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붕·냉난방 점검 전문가에 맡겨라

2011-04-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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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 인스펙션 유의할 점

맘에 드는 집을 고른 후 구매계약이 체결되면 에스크로를 오픈하게 된다. 에스크로 오픈 후 다음 절차는 바로 주택상태를 점검하는 홈 인스펙션이다. 홈 인스펙션은 주택 구입 전 건물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절차다. 홈 인스펙션만을 전문으로 대행하는 홈 인스펙터를 통해 과정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반드시 홈 인스펙터를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고 건축업자 등 주택 건축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할 수도 있다.

다만 이들 전문가들의 의견이 주택상태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고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때로는 놓치기 쉬운 부분들이 있다. 따라서 홈 인스펙션에서 점검이 생략되는 부분은 바이어의 책임으로 넘어가게 된다. 홈 인스펙션 때 전문가라도 빠뜨리기 쉬운 사항들에 대해서 알아본다.

인스펙터 소견만으로는 문제점 놓칠 수도
냉장고·세탁기 등 2차례 이상 작동 필요


■지붕 누수

홈 인스펙션 때 가장 간과되기 쉬운 사항이 바로 지붕의 상태다. 일반적으로 홈 인스펙터가 지붕에 올라가서 상태를 확인하는 일은 드물다. 다만 지상에서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만 소견을 기록하기 때문에 지붕상태가 완전히 점검됐다고 보기 힘들다. 지상에서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지붕의 상태로는 깨진 타일, 분실된 타일, 못이 솟아올라 고르지 못한 타일 등이다.

지붕에 올라가 보지 않고 실시되는 제한된 점검만으로는 우기 때 발생 가능한 누수현상 등에 대한 파악이 거의 불가능하다. 지붕 누수가 의심된다면 홈 인스펙터의 소견에만 의지하지 말고 지붕 설치업체나 지붕 전문 점검업체에 점검을 의뢰한다.

■가전제품 결함

각종 가전제품에 대한 결함도 홈 인스펙션 실시만으로 찾아내기 쉽지 않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전제품이 주택 구입 후에도 정상적으로 작동할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적어도 2번 이상 작동시켜 봐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냉장고나 세탁기의 경우 물이 새는 지, 빨래 건조기의 경우 화재 위험이 없는 지 등의 문제를 잡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제한된 시간 내에 실시되는 홈 인스펙션을 통해 가전제품의 결함까지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란 무리다. 대개 홈 인스펙터는 인스펙션 실시 당시의 가전제품 상태에 대한 중립적인 소견을 제시하기 때문에 잘 작동하던 제품이 주택 구입 후 오작동할 수도 있는 점을 알아둔다.

■냉난방 시설(HVAC)

냉난방 관련 시설의 결함도 홈 인스펙션을 통해 점검이 쉽지 않은 부분이다. 냉난방 시설도 가전제품과 마찬가지로 최고(최저) 온도에 맞춰놓고 장시간 작동해 봐야 결함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데 홈 인스펙션 과정 동안 이같은 점검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브로커 마크 부캐넌은 “일부 홈 인스펙터는 냉난방 시설 고장을 우려해 장시간 작동을 꺼리기도 한다”며 “냉난방 시설에 대한 점검은 냉난방 전문가에 맡기는 것이 권고된다”고 충고한다.


■건물 외벽 및 창문

건물 외장재와 창문시설도 홈 인스펙션 때 눈 여겨 봐야 할 사항 중 하나다. 홈 인스펙션은 대개 실내의 여러 사항을 점검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전기시설이나 수도 관련 시설 등이 그 예다. 주택 구매 계약서도 이들 실내사항에서 결함이 발견됐을 경우에만 셀러로 하여금 수리토록 규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레지 마스톤 홈 인스펙션 업체 대표는 “건물 외장재나 낡은 창문 등은 셀러가 수리를 안 해줘도 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사후 결함 발생 때 수리비가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홈 인스펙션 때 필수 점검사항이다”라고 조언한다.

<준 최 객원기자>


홈 인스펙션 때 지붕상태를 완전히 파악하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주택 구입 전 지붕 설치업체나 전문 점검업체를 통해 상태를 점검하라고 조언한다.

건물 외벽과 창문의 상태도 홈 인스펙션 때 눈여겨봐야 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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