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 담

2011-06-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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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고기·블랙앵거스 콤보 “최고의 구이 자신”

웨스턴 길 코리아타운 플라자 맞은편 벽면 전체의 커다란 창문을 가진 단정한 2층 건물에 위치한 도담(대표 최정윤)에 다녀왔다. 친절한 ‘무료’ 밸릿파킹 서비스를 받고 들어서는 실내는 한눈에도 청결하고 깨끗한 느낌이 풍긴다. 눈 대중 계산만으로도 테이블 서너개는 더 놓아도 될 법한 넓은 좌석 배치가 인상적이다. 최 대표에게 왜 테이블을 더 놓지 않았냐고 물어보자 “(웃음) 손님들에게 개인적인 공간을 마련해 주고 싶었어요. 마치 내 집 식탁에서 편하게 먹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도록요.” 그녀의 말 대로 테이블이며 그릇 등 손길 닿는 모든 집기가 내 것인양 정갈한 모습이었다.

●주소: 901 S. Western Ave. LA
●전화: (323)734-4900

2009년 6월 초에 오픈한 도담은 무제한의 폭풍 속에서 고기 질을 유지하고, 식당의 본분을 지킴으로 또박또박 제 갈길을 걸어가고 있다.


식당을 찾아가 내 주머니 열어 밥을 먹을 때 친절한 대우를 받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기본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고객입장의 우리는 간혹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도담에서 이러한 일은 있을 수 없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하는 수밖에 없죠 뭐…”라며 몇 번을 스스로에게 말하듯 되뇌이는 주인의 눈빛이 안쓰럽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은, 음식을 통해 전해지는 정 때문인가 보다.

왕갈비탕·감자전골 제대로 우려낸 가정식
런치스페셜 ‘왕갈비-냉면’ 12.99달러
프라임급 ‘징기스칸 샤부샤부’도 인기

올 초에는 생고기와 냉면의 달인이라 불리는 22년 경력의 데이빗 유 조리장을 영입해 주방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얼리지 않은 생고기를 구워 먹기에 가장 좋은 상태로 온도와 시간을 지켜 알맞게 숙성키시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직접 손질한다.

MSG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탕 종류는 매일 아침 좋은 마음가짐으로 집밥하듯 끓여낸다. 믿거나 말거나 왕갈비탕(7.99달러)과 뼈다귀 감자전골(1인분으로도 판매하며, 3명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양이 24.99달러)은 미국에서 제일 맛있다고 해도 된다며 그토록 자신있게 내 놓으니 맛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큰 왕갈비대가 들어간 갈비탕은 잡내없이 간이 딱 맞고, 국물은 기름기 없이 깨끗했다. 갈비탕 별명을 ‘진실 그대로’라고 해도 된다며 좋은 고기와 부재료에 깨끗한 물을 사용해 끓여내었으니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과 같이 가정식 갈비탕이라고 했다. 돼지 냄새 나지 않게 끓여내는 것이 관건인 뼈다귀 감자전골은 국물 한입 떠 먹으니 “어? 진짜 맛있네!”소리가 절로 났다. 돼지 냄새 걱정은 사라지고, 맵고 얼큰한 진한 국물에 깻잎과 들깨가루를 비롯한 맛내기용 채소들이 듬뿍 어우러져 푸짐하고 맛있는 국물요리로는 어디 내 놓아도 손색이 없겠다. 뼈 사이사이 고소한 살 발라먹는 재미도 좋다. 도담의 음식 설명을 들으며 많이 웃었다.

최 대표가 도담의 음식 맛이 LA는 기본이고, 미국 내에서도 최상위권에 들 수 있다며 몇 번을 자신있게 선언하다시피 했기 때문인데, 그 모습이 미워보이지 않았다. 최고를 유지하기 위해 자존심을 지키며 펼쳐나가는 요리 행진이 즐겁고 경쾌하게 느껴졌다.


도담의 자랑인 구이 콤보메뉴는 블랙앵거스만을 취급해 한 번 먹어보기 만 하면 고기 질에 반해 고객들이 큰 만족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생등심은 프라임급으로, 갈비를 비롯한 꽃살, 안창살, 우삼겹, 차돌, 혀밑 등이 모두 블랙앵거스로 준비되어 있고, 그 외에도 오리로스, 생삼겹살, 목살 등에 곱창전골이나 감자탕과 도토리묵무침을 비롯한 맛있는 반찬들이 한상 가득이다.

주머니 부담을 덜기 위해 콤보 C를 추천했는데 통갈비살, 차돌박이, 목살 왕 소금구이, 생삼겹살, 안창살에 도토리묵 무침과 소주나 맥주 한 병이 추가되어 4〜5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중-59.99/대-79.99달러)으로 준비 되어 있다.

런치 스페셜은 구워 나오거나 테이블에서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는 왕갈비와 냉면 콤보가 12.99달러, 7가지 종류의 순두부가 7.99달러, 냉면을 5.99달러에 맛 볼 수 있다.

도담의 색다른 스페셜로 징기스칸 샤부샤부(런치-17.99달러/디너 22.99달러)가 준비되어 있다. 간장 베이스에 레몬과 과일즙으로 만든 기본 소스에 겨자와 와사비를 섞어 손님의 입맛에 알맞게 만들어 주는 소스와 함께 프라임급의 샤부샤부 고기와 싱싱한 배추, 청경채, 쑥갓, 미나리, 새송이버섯, 곤약, 파, 깻잎, 부추, 우동을 비롯하여 죽으로 마무리되어 부드러운 고기에 채소를 듬뿍 곁들여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생고기와 냉면의 달인 조리장과 함께 한층 업그레이드 된 도담의 음식은 제법 괜찮았다. 2층에는 단체석도 완비되어 언제든 예약이 가능하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도담의 자랑인 블랙 앵거스와 프라임 콤보A.

맛이 일품인 육회.

최선을 다해 손님을 맞이하는 최정윤 대표(오른쪽)와 데이빗 유 조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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