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생소한 문화 낯선 풍광 속으로

2011-01-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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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스토리 - 전문가들이 뽑은 ‘주목해야 할 여행지’ 6곳

눈부신 비치·산호초 태국의 보물 - 코 사무이
금융위기로 싼 값에 북해 관광 - 아이슬란드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의 저자 한비아씨는 여행은 자기 한계의 지평선을 여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여행을 통해 수많은 나를 만나고, 나와는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같은 사람들과 직접 얼굴과 얼굴을 맞대며 따스한 삶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묘년 2011년이 시작되고 어느덧 2주가 지났다. 올해는 반드시 즐겁고, 편안하고, 재미있는 여행만 추구하기 보다는 늘 가던 여행지에서 벗어나 지구상에 살면서 한 번쯤 꼭 가 보아야 할 나라와 도시들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세계 여행 전문가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주목해야 할’지역들을 소개한다.


■ 코 사무이(태국)

사실 태국하면 가장 친근한 곳은 푸켓이다.

코 사무이는 푸켓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태국에서 3번째로 큰 섬이다. 태국 남부의 보석과도 같은 이곳은 새하얀 모래사장과 눈부시게 아름다운 산호초, 팜트리가 어우러져 숨 막히게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여행객으로 항상 북적거리는 푸켓보다 아는 사람들에게만 비밀스럽게 입소문이 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달에는 W호텔의 ‘W 리트릿 코 사무이’가 프라이빗 비치 위에 문을 열면서 동남아시아의 최고 시크한 호텔로서의 화려한 데뷔를 했는가 하면, 7월에는 78개의 수영장을 갖춘 초호화 빌라가 문을 열 계획이다. 또한 바닷가에서 즐기는 스파, 요가와 디톡스 센터 등 모로코 스타일의 이국적인 매력이 가득한 부틱과 리조트가 올 4월내 3개 이상 들어설 계획이다.

코 사무이를 논하다 보면 음식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세계적인 명성의 셰프들이 몰려들면서 코 사무이가 세계적인 음식명소로 이름을 올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한사 사무이 리조트’의 ‘H 비스트’에서는 코코아 버터로 요리한 홋카이도 스캘럽 요리, 피칸 셀러리를 곁들인 도미요리 등, 동양과 프랑스-지중해 스타일이 맞물린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 아이슬랜드

미안하게도 그들의 불행이 우리에게는 행복이 됐다.

아이슬란드는 한 때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 부국의 자리에 올랐으나, 지난 2008년 9월 세계 금융위기 때 국가 부도를 맞았다. 그 덕분에 여행객들에게는 한결 문턱이 낮아졌는데 예를 들어 이전에는 200달러 상당의 호텔비가 현재는 130달러로 한결 부담이 없어진 것이다.


아이슬란드는 오랜 화산활동과 지각변동, 빙하 침식작용으로 인해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지만, 인간이 생활하기엔 어려운 단점이 있다. 돌과 용암, 얼음으로 뒤덮인 아이슬란드 땅의 대부분이 농사를 짓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체 인구의 3분의2가 수도이자 아이슬란드의 유일한 도시인 레이캬비크(Reykjavik) 수도권에 모여 산다고 한다. 이로 인해 마을 사람들끼리 너무나 잘 알고, 범죄율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곳이기도 하다.

아이슬란드는 최근 아름다운 유리 외관을 자랑하는 교향악과 오페라 하우스인 ‘하파-레이캬비크 콘서트 홀 앤드 컨퍼런스 센터’를 오픈, 예술의 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또한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연례 디자인 페스티벌인 ‘디자인 마치’(Design March)에서는 의복에서부터 가구에 이르기까지 아이슬랜드의 모든 디자인이 선보인다.


코 사무이는 새하얀 모래사장과 눈부시게 아름다운 산호초, 팜트리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아이슬란드는 오랜 화산활동과 지각변동, 빙하 침식작용으로 인해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고풍스런 유럽-호주의 멋, 명품도시 각광


■ 멜버른(호주)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빅토리아의 주도인 멜버른은 최근 새로운 호텔과 유명 셰프가 이끄는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오픈하면서 시드니를 위협하는 호주의 최고 관광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호주다운 도시인 동시에 유럽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도시로 신구의 건축 양식, 우아한 거리 풍경, 시티 곳곳에서 만나는 잘 가꾸어진 공원과 정원이 멋지게 어우러져 있다.

