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파독광부 유공자 신청이라니

2011-04-16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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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 광부들이 LA 총영사관에 국가유공자 신청을 했다는 뉴스를 읽고 기가 막혀 이 글을 쓴다. 독일로 광부 일을 하러 간 것은 그 당시 우리나라가 가난하니 외국에 가서 돈을 더 많이 벌어 자신의 보다 나은 앞날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런 까닭에 자진해서 간 것이지 국가가 강제로 보낸 것이 아니다.

광부들은 번 돈을 한국 정부에 기부하지 않았다. 물론 그들의 송금이 국가에 도움이 된 측면은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위해 쓰려고 번 것이다. 그것을 국가 유공자라고 볼 수는 없다. 그 시절에는 외국 가는 것이 하늘에 별 따기처럼 힘들었다. 그들은 운 좋게 선택되어 외국에 나갔다. 이들은 그런 점에서 선택받고 축복 받은 사람들이 수도 있다. 그 곳에 보내 준 정부에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다.

그분들 주장대로라면 그 힘들던 시절 외국에 가서 일한 사람들은 모두 다 국가유공자가 돼야 한다. 독일 광부보다 더 힘들게 식당에서 접시 닦고 야간 청소하면서 열심히 일한 이민 1세대들, 국제결혼해서 외국에 와서 살면서 자기 가족을 초청한 분들이 독일광부보다는 나라를 위하여 더 많은 공로를 세웠다고 할 수 있다.

서독광부 국가유공자 운운하는 것은 듣기에 불편하다.


김동열/벨플라워 이진수
뉴욕지사 사회2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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