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빌딩숲 속 230년 역사와 문화가…

2011-02-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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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스토리 - LA 다운타운 놀러가기

LA 다운타운은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곳이다. 시청과 법원 등 주요 관공서와 공공기관이 위치한 행정지구인 동시에 대형 은행, 월드센터는 물론 LA 경제의 젖줄이라 불리는 자바시장이 위치한 비즈니스의 중심지다.

또한 LA 센트럴 라이브러리와 뮤직센터, 샤핑센터와 음식점, 마켓 플레이스 등이 가득한 예술지구인 동시에 차이나타운과 리틀 도쿄, 올베라 거리를 중심으로 한 다문화 지구이기도 하다. LA 다운타운은 북쪽을 지나는 101번 할리웃 프리웨이, 서쪽을 지나는 110번 하버 프리웨이, 남쪽의 10번 샌타모니카 프리웨이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다. 하지만 일방통행인 도로 시스템과 복잡한 주차시설 덕분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운타운에 ‘놀러가기’를 꺼리는 상황이다.

알고 보면 수많은 관광지와 문화적 볼거리가 가득한 LA 다운타운. 생각보다 그렇게 복잡하지도 않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LA 다운타운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1781년 멕시코서 44명 첫 이주
올베라 스트릿 유적 곳곳에
예술과 패션 디스트릭 활기 넘쳐


■시빅센터 (Civic Center)

관공서로는 미국에 가장 큰 정부 빌딩인 LA 시빅센터는 LA의 심장부라 할 수 있으며 LA시, LA카운티, 캘리포니아 주 및 연방 정부 빌딩, 연방 법원, 경찰국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메인 스트릿에 위치한 가장 눈에 띄는 하얀 건물은 시의 상징인 시티 홀 건물이다.

이 빌딩은 1957년까지만 해도 다운타운에서 최고로 높은 건물이었으며, TV 시리즈 ‘수퍼맨’에서 주인공이 근무하는 신문사로 나오면서 유명해졌다. 시청의 27층에는 전망대가 마련돼 있어 LA의 경치를 한 눈에 즐길 수 있는데 할리웃 사인과 팜트리, 프리웨이의 광경이 장관을 이룬다.

·주소: 200 N. Spring St.
·문의: (213)485-4423
·웹사이트: www.lacity.org

■엘 푸에블로 사적공원
(El Pueblo de LA Historic Monument)

시빅센터의 동쪽으로 몇 블락 떨어진 곳에는1781년 LA의 초반에 건립되었던 건물을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다운타운의 작은 멕시코인 엘 푸에블로 사적공원이 자리 잡는다.

마치 멕시코의 한 마을의 골목어귀를 고스란히 옮겨 온 듯한 이곳은 1781년 멕시코 이주민 44명이 오두막을 짓고 정착하면서 LA의 발상지가 된 곳으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53년에 주정부가 이곳을 사적공원으로 지정했다.


공원 중앙에는 플라자 광장이 있는데, 그 주변에는 1822년에 세워진 올드 플라자 교회(Old Plaza Church), LA 최초의 소방서 파이어하우스 넘버 원(Firehouse Number One), 최초의 호텔인 피코 하우스(Pico House) 등 LA 초기 건물 27채가 보존되어 있다.

이곳의 중심가는 광장 북쪽으로 뻗어 있는 올베라 스트릿(Olvera St.)으로, 좁은 벽돌을 깐 보도 양쪽으로 진기한 멕시코 토산품을 파는 가게와 정통 멕시칸 레스토랑이 있는데, 노상에서 판매하는 타코나 타말레, 혹은 카페에 앉아서 맛볼 수 있는 신선한 과카몰리를 곁들인 엔칠라다나 또띠야 칩은 반드시 맛 봐야 하는 아이템이다.

거리 중간쯤에는 1818년에 지어져, LA에서 가장 오래 된 집이라는 아빌라 어도비(Avila Adobe)도 있는데, 1840년대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다.

·주소: 125 Paseo de la Plaza.
·문의: (213)628-3562
·웹사이트: www.cityofla.org/ELP

■유니온 스테이션 (Union Station)

올베라 스트릿 맞은편에 위치한 앰트랙(Amtrack)의 철도역인 유니언 스테이션은 LA 다운타운의 또 다른 역사적인 관광지로, 아르데코와 스페인 식민지시대 양식의 혼합으로 지어졌다.

