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이우환 회고전’

2011-06-1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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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 작가로는 세번째

▶ ‘무한의 제시’주제 24일 개막

한국 미술계 독보적 위상
회화·설치작품 90여점 전시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6월24일부터 9월28일까지 한국작가 이우환(75) 회고전이 열린다.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아시아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는 것은 백남준(2000)과 중국의 차이궈창에 이어 세 번째로, 화가이자 조각가이며 철학자이고 시인인 이우환의 개념적이고 사색적이며 비주얼한,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확장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무한의 제시’(Lee Ufan: Making Infinity)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우환이 만든 90여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원형으로 만든 회랑을 따라 이어지는 전시장부터 6개의 전시장, 2개의 별실 등 미술관 전 공간에서 회화와 조각, 설치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우환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놓아두는 것을 통해 사물과 공간, 위치, 상황, 관계 등에 접근하는 예술을 의미하는 ‘모노하’의 창시자로 불리며 ‘선’과 ‘점’ ‘바람’ 시리즈 등을 통해 미니멀하면서도 사색적인 작업을 해오고 있다.

구겐하임의 리처드 암스트롱 디렉터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우환이 많은 나라에서 존경을 넘어 숭배를 받고 있지만, 뜻밖에도 북미에서는 덜 알려졌다”며 “이번 전시는 이우환을 역사적 인물이자 동시대 거장의 자리에 놓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우환은 국내 미술계에서는 생존 작가 중 독보적인 위상을 갖는 인물로, 경매시장에서도 최고 인기 작가다. 지난 10년간 국내 경매에서 작품 거래액이 가장 많았던 작가이며, 한국작가 중에서 전 세계 경매에서 가장 많은 작품 판매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남 함안 출신으로 1956년 서울대 미술대학을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니혼대학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이후 일본과 유럽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이우환의 작품 ‘관계어-신호’(Relatum-a signal, 2005) 일본 나오시마 미술관 소장 영구설치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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