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잔 김의 길 따라 배우는 스패니시 <12> 태평양

2011-06-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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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하던 마젤란 거대한 바다 마주하자 ‘태평스런 바다’명명

LA 해안의 1번 국도인 퍼시픽코스트 하이웨이(Pacific Coast Highway)는 태평양을 곁에 두고 달릴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고속도로이다. 오늘은 Pacific(태평양)이란 단어, 스패니시로는 Oceano Pacifico인 이 바다의 발견과 이름의 유래를 살펴보자.

포르투갈 출신의 마젤란(Fernando Magellan)은 스페인 국왕 카를로스 1세의 승인을 받아 1519년 8월10일 5척의 선단에 270명의 선원을 태우고 스페인의 항구도시 세비야(Sevilla)를 출발했다. 그들은 12월 중순에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고 이듬해 1월 라플라타(은이라는 뜻의 스패니시) 강이 해협이 아니라 강임을 확인했다. 이어서 서쪽으로 향한 항로를 찾기 위해 계속 남으로 항해하던 마젤란 일행은 아메리카 대륙의 최남단 지역에서 겨우 엘파소(El Paso: 통로라는 스패니시)를 발견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 지역은 좁고 강풍이 쉼 없이 몰아쳐 항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런 가운데 한 오나(Ona)족이란 인디언 부족을 만났는데, 그들은 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종족으로 불 만드는 방법을 몰라 항상 불씨를 남겨둬야만 했다고 한다. 추운 겨울에는 카누에다 화로 불을 피우고 낚시를 할 정도였다.

그것을 지켜본 마젤란은 그 곳의 지명을 ‘불의 땅’이란 뜻으로 La Tierra Del Fuego(라 티에르라 델 후에고)라고 이름을 붙였다.

거친 파도와 싸우며 서쪽으로 항해하던 마젤란 일행이 잠깐 멈춰선 곳에서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인간의 발자국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들은 그 곳이 거인들이 사는 땅인 줄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거인들을 ‘큰 발의 인간’이란 뜻인 ‘빠다곤’(Patagon)이라고 부르고, 그 해협을 ‘빠따고니아’(Patagonia) 해협이라고 이름 지었다.
1520년 11월28일 마침내 마젤란 일행은 풍랑과 거친 파도와 싸우다가 지칠 즈음에 탁 트인 아주 넓은 바다와 마주했는데, 갑자기 평온하고 따뜻해진 그 바다를 바라보며 감동하여 이름을 ‘평화로운 바다’ 또는 ‘태평스러운 바다’라는 뜻의 ‘오세아노 파시피코’(Oceano Pacifico)라고 지었다. 이 같은 뜻글자를 중국인들이 그대로 번역하여 ‘태평양’이란 단어가 형성되었다.

John Kim의
Spanish Class
(323)346-7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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