이 신비한 건축물에는 놀랄만한 소품들이 있는데 아편 유리병, 푸른색과 흰색의 깨진 도자기, 편자와 같은 공예품과 더불어 묻힌 물결모양의 콘크리트 칸막이 등이다. 외벽에는 대리석을 사용하여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실내는 타일로 마감한 벽과 상감 세공한 대리석 바닥, 창문과 현관의 장식까지 스페인 풍으로 통일 되어 있어 고급 호텔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란다.

·주소: 800 N. Alameda St.
·문의: (213)683-6979


다운타운에 자리 잡은 패션 디스트릭의 번잡한 거리. LA 경제의 중요한 생명줄이면서 저렴한 가격에 의류와 액세서리 등을 구입할 수 있다.


LA의 대표적인 문화공간 중 하나인 디즈니 홀. 독특한 형태를 갖춘 이곳에서 매년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려 앤젤리노들을 즐겁게 한다.


활기 넘치는 재래시장·옛 건축물 즐비


■ LA 다운타운 놀러가기


■차이나타운 & 일본타운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북쪽으로 몇 블락을 가면 16블락에 걸쳐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어 수만명의 중국인들이 이곳에서 그들의 문화와 전통을 지켜가면서 살고 있다.

광동요리를 중심으로 한 본고장의 중국 음식맛을 즐길 수 있으며 크고 작은 100여개의 레스토랑과 민예품점이 볼만하다. 특히 ‘양차오’(Yang Chow)라는 식당이 매우 유명한데, 이곳에서 새우요리를 맛보지 않고는 LA를 떠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며 식사를 하는 동안 여러 스타를 만날 수도 있을 만큼 유명한 곳이다. 또한 시빅센터 남동쪽에는 1880~ 1920년에 이주한 일본인들이 모여 사는 ‘리틀 도쿄’가 위치하는데, 일본 총영사관을 비롯해 일본 기업의 지점과 은행, 일본식 정원을 갖춘 호텔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리틀 도쿄의 아기자기한 레스토랑에서는 정통 일본 스시와 라면, 샤브샤브 등 다양한 일본식 음식과 수공예품을 즐길 수 있다.

■뮤직센터

그랜드 애비뉴(Grand Ave) 선상 1가와 템플 스트릿 사이에 위치한 공연예술 단지로 서부를 대표하는 문화의 중심지이자 LA 음악과 연극의 전당이라 할 수 있다. 이 거대한 단지의 플라자에 위치한 화려한 조명과 함께 물줄기를 뿜어대는 분수대와 잭크 립시츠(Jacques Lipchitz)의 조각 작품이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Walt Disney Concert Hall)과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Drothy Chandler Pavilion), 마크 테이퍼 포럼(Mark Taper Forum), 아만슨 디어터(Ahmanson Theatre) 등 4개의 커다란 공연장으로 이뤄졌다.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걸작 건축물로 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철판 외관을 자랑하는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은 현재 LA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예술적인 공연장이며, 도로시 챈들러 퍼빌리언과 함께 필하모닉과 오페라 공연이 열리는 LA 교향악단의 본거지다.

마크 테이프 포럼은 공연장 중 가장 규모가 작은 원형극장으로서 전위극이나 개인의 미니 음악회같은 소규모 현대극이나 실내 연주 등 실험적인 작품을 공연하는 곳으로 이용 된다. 뮤직센터의 북쪽의 아만슨 극장에서는 주로 대형 뮤지컬이나 오페라 등이 펼쳐진다.

·주소: 135 N. Grand Ave.
·웹사이트: www.musiccenter.org

■현대 미술관
(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미국 건축연구소가 선정한 최고의 건물 탑 10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건물 외형만으로도 흥미를 끌기에 손색이 없다.

1986년 다운타운의 재개발 프로젝트에 따라 건립되었는데, 7개의 갤러리 중 4곳이 피라미드 모양의 채광창으로 자연 광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실내는 매우 밝다. 가장 유명한 곳인 멀티미디어 기념관을 비롯해 조각과 회화, 판화,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뛰어난 작품들을 관람 할 수 있다.

리틀 도쿄 부근에 위치하는 별관은 시 경찰 창고를 개조해 만든 외관이 독특하다. 이 외에도 미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은 주변의 재패니즈 아메리칸 박물관(Japanese American National Museum)과, 초창기 금 수송, 편지 배달, 귀중품 보관 등 소화물 수송에 사용했던 역마차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웰스파고 박물관 등을 방문할 수 있다.

·주소: 250 S. Grand Ave.
·웹사이트: www.moca-la.org

■LA 중앙도서관

LA 중앙도서관은 마음의 양식을 얻는 것은 물론 볼거리와 놀 거리가 가득한 곳으로 210만권 이상의 다양한 장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시 낭송회와 강연, 콘서트, 연극 등의 다양한 문화 이벤트가 개최된다.

