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9년래 집값 최저 10만달러대 인기

2011-03-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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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구입 여건 최상 5대 도시

1월 중 주택거래가 예상 외로 상승한 반면 주택가격은 9년래 가장 최저를 기록하며 아직도 바닥을 확인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집계에 따르면 1월 중 기존주택 거래량은 전달보다 약 2.7% 증가해 연율 기준 약 536만채를 기록했다. NAR 측은 최근 6개월 간 전달 대비 주택거래가 증가한 달이 5개월로 주택거래량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면 계절적으로 주택 거래가 한산한 1월에 주택 거래가 늘어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소 뜻밖이라는 반응이고 주택가격은 오히려 하락해 불안정한 회복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월 중 중간주택가격은 15만8,800달러로 2002년 4월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주택시장이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구입 여건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주택구입 여건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5대 도시를 소개한다.

고용·소득수준 회복 도시들
작년 4분기부터 거래 꾸준


인디애나주의 주도 인디애나폴리스가 지난해 4분기 전국에서 주택구입 여건이 가장 우수한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인디애나폴리스 주택가 모습.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애나

인디애나주의 주도인 인디애나폴리스가 전국에서 주택구입 여건이 가장 우수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 이 지역 주택구입 지수는 93.5%를 기록,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조사 기간에 매물로 나온 주택의 약 93.5%가 지역 중간 가구소득 수준으로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였다.

한때 자동차 산업 중심지로 경제가 활발했던 인디애나폴리스는 자동차 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일자리와 인구가 동시에 감소해 주택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4분기 중간 주택가격은 약 10만6,000달러였으며 당시 중간 가구소득은 연간 약 6만8,700달러로 조사됐다.

■영스타운, 오하이오

지난해 4분기 영스타운의 주택구입 지수는 인디애나폴리스보다 조금 낮은 93.2%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보였다. 이 기간 영스타운의 중간 가구소득은 연 약 5만3,500달러였으며 중간 주택가격은 고작 6만8,000달러로 조사됐는데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부담 없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수준까지 주택가격이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인구 감소로 주택시장도 불황을 피해가지 못했는데 최근 영스타운에서는 웬만한 저택도 20만달러대에 매매되고 있다.


■시라큐스, 뉴욕

뉴욕주의 시라큐스 지역의 주택구입 지수는 92.9%로 인디애나폴리스, 영스타운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았다. 시라큐스는 주민 소득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주택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커 주택 구입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 중간 가구소득은 연간 약 6만5,0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실업률도 약 8.3%로 전국 평균 실업률에 비해 매우 낮다. 반면 지난해 4분기 주택 가격은 약 9만3,000달러로 10만달러대를 넘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주택 거래도 매우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워렌, 미시간

고학력 기술직 인력이 밀집한 미시간주의 워렌은 높은 소득수준으로 주택구입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해 4분기 이 지역의 중간 가구소득은 연 약 7만9,600달러로 집계된 반면 중간 주택가격은 약 11만5,000달러대에 머물렀다. 이 기간 매물로 나온 주택 중 약 92.4%가 중간 가구소득 수준으로 구입될 수 있는 가격대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워렌은 자동차 제조업체 GM의 개발센터가 위치해 고소득 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디트로이트, 미시간

자동차 산업의 메카 디트로이트의 지난해 4분기 주택구입 지수는 91.3%로 전국에서 5번째로 높았다. 디트로이트는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실업률 급증, 상점 폐업 등으로 한때 유령 도시로 전락했지만 지난해부터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계 ‘빅3’의 본사와 공장이 모두 위치한 디트로이트는 지난해부터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기 시작하며 다시 부활하고 있는 도시다.

따라서 최근 약 8만3,000달러대 수준인 중간 주택가격은 ‘빅3’가 채용에 나서기 시작하면 곧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트로이트의 지난해 4분기 중간 가구소득은 약 5만5,900달러로 조사됐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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