세계 최고의 요리와 그에 어울리는 와인, 도심과 외곽을 잇는 편리한 교통체계,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비롯한 다채로운 행사가 이 도시를 더욱 활기차게 만든다. 멜버른은 ‘미식가의 도시’로도 유명한데 3000여개의 레스토랑이 전 세계 미식가를 유혹한다.

또한 호주유행을 선도하는 ‘패션의 도시’로 세계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개성 넘치고 매력적인 호주 로컬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 호주 내 가장 많은 수의 극장과 갤러리, 박물관, 공연장 등을 보유한 ‘문화예술의 도시이기도 하다.

최근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건물은 총 10억달러를 투자해 확장공사를 시작한 호주 최대 규모의 호텔인 ‘크라운 컴플렉스’로, 4월 오픈 예정이다. 시 전체 180도 뷰가 내려다보이는 방은 물론 27층에 마련된 수영장, 세계적인 유명 셰프 골든 램지의 식당인 ‘메이즈 앤 메이즈 그릴’이 있다.

■ 그루지아

국가명조차 생소한 이 나라는 스키 매니아들에게는 말 그대로 ‘원더랜드’ 같은 곳이다.

흑해와 캐스피안해 사이에 위치한 이 조그마한 나라는 산으로 둘러싸여 다이내믹한 스키를 즐기는 어드밴처러들에게 최고의 스키 코스를 제공한다.

해발 1만6,000피트의 설원에 펼쳐진 스키 코스는 깊은 골짜기와 다소 거친 코스의 거대한 슬로프로 이뤄져 있다. 해마다 약 3만명의 여행객들이 찾는 등 스키 리조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루지아 정부도 이 같은 스키 여행객들의 열풍에 힘입어 잘 다음어진 슬로프를 갖춘 리조트를 오픈하는 등 여행객 유치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런던(영국)

버킹검 궁전, 웨스트민스터 사원, 빅뱅, 런던 브리지, 세인트 폴 대성당 등 프랑스 파리와 함께 유럽여행 선망의 대상으로 손꼽히는 런던을 소개하는 것이 조금 식상할 수도 있겠다.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여행은 물론 배낭 여행지로도 이미 한인들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곳이다.

하지만 아직 런던을 방문해 보지 않았다면 올해야 말로 런던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2012년 올림픽 유치를 앞두고 약 1만2,000여개의 호텔 방이 새로 지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이미 지어진 호텔들도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새 단장에 나섰기 때문이다.

2월에는 W호텔의 ‘W 런던 리세스터 스퀘어’(W London Leicester Square)가, 5월에는 빅토리아 시대의 성당 양식으로 건축되는 ‘세인트 팬크라스 르네상스 호텔’(St. Pancras Renaissance Hotel) 등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4월29일은 왕실의 결혼식이 열리기 때문에 이날 전 후로 세계에서 많은 여행객들이 몰릴 것을 유념해야 한다.

■ 산티아고(칠레)

한인들에게 칠레는 낯선 나라다. 강도 8.8의 강진이 휩쓸고 지나간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도시이지만 신기하게도 경제는 점점 성장하고 있고 여행객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곳에서 최근 대단한 선진문화가 밀려 들어오고 있다. 모던한 뮤지엄과 고급스럽게 디자인된 호텔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 앞 다퉈 문을 열고 있는 것.

올해는 20년 전통의 아메리칸 뮤직 페스티벌인 ‘로야파루자’(Lollapalooza)의 첫 해외 개최지로 손꼽히면서 예술과 문화의 세계적인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줬다. 로야파루자는 4월 오히긴스 팍(O’Higgins Park)에서 열린다.

최근 오픈한 문화의 명소로는 민영 패션박물관인 ‘뮤세오 드 라 모다’(Museo de la Moda)로, 1966년 존 레논이 입었던 하늘색 재킷과 1981년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입었던 드레스 등 1만여복을 소장한다.


미식가의 도시이자 패션의 도시, 예술과 문화의 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호주의 멜버른.


산으로 둘러싸여 다이내믹한 스키를 즐기는 어드밴처러들에게 최고의 스키 코스이자 원더랜드인 리퍼블릭 오브 조지아.


2012년 올림픽 유치를 앞둔 런던은 올해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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