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생계용 고리 대출 많다

2011-06-15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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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가정의 약 10%가 이자율이 높은 채무를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 대학(UVA)의 웰던 쿠퍼 공공 서비스 센터(Weldon Cooper Center for Public Service)가 14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7만5천 가구 이상이 의식주와 교통 등과 같은 기본적 생활 수단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이자율이 높은 대출을 받고 있다. 이들은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 크레딧 유니온과 같은 주류 금융권을 이용할 수 없자, 주로 의존하는 곳이 초단기 고이자 대출, 전당포, 자동차 저당 대출(auto-title loan) 등을 해주는 융자 기관으로 밝혀졌다.
연방 예금 보험협회의 2009년 전국 은행 통계 자료를 분석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약 12만 가구가 초단기 고이자 대출을 받았다. 초단기 고이자 대출의 경우 채무자는 돈을 빌릴 때 채권자들에게 현금화 할 수 있는 날짜를 지정한 수표를 써 주게 돼 채무 불이행 시 위험 부담이 크다. 채권자는 채무자가 정해진 날에 빚을 갚지 못하면 곧바로 수표를 현금화하거나 위약금, 수수료 등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당포 융자금의 경우 9만5천 이상 가구가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저당 대출은 2004년부터 2008년 사이 약 15만 가구가 이용했다.
이들 계층은 또 실직, 자동차 수리, 의료 서비스 등 뜻하지 않게 급히 마련해야 할 비용이 발생할 경우 저축해 놓은 자금이 없어 이자율이 높은 대출을 받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번 연구와는 별도로 쿠퍼 센터가 앞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버지니아 가정의 약 25%가 기본 생계에 필요한 돈을 충분히 벌지 못하고 있다. 또 약 28%가 단기적으로 긴급히 지출해야 할 비용이 생겼을 때 이를 충당할 수 있을 만큼 저축이나 주식 등 금융 자산을 확보해 놓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수준이 낮은 데다 이자율이 높은 대출금을 갖고 있으면 빈곤의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게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연구의 저자인 르베카 티페트 씨는 이들 저소득층이 높은 이자율의 대출에 의존함으로써 재정 안정성을 더 해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티페트 씨는 은행이나 크레딧 유니온과 같은 금융기관과는 달리 비주류 융자 기관들은 단기 소규모 대출을 해 주는 데다 이자와 수수료 등을 모두 합치면 연 세 자리 숫자의 이자율을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페트 씨는 “고이자 채무를 지고 있는 저소득층의 재정 불안은 단지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에 부담을 주게 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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