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카리브해 보석’이보다 좋을순 없다

2011-04-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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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평식 의 여행이야기

‘카리브해 보석’이보다 좋을순 없다

칸쿤은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즐겨 찾는 관광지 중 하나로 아름다운 해변과 함께 주변에 마야 유적지와 자연의 신비가 그대로 간직된 명소가 즐비하다.

‘멕시코 칸쿤’

북회귀선 언저리, 멕시코 동부 감자모양으로 툭 불거진 유카탄 반도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카리브 해의 시작점을 알리는 휴양도시 칸쿤의 또 다른 이름은 ‘천국’이다. 뜨거운 태양 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터키석 빛깔 바다, 산호가루로 형성된 순백의 모래사장, 광활하고 아름다운 ‘자연’이 거대한 ‘자본’과 만나 초호화 특급호텔과 수십 개의 리조트, 쇼핑센터를 갖춘 칸쿤이야말로 완벽한 휴양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천국’ 그 자체 일 것이다. 지상의 천국 칸쿤으로의 휴양 여행을 떠나보자.


산호모래 해변가에 늘어선 초호화 호텔·리조트
식사·술 추가비용 없이 즐기며 해양레포츠 만끽
인근엔 피라미드 등 신비한 마야문명 유적 즐비



■ 칸쿤은

칸쿤은 마야어로 ‘뱀의 둥지, 금(GOLD) 뱀’을 의미한다. 서쪽으로 태평양, 동쪽으로 대서양과 접해 있고 내륙의 호수를 품고 맑고 깨끗한 카리브 해를 안고 있는 칸쿤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햇빛에 물든 길게 뻗은 섬이 마치 금빛 뱀을 연상시킨다.

칸쿤은 불과 30여 년 전만 해도 인구 100명의 고기잡이 배 몇 척 드나들던 한적한 작은 마을에 불과 했으나 대통령 특별령에 의해 조성계획이 그려지고 미국 등지의 거대 자본이 들어옴에 따라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의 품격과 라스베가스의 화려함을 동시에 갖춘 미국적인 향기가 물씬 풍기는 세계적인 휴양지가 되었다.

멕시코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13년간 중남미 인들이 꼽는 ‘가장 가고 싶은 신혼여행지 1위’이며 칸쿤의 관광 수입이 멕시코 국내총생산의 7.5%에 이른다고 한다.

칸쿤 개발을 제안 한 것은 미국의 한 은행 부호라고 알려져 있는데 요트여행 중 이 지역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개발을 구상했으나 막대한 비용 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멕시코 대통령에게 개발 제안을 했다고 한다.

이후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 체인 들이 칸쿤에 들어섰다. 백사장을 따라 늘어선 호텔과 리조트들의 행렬은 무려 10여마일에 이르고 하루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각각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건축가들에 의해 설계되었을 뿐만 아니라 호텔별로 별도의 부두를 갖추고 있고 각종 해양레포츠 시설까지 완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변 자연환경과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호텔과 리조트들은 체크인 시 손목에 밴드를 하나씩 채워준다. 체크아웃 할 때까지 대부분의 시설을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올 인클루시브(All Inclusive)표식이다.


고급 레스토랑의 식사는 물론 바와 수영장에서 즐기는 음료와 술, 심지어 매일 아침 가득 채워지는 객실 내 냉장고도 맘껏 이용할 수 있다. 객실에는 위스키, 데킬라 등이 병째 준비돼 있고 모든 룸서비스도 자유롭다. 손목에 밴드만 차고 있다면 지갑엔 팁만 채워놓으면 된다.

또한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인 산호 산맥이 온두라스까지 이어져 있어 세계제일의 해저경관을 자랑한다. 내륙은 마야문명의 중심지이며, 울창한 정글이 어우러져 곳이 칸쿤이다.

■ 해변

칸쿤이 ‘카리브 해의 보석’이란 별명을 얻게 된 것은 눈부신 해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밀가루처럼 곱고 눈부시게 하얀 산호모래 해변과 매혹적인 빛깔의 바닷물이 어우러진 해변에는 초호화 호텔과 리조트가 즐비하고 주변 호수를 끼고 고급 식당, 쇼핑몰, 위락시설, 공연장, 놀이공원 등 볼거리, 놀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다 즐기려면 하루해가 너무 짧다. 칸쿤 시가지에서 가까운 ‘플라야 린다’. 가장 아름다운 백사장을 가진 걸로 알려진 ‘델피네스’가 유명하다.

