. 6마리의 펭귄과 캐리가 앙상블 콤비를 잘 이뤄가면서 영화를 포근한 솜사탕(이 경우 얼음 솜사탕) 맛나게 만들고 있다.

영화의 원작은 부부 아동소설 작가인 리처드와 플로렌스 애트워터의 1939년 작 동명소설로 이 책은 초등학생들의 클래식이 되었다. 아이들을 위한 얘기이니 만큼 교훈적인 점도 있다. 일밖에 몰라 자기 가정마저 결손가정이 되게 만든 남자가 짐승들에 의해 가족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는 내용.

영화는 어린 타미 파퍼가 끊임없이 세계를 여행하는 아버지와 햄 라디오로 교신을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타미는 커서 미스터 파퍼(캐리)가 된다. 파퍼는 맨해턴의 거대 부동산 개발회사의 고급 간부로 일밖에 몰라 아직도 사이는 좋지만 두 남매를 혼자 키우는 아내 애만다(칼라 구지노)와 이혼한 사이.

어느 날 팍 애비뉴에 있는 파퍼의 최고급 아파트에 그의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긴 펭귄이 나무상자에 담겨 남극으로부터 전달된다. 파퍼는 처음엔 이것이 평생을 가족은 안 돌보고 여행만 한 아버지가 보낸 박제 펭귄인 줄 알고 콧방귀를 뀌는데 이 펭귄이 살아나 온 아파트를 헤집고 다니면서 소리를 꽥꽥 질러대는 것이 아닌가.

파퍼는 펭귄을 어떻게 해서든지 처분하려 하나 어디서도 받아주질 않아 속수무책으로 펭귄을 돌보게 된다. 그런데 얼마 있다가 다시 남극에서 이번에는 5마리의 펭귄이 전달된다. 처음에는 밤에도 꽥꽥 울어대고 집안을 온통 난장판으로 만들어놓는 펭귄을 귀찮아하던 파퍼는 점점 이것들에 애착을 갖게 되는데 격주로 아버지를 방문하는 파퍼의 아이들도 펭귄들을 끔찍이 사랑하게 되면서 인간과 펭귄들이 한 가족이 된다.

파퍼는 펭귄들의 특징에 따라 하나씩 이름을 붙여준 뒤 아파트 안에 눈을 쌓아 놓고 창문들을 모두 열어 놓은 채 방한복을 입고 이들과 사이좋은 동거생활에 들어간다. 그러나 파퍼가 이렇게 펭귄들을 돌보다 보니 막상 자기가 할 일에 차질이 생긴다.

그 일은 센트럴 팍에 있는 유서 깊은 식당 ‘태번 온 더 그린’의 여주인 미시즈 밴 건디(앤젤라 랜스베리)를 설득해 이 식당을 매입한 뒤 허물고 그 자리에 고층빌딩을 짓는 것. 이 일만 성사되면 파퍼는 회사의 파트너가 된다.

파퍼는 펭귄 돌보랴 미시즈 밴 건디 설득하랴 정신이 없는데 아파트에 펭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센트럴 팍 동물원의 관리가 법을 동원해 펭귄들을 파퍼로부터 회수하려 시도하면서 자기 가족 같은 펭귄들을 지키려는 파퍼의 가족 대 동물원 당국자 간에 쫓고 쫓기는 액션이 일어난다. 그리고 펭귄 가족들과의 공동생활 덕분에 파퍼의 가족은 재결합을 한다. 마크 워터스 감독. PG. Fox.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