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목소리, 한국인 엄마에게 물려받아"
"대부분의 제 외가식구들이 살고 있는 한국은 제 가슴 속에 매우 특별한 곳입니다. 제 순수한 톤의 목소리도 노래를 잘하는 엄마의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제2의 노라 존스’로 불리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프리실라 안(27)은 최근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프리실라 안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주한미군 근무가 끝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로 터전을 옮겼다. 그는 어머니와 자신 외에 동양인이라곤 한 명도 없는 도시에서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프리실라 내털리 하트랜프트(Priscilla Natalie Hartranft)였지만, 가수로 본격 데뷔하면서 어머니의 성인 ‘안’을 붙여 ‘프리실라 안’이란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제 원래 성은 발음이 너무 어렵고 많은 사람들이 스펠링을 어려워해서 어머니 성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안’이라는 성이 굉장히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했고 ‘평화’를 뜻한다는 말을 들어 더욱 마음에 들었어요. 저희 외할아버지께서도 대단한 음악팬이셨고 노래 실력도 뛰어나셨기 때문에 할아버지에 대한 마음으로 사용하는 것이기도 해요."
재즈 전문 음반사 블루노트와 계약하고 2008년 발표한 데뷔 앨범 ‘어 굿 데이(A Good Day)’는 청아한 목소리와 깊이 있는 감성을 담은 음악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블루노트가 배출한 팝 스타 노라 존스의 뒤를 잇는 재목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가 계약할 당시 블루노트는 노라 존스, 에이모스 리, 더 버드앤더비와 같은 아티스트와 계약하며 전통적인 재즈 음악 외에 좀 더 다양한 음악으로 넓혀가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음악과도 잘 맞는 레이블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을 그대로 하고 있지만 재즈 색채를 내려고 노력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까닭에서 인지 그는 소속 음반사인 블루노트의 재즈 색채나 노라 존스와 비교되는 것에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했다.
"블루노트와 같은 전통 있는 음반사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꿈만 같은 일이죠.. 노라 존스와 비교되는 것 역시 굉장한 칭찬이라고 생각하지만 제 음악이 그녀의 영향을 받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최근 3년 만에 발표한 새 앨범 ‘웬 유 그로 업(When You Grow Up)’은 다소 쓸쓸한 정서를 담고 있던 이전 앨범에 비해 전체적으로 밝아졌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제 막 결혼 1주년을 맞은 그는 결혼 생활이 자신의 음악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했다.
"지금의 제 삶에는 평온함이 있고 이것이 음악을 만드는 데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이제는 더 이상 길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거나 슬픔에 빠져있거나 하지 않아요. 이런 감정들을 이전의 작곡에서 많이 사용하긴 했지만, 결혼을 한 뒤 즐겁고 행복한 곡을 만드는 법을 알게된 것 같아요."
그는 자신의 음악을 듣는 이들 역시 음악에서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 음악을 듣는 분들이 제 음악에서 어떤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어갔으면 좋겠어요. 미소짓거나 어떤 추억을 떠올리면서 말이죠. 제 곡들은 굉장히 솔직하고 진실한데, 듣는 사람들도 저의 진실된 마음을 느끼고 믿어주길 바래요."
그간 두 차례 내한공연한 그는 조만간 또 한국을 찾을 계획이라고 했다.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고 저에게 매우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한국 팬들을 정말 좋아해요. 한국에 제 팬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놀랍고 감사합니다. 이번 여름에 한국에서 공연을 계획하고 있는데, 정말 기대되고 기뻐요."
그는 또 한국 가요 중 성시경의 ‘두 사람’을 좋아한다며 곧 직접 불러 녹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