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유가 시대에 살아남는 방법연구

2011-05-26 (목)
크게 작게
얼마전에 조금 큰 SUV로 차를 바꾸고 보니 개스값이 어떻게나 많이 드는지, 개스 스테이숀을 등에 지고 다녀야겠다고 농삼아 푸념을 한 적이 있었다. 일년에 한두번 온가족이 함께 여행갈 때를 고려한답시고 큰차를 골랐는데 요즘 같은 고유가시대에 과연 잘한 선택인지 모르겠다. 요즘은 서브프라임사태로 인한 불경기에 고유가라는 악재가 겹쳐, 너나없이 모두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런 이유들로 여러 면에서 우리의 생활 패턴을 많이 바꾸어 놓고 있다.

우선 주위에서만 봐도 어느 때보다도 합승(carpool)하여 출퇴근들을 많이 하고 있으며, 다행이 L.A.주위에는 전철이나 버스 등 공공교통기관을 이용할 수 있어 자가 운전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특별히 먼거리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직장근처로 이사를 하여 시간과 돈을 절약하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겠다고도 하고,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여러 방법으로 개스비를 절약하기도 하는데, 한편으론 사람들이 개스값을 아끼느라고 움직이질 않으니 소매상의 매상이 줄어들어 경기회복에 또 다른 장애가 되고 있고, 불경기가 계속될 악재만 뉴스에 넘치니, 산넘어 산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참으로 힘든 때가 아닌가싶다.


어찌되었든, 왜 지금 이렇게 개스값이 끝없이 올라가는지에 대해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유가가 높아지면 차량운행 비용뿐 만 아니라 에너지가 필요한 모든 부문에서 타격을 입게 되는데, 우선 각 가정과 기업의 수입이 감소하고, 반대로 물가는 올라가며 금리인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더 나아가 세계경제의 불균형이 불가피하게 되고, 이런 현상들을 막기 위해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는, 1960년 다섯 나라가 창립해 지금은 리비아, 알제리, 이란,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비롯한 12개국으로 이루어진 석유수출국기구인 OPEC에 석유생산량을 늘리라고 요청을 하지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물론 이렇게 공급이 딸리는 것은 그 만큼 수요가 늘었다는 것인데 그 원인은 소위 브릭스(BRICs)라 불리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와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이 석유소비량을 늘리게 한 것을 시작으로. 여기에 미국이나 중국 등 석유의 대소비국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석유매장량의 고갈까지도 염려된다고 한다.

현재 세계 석유수요의 40%미만을 OPEC에서 생산하고 나머지 60%이상을 비OPEC에서 생산 공급하고 있는데 이들 비OPEC 국가의 원유생산능력이 한계점에 이른것이 큰 문제이다. 두번째 유가가 올라가게 된 원인은 서브프라임사태로 미국의 부동산시장이 붕괴되자 경기가 침체되고 금리가 인하되니 달러가 약세화 되고 이런 이유들 때문에 투자처를 잃은 많은 투기자본이 석유상품시장에 엄청난 규모로 유입된 것도 유가상승을 부추키 게 된 요인으로 본다.

여기에 최근 이집트 시민항쟁의 성공을 시작으로 번지게 된 중동 산유국들의 연 이은 시민혁명으로 인해서 원유 생산량이 낮아지고 있고 그 밖에 정유사들의 석유확보와 비용절감을 위한 정제율을 줄이고 있는 것도 문제의 하나라고 한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과거와는 달리 현재의 고유가시대가 다시 저유가시대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가장 효율적이고 큰 비중을 차지했던 원자력 발전의 위험이 현실로 드러난 지금, 태양열이나 풍력 등을 이용한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대체 에너지개발도 필요하다. 그러나 우선 현재 사용되고 있는 에너지를 아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일이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에너지소비를 줄일 수 있을까. 일상생활에서 아직도 무심히 하고 있는 일들 중에도 절약을 위해 바꾸어야 할 습관들이 많아 보인다.

특별히 자동차유지비를 줄이기 위한 요령을 좀 알아보자. 우선 차안에 있는 무게가 나가는 물건들을 되도록 없애고, 운전을 시작하면 40-60마일정도의 소위 경제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마일리지, 즉 연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며, 급하게 출발하거나 또는 급하게 속도를 줄이거나 가속페달을 밟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하고 운전 중 어느 정도 속도가 붙으면 관성을 이용하여 달린다면 프리웨이나 내리막길에서는 연료가 거의 소모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에어컨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고 언제나 타이어의 공기압을 적당히 유지시키며, 엔진이나 트렌스 미션의 오일을 주기적으로 교환하고 그외 필터나 스파크 플러그 등을 필요할 때 마다 바꾸어 제대로 차량정비를 하는 것도 개스비를 줄이고 또 자동차의 수명을 늘리게 되며, 온실가스 효과를 막아 지구온난화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이런저런 절약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얼마전 어느 잡지에서 읽은 부자가 되기위해 삼가해야 할 일 10가지 일들이 생각나 옮겨본다. 꽤 설득력 있는 이야기인데 첫째, 전문점에서 갓 내린 커피로 하루를 산뜻하게 시작하는 즐거움을 우선 포기해야하고, 다음이 자신의 거래은행이 아닌 은행의 ATM의 사용이다.

그 뒤를 잇는 것이 번개 맞는 일보다도 당첨확률이 적은 복권을 사는 일이고, 네번째가 담배를 피우는 일인데 담배를 피운다면 돈과 목숨을 함께 버리는 일일 것이다. (213)272-1234


정연중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