책 이외에 음악 CD나 DVD, 비디오 등의 자료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 공공 도서관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이 건물은 비잔틴, 이집트, 로마의 건축 요소와 조각술 등이 조화롭게 녹아 있다.

플라워 스트릿 입구에 있는 도서관의 정원에는 분수와 조각, 벤치, 식당 등이 있어 다운타운 관광 중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기에도 그만이다. 중앙도서관의 건물은 1926년에 건립됐지만 1986년의 불에 타서 폐관되었다가 2억1,390만달러를 투입, 보수 및 확장공사 끝에 1993년에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한다.

탐 브래들리 윙의 세부장식과 딘콘웰이 캘리포니아의 역사를 그려 넣은 원형 홀의 벽화가 매우 볼만하며, 중앙홀 안 자연계, 천상계, 과학기술계를 상징하는 세계의 샹들리에 역시 이곳의 명물이다.

·주소: 630 W. 5th. St.
·문의: (213)228-7000
·웹사이트: www.lapl.org


멜팅팟의 한 단면인 리틀 도쿄의 모습. 일본식 건물 양식과 전통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 그랜드 센트럴 마켓

1917년 개장한 이 마켓은 저렴한 가격의 전 세계에서 들어온 신선한 과일과 채소로 활기가 넘치는 실내시장이다.

대부분의 간판이 영어와 스페인어로 표기되어 있는데, 한국의 재래시장처럼 상인과 흥정하는 낯익은 장면이 연출된다. 이 마켓을 구경하다 보면 마음씨 좋은 상인들이 무료로 건네주는 과일을 맛볼 수 있고, 또한 무료로 시식요리를 얻어먹을 수도 있으며, 요리를 만드는 장면을 관람할 수도 있다. 신선한 재료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보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는 곳이다.

·주소: 317 S. Broadway
·문의: (213)624-2378

■스테이플스 센터·
다저스테디엄·노키아 디어터

스포츠팬이라면 올림픽과 피게로아 스트릿(Figueroa Street)의 스테이플스 센터(STAPLES Center)에서 레이커스 혹은 클리퍼스의 경기를 반드시 관람해 볼 것을 권한다.

혹은 LA 다저스 모자를 쓰고 북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다저스테디엄(Dodger Stadium)을 방문해 메이저 리그 경기를 구경해 보자. 야구장 경기 관람의 백미인 핫도그를 맛보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인근 노키아 극장(NOKIA Theatre LA LIVE)은 남가주에서 가장 큰 스테이지를 갖춘 공연장으로, 에이미 어워드(Emmys),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를 비롯한 유명 행사를 개최하는 LA 최고의 레드카펫 장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패션&주얼리 디스트릭

LA 패션 디스트릭은 팬시하지는 않지만 저렴한 가격의 옷과 액세서리 등 패션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 특히 샌티 앨리(Santee Alley)가 유명한데, 엄청나게 할인된 가격에 각종 의류와 가방, 소품 등 다양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옷을 구입한 뒤에는 LA 주얼리 디스트릭에 가서 액세서리를 구경해 볼까. 금, 은, 백금, 다이아몬드 등 원하는 모든 것들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이 외에도 리틀 도쿄에서는 실크 기모노를, 차이나타운에서는 중국 전통의상을, 올베라 거리의 많은 상점 등에서 멕시코 민예품을 구입할 수 있는 등 이국적인 아이템들도 구경할 수 있다.

■ 유명 호텔

LA 다운타운의 아름다운 야경을 즐기고 싶다면 고급 호텔의 레스토랑이나 카페가 제격이다.

클래식한 고급스러움을 원한다면 다운타운의 명소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Millennium Biltmore Hotel)을 강추한다. 로코코식 천사와 천장의 그림과 아름다운 실내장식에 장엄한 건축의 묘미가 감탄을 자아낸다.

다운타운에서 할리웃 분위기를 느끼고자 한다면 스탠더드 다운타운(The Standard Downtown) 호텔의 루프 탑 바에서 신세대의 파티를 즐길 수 있으며, 하루 온종일 시내를 걸어 다닌 후에는 리틀 도쿄의 교토 그랜드 호텔 & 가든(Kyoto Grand Hotel & Gardens)의 일본식 지붕이 있는 정원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이밖에도 회전하는 스카이라운지가 독특한 웨스틴 보나벤처 호텔(Westin Bonaventure Hotel) 등은 LA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멜팅팟의 한 단면인 리틀 도쿄의 모습. 일본식 건물 양식과 전통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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