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상체질 따른 한정식 ‘맛과 건강 가득’

2011-01-1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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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온식당

매년 1월1일 펼쳐지는 로즈 퍼레이드로 유명한 패사디나 지역에 전문 한식당 ‘가온’(대표 박정림)이 문을 열었다. 패사디나는 문화와 예술이 함께 공존하며 주거환경도 쾌적해 부유층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유명하며 한인들도 많이 거주한다. 이런 지역에 가온식당이 문을 열게 되면서 지역 한인들의 불편함을 해소해 주는가 하면 동시에 한식으로 한국 문화를 이 지역에 알리는 징검다리 역할도 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한식으로 한국을 널리 알리겠다는 사명감으로 40년 이상 주방장으로 한 우물을 판 김석수 부사장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면서, 가온식당은 오픈하자마자 인종에 상관없이 패사디나 지역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맛과 색의 예술적인 조화로 깔끔하게 업그레이드 된 한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도 충분한 자랑거리가 되리라고 본다.


패사디나 지역의 첫번째 전문 한식당
맛과 색 예술적 조화 한식 세계화 앞장



패사디나 지역은 손꼽히는 살기 좋은 동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이 지역에 이렇다할 만한 한식당이 없어 이 지역에 사는 한인들은 좋은 한식당을 찾아 멀리 한인타운까지 나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던 차에 가온식당이 문을 열었고, 오픈한지 얼마 안 되어 주류 신문에까지 소개되는 등 지역 주민들 사이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온식당의 자랑거리는 뭐니 뭐니 해도 40년 이상 주방장으로 일해 오면서 한식의 세계화, 즉 한식을 대하는 누구라도 거리낌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만들어 내는 김석수 부사장이 직접 주방을 이끈다는 것이다.

김석수 부사장은 “일본의 스시는 삼척동자라도 다 알만큼 세계적인 음식입니다. 하지만 일본 음식보다 훨씬 맛있고 다양한 한국음식은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요. 같은 음식이라도 외국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메뉴를 개발하면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앞장서는 것이 제게는 즐거움입니다”라고 말하며, 한국의 전통적인 찜이나 구이, 전, 채 등을 구색 맞춰 맛깔스럽게 서브하는 것은 언제 어디서든 자신 있는 일이라고 덧붙인다.

가온식당에서 나오는 한식의 특징은 에피타이저와 샐러드 등 전체요리를 별도로 구분한다는 것. 또한 일반 한정식 외에 체질 한정식을 별도로 구분해서 먹으면서도 재미있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했다. 일반 한정식은 연밥정식과 수미정 정식 두 종류로 일인당 각각 25달러와 32달러.

체질 한정식은 사람의 체질별로 태양인 정식, 태음인 정식, 소양인 정식, 소음인 정식으로 나뉜다. 물론 체질에 따른 한정식이라고 해서 꼭 체질별로 구분해서 주문해야 할 이유는 없지만, 사람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재미난 기대감을 갖게 한다는 특징이 있다.

한편 한정식을 주문할 경우에는 딱히 필요하지는 않겠지만, 일반 한식을 주문할 경우에는 몇 가지 에피타이저 요리를 주문해서 맛보는 것도 고객들에게는 큰 즐거움이다. 호박죽을 외국인들도 먹기 좋게 변형한 단호박 쥬뻬따, 오징어순대를 곁들인 샐러드 깔라마리 순대 등 그 명칭도 특이할 뿐 아니라 음식을 담은 모양새와 맛도 예술이다.

그 외 파전, 삼색전유어, 새우야채튀김, 소고기 잡채, 케이전 투나, 게살말이, 구절판, 육회, 대합구이, 로스편채 등이 에피타이저 요리로 준비되어 있다. 특히 대합구이는 타오르는 불빛과 함께 서브되어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다양하다.


한편 샐러드 종류로는 두부샐러드, 녹두빈대떡 샐러드, 페타치즈 샐러드가 있으며, 밑반찬으로 나오는 음식 중에는 깨소스를 이용한 시금치와 매콤한 맛을 곁들인 호두조림 등이 특이하다.

단일 음식으로는 철판구이, 일품요리, 찌개 및 탕 요리가 있으며, 특히 철판구이는 일반적인 접시가 아닌 철판에 놓여진 채 몇몇 사이드 음식과 함께 서브되어, 어떤 외국음식에 견주어 봐도 그 모양새나 맛이 결코 뒤지지 않는 매력적인 음식임을 알 수 있다.

철판구이는 기호에 따라 닭불고기, 매운 돼지불고기, 불고기, 갈비구이, 새우구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같은 된장찌개라 할지라도 가온식당에서는 우렁이를 넣어 구수한 맛을 더한 우렁이 된장을 서브한다. 이밖에도 산채비빔밥과 돌솥비빔밥, 김치제육볶음, 오징어볶음, 메로구이 및 메로 매운탕, 전복갈비찜, 은대구조림, 김치찌개, 순두부 등, 한식의 일품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다.

가온식당이 패사디나 지역에 문을 연 것은 불과 한 달 정도. 그러나 벌써부터 가온식당의 한국음식은 지역 주민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의 주류신문에도 소개되면서 타인종들의 방문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서, 가온식당은 김석수 부사장이 꿈꾸어 온 그대로 한식으로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는 패사디나의 유명한 한식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사진 안진이 객원기자>

▲주소: 2063 E. Colorado Blvd. Pasadena
▲전화: (626)796-9604


한식으로 한국문화를 홍보한다는 자부심으로 음식을 만드는 김석수 부사장.

외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어울리는 단호박 쥬뻬따.

불이 활활 타오르는 채 손님들에게 서브되는 대합구이.

보임직스럽고 먹음직스러운 철판갈비구이.

오징어순대를 곁들인 야채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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