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붉은 바위, 넘치는 볼텍스 “기 받으러 가요”

2011-02-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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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평식의 여행이야기

“여행 안에서 자신을 만날 수 있다면 여행은 삶이 되고 삶은 곧 여행이 된다” 평소 자신을 얽매고 있던 환경에서 잠시 벗어나 나를 돌아볼 수 있다면 더할 수 없이 귀한 시간이 될 것이고 마음이 가벼워지는 값진 경험을 얻게 될 것이다, 나를 찾는 여행을 꿈꾼다면 ‘명상여행’을 떠나보자.

▲세도나는 경치도 아름답지만 산책과 사색을 조화시킬 수 있는 명소이기도 하다. 붉은 색 바위 산이 이채롭다.

인디언들의 성지… 연 5백만 여행
아침·낮·저녁 신비한 색의조화


■ 세도나 명상여행

‘명상여행’은 기분을 전환하고 생활에 활력소를 불어넣는다. 여행과 더불어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스트레스 관리법까지 배울 수 있는 여러 여행상품도 개발되어 있으니 관심을 가져보자. ‘여행과 명상을 통한 휴식’을 테마로 하는 이 상품은 이동 중에 건강상식 및 건강관리법을 배우고, 목적지에서의 대자연의 기를 받는 기체조, 산책 및 치유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바쁜 일상으로 지쳤던 심신을 달랠 수 있다.

■ 세도나

지구상 가장 강력한 전기파장인 볼텍스(vortex)가 넘치는 신비의 땅 세도나는 ‘명상여행’을 즐기기엔 최적의 명소이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이 땅을 신성하게 여기고 병이 들면 찾아와 병을 고쳤다는 말이 전해질만큼 기가 충만한 곳으로 은퇴한 노인들이 주민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평균연령이 50세에 달하는 것도 이에서 연유한다.

애리조나의 작은 도시인 세도나의 주민은 1만5,000명에 불과하지만 휴식을 얻고자 이곳을 찾는 여행객은 연간 약 500만명에 이른다. 또한 이 땅의 신통한 치유력을 믿는 명상가, 영적 감동을 얻고자 하는 예술가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면서 이국적이고 독특한 문화를 이루고 있다.

세도나 관광청에서 제공하는 안내책자의 첫 머리에는 “세도나를 처음 찾는 이의 입에서 감탄사가 나오지 않는다면 다른 일을 하고 있거나 잠을 자는 중일 것이다”란 문구가 나온다.


세도나에 이르는 구불구불한 길가에 올곧게 뻗어 있는 나무들과 계곡이 이루는 절경, 푸른 하늘과 붉은 바위들이 어우러진 절묘한 풍경은 입을 벌어지게 하고 자신도 모르게 카메라를 꺼내 들게 만든다.

세도나에 도착하면 ‘I-MAX 영화’부터 보는 것이 좋다. 여행이란 아는 만큼 보이고 알면 여유가 생기게 마련이다.

편안한 여행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니 영화로 도시를 익혀보자. 도시를 둘러보면 낯선 맥도널드를 만날 수 있는데, ‘M’사인이 노란색이 아닌 진녹색이다.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를 지켜내기 위해 모든 건물의 간판은 붉은색과 진녹색만 사용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애리조나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말로 ‘샘’이란 뜻이다. 사막과 바위산이 대부분인 애리조나의 ‘샘’은 바로 세도나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곳에는 물이 흐르고 물은 숲을 키워냈다. 나바호족, 야바파이족, 아파치족 등의 원주민들이 이곳 주변에 주거지를 마련하고 살았지만 백인들에 의해 그랜드캐년 등지로 내몰렸다.

원주민이 떠난 신성한 땅에 백인들은 세도나란 이름을 붙였다. 세도나는 1901년 세도나 우체국 설립승인을 받아낸 쉬네블리의 아내 이름이다. 처음엔 쉬네블리라 이름 붙였으나 부르기 힘들다는 이유로 1년 만에 아내의 이름으로 바꾸었다는 재미난 일화가 있다.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있으며 시와 관광청 홈페이지(http://city. sedona.net, http://www. visitsedona.com)에서 자세한 관광정보를 얻을 수 있다.

▲벨락(Bell Rock)

명상가들의 말에 따르면 사람이 깊은 명상상태에서 느끼는 뇌파인 세타파(θ wave)와 동일한 전기파장이 강력하게 분출되는 곳을 볼텍스(Vortex)라고 하는데 현재 지구상에는 21개의 볼텍스가 있다고 한다.

이 중 5개가 세도나 국립공원 내에 있다. 그 중 가장 강한 볼텍스가 벨락이다.

정면에서 보면 거대한 벨(Bell)처럼 보인다. 앞쪽은 가팔라서 사람이 접근할 수는 없으나 뒤로 돌아가면 산책 코스가 마련되어 있기에 비교적 쉽게 정상 가까이 오를 수 있다. 굳이 암벽을 타고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일반인들도 지구의 기운을 느낄 수 있으니 암벽을 타는 모험은 하지 않아도 된다.

▲캐디럴 락(Cathedral Rock)

대성당 바위라 불리는 이곳은 경치가 아름다워 이 지역을 담은 사진 속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소이며 수많은 서부영화의 배경이 된 장소이기도 하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대성당 바위는 언뜻 보면 고딕양식의 건축물을 떠올리게 하는 거대한 바위산이다. 세도나 일대를 한눈에 바라보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에어포트 메사(Airport Mesa)

대성당 바위가 세도나 일대를 조망하기 좋다면 이곳은 세도나 도시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명소이다.

나지막한 언덕에 위치한 에어포트 메사에 오르면 세도나 도시 전체는 물론 병풍처럼 펼쳐진 여러 붉은 바위들을 볼 수 있다. 유명 만화 주인공인 스누피가 누워 있는 모습과 같다하여 이름 붙여진 ‘스누피 바위’, 커피포트처럼 생긴 ‘커피팟 바위’, ‘굴뚝바위’ 등 세도나의 유명한 바위들을 찾아보는 것도 큰 재미가 된다.

에어포트 메사는 일출과 일몰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저물어가는 해와 붉은 산, 붉게 물든 구름이 연출하는 숨막히는 일몰은 한번 보면 평생을 두고 잊기 힘든 장경이다.

▲보인튼 캐년(Boynton Canyon)

낮에는 금빛, 저녁엔 붉은 빛으로 물드는 장엄한 바위로 유명한 보인튼 계곡은 제법 긴 산책코스를 가지고 있다.

세도나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로 꼽히는 이곳의 입구에는 ‘카치나의 여인’이라는 바위가 있다. 이 바위 앞에서 명상을 하면 지구의 영혼을 만날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며, 아메리칸 원주민은 이 곳을 들어가기 전에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입구를 지나면 두 갈래 길로 나뉘는데 왼쪽으로 가면 숲을 지나 보인튼으로 이르는 약 3시간 정도의 산책코스로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가면 짧지만 아름다운 붉은 바위를 감상 할수 있는 30여분이 소요되는 산책코스로 이어진다.

▲마고 가든(Mago Garden)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세도나의 5번째 볼텍스로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12개의 작은 볼텍스로 이뤄져 있어 지나가기만 해도 지구의 어머니 ‘마고가이아’(Mago Gaia·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곳이다. 세도나에서 가장 온화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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