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해 소망

2011-01-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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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2011년 새해이다. 지난 2000년부터 오르기 시작하던 부동산 가격이 2005년을 지나며 폭등하다가 2006년도 중반의 금융파동과 함께 펑 터졌다. 2007년 최고점을 찍고 그 후 내림세를 거듭해 왔다.

올해가 그 4년째 되는 해이다. 언제부터 얼마나 안정되고 또 오를 것인가? 하는 소망을 새해의 시작에 담는다.

많은 사람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양이다. 해마다 연말이면 넘쳐 나던 선전용 책상 달력들이 오지 않아 아는 이에게 부탁하니 본인도 겨우 하나 받아 숨겨 놓았다 해서 그것을 얻고 연말을 보냈다.


본인이 일하는 은행이 아닌 동네 어느 동물 병원의 달력이다. 그래도 이 비즈니스는 여유가 있는지 강아지 돌보는 일은 경기를 타지 않나 잠깐 우울했다. 1, 2개 남기고 나머지 8개는 버리던 때에 비하여 사람들의 인심과 여유를 알 수 있었다.

어중간한 나이에 씀씀이의 단위가 달라진 아이가 어두운 얼굴로 묻는다. 이제 엄마가 예전처럼 여유 있던 때는 없는 거냐고 아직까지 엄마 수입이 곧 내 수입이니 본인의 비즈니스 점검인 셈이다.

한 히터를 끄고 대신 옷을 입고, 쓰지 않는 전등은 소등하고 불필요한 옷은 사지 말며 외식은 없다는 부모의 태도가 예전 같지 않아 불안해한다. 선뜻 말한다.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경제활동은 순환이다. 호경기 끝에 불경기가 그 과열을 끝내듯이 계속되는 불경기는 풀어지게 되어 있지. 살아 있는 생물임을 믿어라.

아이의 불안이 또 나의 걱정이 너무 초라해서 한 대답이 사실로 나타나는 2011년을 기대한다. 첫째, 가격이 더 이상 내리지 않는다. 20~30%씩 두 자리 숫자로 오르다가 또 그만큼 떨어지는 시기는 이미 갔다. 1~2% 정도의 등락이 예상되나 조정단계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조정단계 다음은 안정이며 이는 점진적인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둘째, 은행 매물들이다. 올해 수요 이상 많이 공급되며 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이다. 그러나 예상되는 물량과 가격으로는 시장 전체를 잠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와 같다. 은행과 정부의 다소 의도적인 시장 조절인지 아니면 시장 자체의 물결인지 애매하나 현실의 움직임이다.

30% 이상 50%까지 하락했다는 통계는 2006~2007년 최고로 올랐을 때에 비한 것이다. 현재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 2002년에서 2003년의 가격대이다. 화폐가치의 하락을 고려할 때 현 시세가 옳다. 90년대의 가격 대비 가치가 적정 가치일 수 없다. 은행 매물이 아무리 좋은 가격에 빠른 매매를 원한다 하여도 2000년 전의 가격은 아니다.

셋째, 나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 잘 사는 맏형인 미국의 힘을 믿는다. 높은 실업률과 낮은 소비자 신뢰지수가 아직 남은 과제이나 현재 전문가들의 접근은 언제부터 좋아질 것인가? 이지 계속 나빠지고 있다가 아니다. 민감한 소비자는 이미 느끼고 있을 것이다.

깊은 골짜기는 끝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하여 얼마나 다행인가? 이제 경기가 풀리고 활성화되는 단계로 한 해 성큼 더 다가선 것이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아직도 와 아니 벌써 이다. “지금도 불경기”가 아니라 또 한 해 더 우리는 그 곳을 벗어나고 있음을 감사하며 새해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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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 김
<리맥스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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