■ 스칼렛(해양테마공원)

스칼렛은 칸쿤을 방문하는 사람 대부분이 들르는 소문난 해양테마공원이다. ‘스칼렛만 다녀와도 멕시코를 다 본 것이다’는 말이 있을 만큼 다양한 볼거리와 놀 거리를 갖추고 있다.

스칼렛에서만 즐길 수 있는 가장 이색적인 놀 거리는 지하 동굴을 따라 흐르는 강에서 즐기는 스노클링이다.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고 있으면 원색의 열대어가 주변에 몰려들어 함께 노니는 진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숲 사이를 거닐다 보면 온갖 나비들이 눈앞에서 어지럽게 노닐다 어깨로 내려앉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며, 500여종의 희귀한 난이 전시된 난 정원을 방문하면 붉고 푸른 깃털의 화려한 앵무새, 노란색 부리의 투칸 등 30여종의 새들을 만날 수 있다. 매일 저녁 멕시코를 주제로 진행되는 대형 공연은 안보면 후회할 만큼 인상적이니 놓치지 말자.

■ 치첸이트사 .

칸쿤은 기원 전후부터 9세기까지 번성했던 마야문명, 아스테카, 톨테크 문명 등 찬란했던 토착문명의 중심지였다.

칸쿤에서 120마일 떨어진 유카탄 반도 중앙에는 중국의 ‘만리장성’, 인도의 ‘타지마할’ 등과 함께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불리는 마야문명 최대의 유적지 치첸이트사가 있다. 영국 BBC방송이 선정한, 죽기 전에 가 봐야 할 50곳에 선정되기도 한 곳이다.

치첸이트사가 불가사의로 선정된 것은 마야문명의 수학과 천문학의 정수가 담겨있다는 ‘엘 카스티요’ 피라미드 덕이다.

피라미드의 계단 수를 유심히 살피면 9개의 기단 중앙으로 촘촘하게 난 계단이 91개이고 사면이므로 계단은 총 364개임을 알 수 있다. 정상부까지 합치면 365개. 마야 사람들은 1천여 년 전부터 정확한 지구의 공전주기 알고 있었던 것이다.

피라미드에 다가서면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돌아다니는 재미난 풍경을 볼 수 있다. 이는 피라미드 정면에서 박수를 치면 소리가 메아리치며 마야의 왕들의 머리장식에 쓰인 깃털을 가진 새 쿠에찰의 소리 같이 들리기 때문이다. 유독 정면에서 친 박수 소리만이 메아리쳐 돌아온다.

춘분과 추분에는 피라미드를 비추는 그림자가 만들어지면서 마치 살아 움직이는 뱀의 형상처럼 보이게 되는데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온다.

1,000여개의 기둥으로 장식되어 있는 ‘전사의 신전’은 그 규모만으로도 방문객을 압도하는 걸작이다. 제물로 사람의 심장을 바치는 의식을 치렀던 곳이다. 하늘을 향해 누워있는 ‘차크몰’이란 조각상은 그 표정과 자세가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첼하

첼하는 칸쿤 인근의 관광지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마야어로 ‘큰물’을 뜻하는 이곳은 카리브 해의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곳으로 커다란 자연풀장이라 생각하면 된다.

‘자연의 수족관’이라는 별칭처럼 많은 어종이 서식하는데,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알맞다. 튜브에 올라타 약 50분 동안 좁은 수로를 따라가며 낯선 열대 동물과 조우하는 프로그램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마야인들은 이곳을 ‘죽은 자들이 거주하는 다른 세계로의 입구’라 믿었다고 한다.

■ 무헤레스 섬

마야의 달의 여신 ‘익스셀’에게 바쳐진 섬이란 전설을 가지고 있으며, 16세기 스페인 사람들에 의해서 ‘여인의 섬’’이라는 의미를 지닌 무헤레스라 이름 붙여진 섬이다.

섬의 동쪽은 거친 파도가 치는 암벽 해안이고 서쪽은 바다 건너 칸쿤의 지평선이 가로질러 보인다. 섬의 북쪽 끝에는 ‘플라야 노르타’라는 유명한 해변이 있고 섬의 주변 바다에는 아름다운 산호초가 있어 스쿠버 다이빙과 스노클링의 천국이다.

무헤레스 섬에서 즐길 수 있는 놀 거리의 백미는 ‘돌고래와 수영하기’이다. 바다에 들어가 수족관에서나 보던 돌고래를 만져 볼 수 있다. 무헤레스 섬의 서쪽 해안의 거북 농장은 세 종류의 거북이 알을 낳는 지역이다. 거북 농장은 밀렵꾼으로부터 거북이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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