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로데오 이야기 ①

2011-05-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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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 김의 길 따라 배우는 스패니시 <8> 로데오 이야기 ①

1769년 미션팀 베벌리힐스 지역 도착

로데오(Rodeo)란 단어는 스패니시의 ‘로데아르’(Rodear)란 동사에서 파생되었는데, ‘둘러싸다’ ‘에워싸다’란 뜻. 그래서 로데오 경기(카우보이들이 소나 말을 길들이기 위해서 시작된 스포츠로 그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둥그렇게 울타리를 만들고 그 속에서 경기를 진행한다)라는 것도 생겨났다

사실 로데오 드라이브는 월셔 블러버드에서 시작해 샌타모니카 블러버드에 이르는 세 블락 길이의 거리에 지나지 않지만 뉴욕타임스는 로데오 드라이브를 미국 최고의 샤핑거리라고 평하기도 했을 정도로 이곳에서는 세계 일류 상품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럼 여기서 로데오 드라이브를 중심으로 베벌리힐스의 유래를 잠시 살펴보자.
시대적 배경은 1769년 8월3일, LA 지역에 잠시 머물던 El Camino Real(왕가의 길) 미션 팀의 Jose Gaspar de Portola(호세 가스파르 데 포르톨라) 알타 캘리포니아의 주지사가 부하들과 함께 지금의 윌셔 블러버드 길(그 당시에 인디언들이 만들어 놓은 신작로였다)을 따라 지금의 베벌리힐스 지역까지 순찰했다.

그들은 검은 기름 늪이 아닌 생수로 이루어진 호수와 개울로 둘러싸인 이 지역의 야생 포도넝쿨을 비롯하여 풍부한 과실들이 자라는 것을 보고는 ‘El Rodeo de Las Aguas’(물들로 둘러싸인 땅)이라고 이름 지었다.

주지사를 수행했던 크레스피 신부도 그의 일지에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물로 둘러싸인 커다란 포도원에는 야생포도 넝쿨이 한없이 펼쳐져 있는데, 그 곳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우리는 인디언 부락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인디언들은 우리를 반겼고 다가와서 인사를 하고 친구의 표시로 그들이 갖고 있던 씨앗들을 우리에게 주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통바족(Tongva)이라고 불렀다”

그렇게 ‘El Rodeo de Las Aguas’(물들로 둘러싸인 땅)라고 붙여진 오늘날의 베벌리힐스 지역 일대는 그 후 1821년 9월27일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멕시코 시대에 이르러 전역군인인 빈센트 페러 발데스(Vicente Ferrer Valdez)와 그의 아내인 마리아 리타 빌라 드 발데스(Maria Rita Villa de Valdez)가 이곳에 정착하여 4,500에이커에 걸친 Rancho Rodeo de Las Aguas (물로 둘러싸인 목장)이란 이름으로 목장을 운영했다.

발데스는 장교 출신답게 말을 썩 잘 다루었는데 야생마 길들이는데 달인이었다고 전해진다. 발데스의 흙벽돌집은 지금의 선셋 블러버드와 알파인 드라이브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가 1828년에 사망하자, 그의 미망인 리타와 11명의 자녀가 목장을 운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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