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공육·소프트 치즈 임신부는 먹지 마세요

2011-02-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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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피해야 할 음식은 대부분 그 성질이 차갑거나 반대로 열이 많거나, 심하게 달고 짠 음식들로 균형이 맞지 않는 종류가 많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종류로는 철분 흡수의 방해로 인해 빈혈을 유발한 가능성이 있는 탄산음료, 산모의 호르몬 분비를 왕성하게 해 기형의 위험을 높이는 붉은 팥, 열이 많아 태아에게 아토피를 유발할 위험이 있는 생강, 차가운 성질이 강한 녹두와 알로에, 또 독소가 있는 복어와 수은 함량이 높은 해산물 등이 그것이다.

미국의 임신부들의 피해야 할 음식 리스트에는 우리의 것 외에도 다른 종류의 음식이 포함되어 있는데, 소프트 치즈와 아질산염을 포함한 가공육이 그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임신 중 잘못된 음식섭취는 일 년에 400에서 6,000명에 이르는 신생아의 정신지체와 실명 발병에 연관이 있으며, 또한 80건 정도의 태아 사망에도 연관이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겠다

세균·화학 첨가물 많아
기형아·유산 등 위험


*살균하지 않은 우유로 만든
소프트 치즈

그리스식 샐러드에 뿌려내는 페타(feta) 치즈, 염소젖 치즈(goat cheese), 치즈의 여왕 브리(brie), 골곤졸라(gorgonzola)나 로크포르(Roquefort) 같은 블루치즈 등이 부드러운 치즈 종류가 그것이다. 이는 소프트 치즈에 있을 수 있는 리스테리아라고 불리는 세균 때문이다.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면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며 두통, 메스꺼움과 구토를 동반할 수 있다. 감염이 태아에까지 전이되어 영향을 미친다면 심각한 위험이 따를 수 있다.

미국 내에서 만드는 치즈는 대부분 살균과정을 거친 우유로 만들었기 때문에 안심해도 되지만 수입산 치즈는 경계대상이다. 리스테리아 균은 2,500건 정도의 질병 발병원인과 상관있으며, 산모나 태아 사망의 3분의1 정도가 이 리스테리아와 관계가 있다고 CSPI(Center for Science in the Public Interest)는 밝혔다.

*아질산염이 첨가제로 들어간
육가공제품

아질산염은 훈제나 소금에 절일 때 첨가되는데, 육가공품의 붉은색을 내고, 맛과 보존을 좋게 하는데 쓰이는 대표적 화학첨가물이다. 소시지, 햄, 핫도그, 델리의 콜드 컷 등은 물론이고 어묵, 젓갈 등에도 함유되어 있다. 미국에서 아질산염이 함유된 식품을 임신부에게 금기시하는 이유는 아질산염의 사용 허용기준이 80-200ppm으로 다른 나라보다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주의할 점>

-유제품 구입 때 살균된 우유로 만든 제품이 맞는지 레이블을 잘 살펴본다.
-육가공품 구입 때 아질산염이 함유되지 않은(nitrite free) 제품을 고른다.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 페티가 완전히 익었는지 확인하고 먹는다.(어떤 임신부 지침 책에는 조리용 온도계를 가지고 다니면서 찔러서 온도를 확인하고 먹으라고 권하기도 한다.)
-익힌 시푸드(칵테일 슈림프) 등을 해동하여 먹을 때 완전히 익었는지 꼭 확인한다.
-날달걀이나 덜 익힌 달걀 요리도 피한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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