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지바른 공원 계곡 “벌써 봄이 왔어요”

2011-02-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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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가주 봄맞이 명소

이튼캐년 아기자기 오솔길 따라 등산
데스칸소 가든·LA 식물원 산책의 즐거움

사계절이 뚜렷하지 않아 봄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조금은 민망스러운 남가주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봄은 봄이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만물이 파릇파릇 소생하는 봄을 맞아 따사로운 햇볕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나들이를 떠나볼까. 2011년 봄 발걸음도 가볍게 찾아가기 좋은 ‘봄맞이 나들이’ 장소들을 소개한다.

■헌팅턴 라이브러리 &
게티 뮤지엄, 게티빌라


따뜻한 봄의 햇살이 내리는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은 생각만 해도 아름답다.

패사디나의 헌팅턴 라이브러리(Huntington Library)는 장미정원, 일본식 정원, 유럽식 정원, 선인장으로 꾸며진 사막식 정원 등 정원의 모든 종류를 찾아볼 수 있다. 향기로운 풀과 꽃향기를 맡으며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남가주에 살 수 있음에 감사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나들이 장소라 하겠다.

또한 폴 게티 뮤지엄은 현대적 건물미를 갖춘 미술관으로도 유명하지만 아름다운 정원이 화창한 날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준다. 말리부에 위치한 게티 빌라도 그리스와 로마, 에트루리아의 건축양식과 함께 잘 가꾸어진 정원을 갖추고 있어 봄의 향연을 만끽하게 해 준다.

•헌팅턴 라이브러리: huntington.org
•게티 뮤지엄: getty.edu/museum
•게티 빌라: getty.edu/visit/events/
villa.html

■이튼 캐년 하이킹 트레일

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봄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이튼 캐년의 하이킹 트레일이 제격이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한 마디로 자연의 아기자기한 멋과 함께 방대한 아름다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 190에이커의 공원 안에 폭포와 시내, 그리고 유난히 거대한 바위들이 웅장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동시에 곳곳에 마련된 졸졸 흐르는 시냇물과 들꽃이 가득한 오솔길은 시골 한 마을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예쁘장하다.


하이킹은 초급과 중·고급 코스 중 선택할 수 있다. 그 중 폭포로 연결되는 초급 코스인 이튼 캐년 등산로(Eaton Canyon Trail)는 하이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도전해 볼 만하다. 일단 하이킹 트레일 내내 중간 중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걸으면 발걸음도 가벼워지는 예쁜 오솔길과 함께 동화책에서 나올 것 같은 맑은 시냇물 등 아기자기한 경치가 기분을 좋게 만든다.
•웹사이트: www.ecnca.org

■로스 올리보스

샌타바바라 북쪽에 위치한 이곳은 따사로운 캘리포니아의 봄 햇볕과 향기로운 와인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곳.

로스 올리보스(Los Olivos)는 2005년 골든글로브 최우수 작품상에 빛나는 뮤지컬 ‘사이드웨이즈’(Sideways)로 유명해진 와이너리 지역이다.

각종 와인 테이스팅 만으로도 즐거운 방문이 되겠지만, 맛 좋은 식당과 동화같이 아름다운 타운이 형성돼 있어 가장 남가주다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세계의 유명 셰프들이 선보이는 레스토랑과 훌륭한 갤러리가 즐비하니 일상을 탈출해 음식과 예술작품, 캘리포니아의 자연과 함께하는 봄나들이를 시도해 보자.
•웹사이트: www.losolivosca.com

■데스칸소 가든

한인타운에서 불과 10여마일 떨어져 있는 데스칸소 가든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한 공원의 아름다움을 물씬 풍기는 곳이다. 특히 3월까지 갖가지 색상의 크고 작은 동백꽃이 아름답게 피어오르고, 이 외에도 라일락과 베이비 블루 아이, 수선화, 벚꽃 등이 봄을 맞아 수줍은 봉우리를 내밀고 있다.

꽃뿐 아니라 다양한 동물들, 우거진 숲을 통해 자연을 배울 수 있다. 도시락을 가지고 와 한적하게 피크닉을 즐길 수도 있고, 그 안에 마련된 카페에서 음식을 구입할 수도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 겸 소풍가기 딱 좋다.
•웹사이트: descansogardens.org

■LA카운티 식물원

봄의 기운을 팍팍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장소로는 데스칸소 가든과 함께 역시 LA 한인타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LA카운티 식물원이 있다.
LA 한인타운에서 동북쪽으로 25마일가량 떨어진 아케디아에 있다. 총 127에이커 부지 위에 30여개로 분류된 코스가 있는데, 천천히 산책하다 보면 어느새 대자연의 품에 안기게 된다.

총 8,000여종의 식물이 가득 찬 이 식물원은 아름다운 봄의 향기가 가득한 정원과 아시아-북미 식물원, 남미 식물원, 호주 식물원, 아프리카 식물원 등의 학습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또한 식물, 곤충, 분재 쇼 등 각종 행사를 마련하고 있어 가족 나들이 및 자녀들을 위한 자연 교육장으로서도 훌륭하다.
•웹사이트: www.arboretum.org

■ 기타 명소

봄을 꼭 자연과 연결 지을 필요는 없다. 본인이 봄날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면 그것이 좋은 것이다. 가족들과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봄나들이에 적당한 곳을 소개한다.

▲롱비치

LA에서 자동차로 30~40분이면 갈 수 있다. 자녀의 나이가 어리다면 롱비치 수족관에서 2~3시간을 보낸 뒤 주변 식당에서 맛있는 것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하다. 또 퀸메리호에 승선해 ‘타이태닉’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 구소련의 잠수함을 구경하는 것도 즐겁다.

▲주요 비치들

남가주는 곳곳이 관광지다. 샌타모니카 비치에서 시작해 남북 어느 쪽으로 가든 상관없이 눈요깃거리가 즐비하다. 큰 돈 들이지 않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는 것으로 즐거운 봄나들이가 될 수 있다.

▲샌디에고

자동차로 거의 두 시간 정도 걸리는 샌디에고에는 동물원이나 시월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라호야비치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도 있고, 샌디에고 다운타운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포인트 로마도 있다. 또 스패니시풍의 건축양식으로 가득한 발보아팍은 연인들의 사진촬영지로도 손색이 없다.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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