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미채식… 배부르게 먹고 뱃살 ‘쏙’

2011-01-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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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다이어트 요령

왕년에는 복근 없던 남자 없고, 개미허리 가져보지 못한 여자 없다. 지금보다 4~5파운드는 덜 나가던 ‘왕년에’ 말이다. 그때는 피트니스 센터에 가면 흘끔거리는 주위의 시선을 느끼며 여유롭게 운동을 했다. 탄탄한 몸 덕분에 따라다니는 여자, 말 한번 부쳐보려는 남자도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직장생활을 핑계로 운동을 포기하고 보니 축 처진 살들이 왕년도 없던 것 같다. 이럴 순 없다 싶어 새해 계획으로 첫째도 ‘운동’ 둘째도 ‘운동’을 부르짖으며 피트니스 센터 회원권을 구입했다. 축 처진 지방을 태우고 근육을 단련하면 ‘왕년’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말이다.

그러나 왕년을 떠올리고 장기 전략 없이 운동만 한다고 해서 살은 빠지지 않는다. 아니 단기간 살빼기 방법은 없다고 믿으면 된다. 간단하지만 근본적으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로잡아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 살을 빼야 덤으로 건강도 챙길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성인병을 걱정하면서도 살빼기가 막연히 귀찮은 당신이라면 새해는 운동 전략을 세우자.


지난 연말 한국에서 출간과 동시에 화제가 된 다이어트 서적이 있다. 김찬걸 저 ‘직장인 살빼기 전략’(북하우스 펴냄)이다. 스포츠마케팅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인 저자가 지난 2009년 우연히 MBC 스페셜 ‘목숨 걸고 편식하다’에 출연하면서 현미밥 채식을 접했다고 한다. 석 달 만에 고혈압과 44파운드(20㎏)에 가까운 체중 감량 효과를 본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한 관리로 가벼운 몸과 건강을 그대로 유지해 꿈의 60kg대에 진입했다. 이제는 식스팩을 꿈꾼다는 그의 노하우가 담긴 책이다.


외식과 인스턴트식, 불규칙한 식습관이라는 3대 저질 식생활을 유지하는 직장인이라면 오늘 당장 피트니스 센터로 달려가야 오래 살 수 있다.

현미채식을 하게 되면, 밥 한 공기를 먹어도 흰쌀밥보다 훨씬 배가 부르고, 그보다 많이 먹어도 살이 빠진다.


사무실서 틈틈히 스트레칭만 해도 군살 빠져

일상생활서 쉽게 할 수 있는
체조·걷기운동 노하우 담아
채식 도시락 레서피 등 유익

# 식사습관 개선 3단계 전략

핵심은 ‘현미 채식’이다. 현미채식을 하게 되면, 밥 한 공기를 먹어도 흰쌀밥보다 훨씬 배가 부르고, 그보다 많이 먹어도 살이 빠진다. 현미에 함유된 각종 영양분이 성인병을 예방하고, 나아가 직접 치료하는 효과까지 있다는 것은 관심 있는 사람이면 모두 아는 이야기다. 그러나 하루 세끼 어떻게 풀만 먹고 살지 자신이 없고 번거로워 도저히 따라할 수 없다고 고개를 내젖는 직장인이라면 살빼기 전략은 시작도 하기 전에 지는 거다.

1단계 채식은 가장 중요하면서 너무나 힘들다. 채식이 자연스러워지고 어느 정도 고기를 절제할 수 있게 되면 본격적으로 2단계 현미채식에 도전해본다. 하루 세끼를 다 채식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점심 도시락을 채식도시락으로 싸거나, 하루 한 끼만 현미채식으로 먹는 것이다. 책 속의 채식 레서피를 따라하면 된다. 3단계에 이르면 본격적인 현미채식생활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채식이 지겨워질 때나 다른 유혹과 돌발 상황에 어떻게 유연하게 대처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 시간 내기 힘든 직장인들을 위한 운동전략 4단계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 중년에 접어드는 직장인들은 ‘운동’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면서도 막상 실행하는 것이 어렵다. 퇴근 후 피트니스 센터에 들려 꾸준히 운동하는 직장인을 보면 부럽다 못해 존경심이 생길 정도다. 그렇다고 운동을 포기하는 것은 일찍 죽기를 각오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선 1단계는 회사에서 짬짬이 스트레칭할 수 있는 간단한 체조이다. 현미채식을 하면서 무리한 운동을 꼭 할 필요는 없다. 스트레칭만 해주어도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살이 더 잘 빠진다. 2단계는 집에서 시간 내어 할 수 있는 피트니스 체조와 걷는 요령이다.

주 3회만 집에서 30분~1시간 정도 따라하거나 출퇴근하는 길에 따라한다면, 살이 빠질 뿐만 아니라 부위별로 보기 좋은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굳은 몸의 피로를 확실히 풀어주어 따로 병원에 다니지 않아도 좋을 만큼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사무직 여성들을 위한 체조법을 따로 준비하여, 부위별로 증상에 따라 손쉽게 따라해 볼 수 있다. 또한 집에 사다놓고 잠자고 있는 기구들을 이용하는 법도 상세하게 일러준다.

3단계는 피트니스 센터 이용이다. 피트니스 센터에서 본격적으로 몸 만드는 요령에 대해 알려준다. 피트니스 센터에 가도 트레이너의 친절한 지도를 받지 못하는 많은 직장인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기구 사용 요령과 부위별 운동요령을 전문 트레이너의 조언으로 세세하게 따라하기 쉽도록 수록하였다. 몸짱이 되고 싶은 직장인들을 위한 특별한 단계다.

4단계는 귀차니즘에 빠진 직장인에게 효과만점의 운동이다. 주중에 시간 내서 운동하기 힘든 직장인들을 위하여 주말에 할 수 있는 운동을 열거하고 있다. 어렵지 않게 누구나 즐기는 등산, 수영, 자전거타기 운동의 기본 원리부터 효과적인 요령까지 알려준다. 힘든 운동이 아니라 스트레스도 날리면서 몸도 챙길 수 있는 쉬운 운동 위주로 수록하였기 때문에 한번 읽어만 보면 금방 따라할 수 있게 하였다.


게임을 이용한 운동도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 닌텐도 위(Wii)로 출시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정다연의 ‘몸짱 다이어트 위(Wii)’ 화면 모습.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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