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 배우 그레이엄 한국 음식 환상적

2010-12-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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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PBS 방영 다큐멘터리 촬영차 방한

"환상적인 한국 음식을 맛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미국 할리우드 배우 헤더 그레이엄이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김치 크로니클즈’(Kimchi Chronicles)의 제작설명회에 참석했다.

그레이엄은 내년 미국 PBS에서 방영할 예정인 다큐멘터리 ‘김치 크로니클즈’의 촬영차 지난달 28일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했다. 그레이엄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레이엄은 1988년 ‘운전면허’로 영화에 데뷔,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드러그스토어 카우보이’(1987)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트윈픽스’(1995),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부기 나이트’(1999)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개성강한 연기와 육감적인 몸매로 시선을 끈 그는 ‘오스틴 파워스 2’(1999), ‘성질 죽이기’(2003) 등의 코미디에 이어 ‘잘나가는 그녀에게 왜 애인이 없을까’(2008) 등 로맨틱코미디에서도 맹활약한 할리우드 스타.

그레이엄은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인 여행과 음식 맛보기를 즐길 수 있어 기뻤다"고 했다.

이어 "여기서 먹어본 음식들은 전부 좋았다. 특히 한국의 불고기, 비빔밥, 떡 등이 맛있었다. 떡은 온종일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또 그런 음식들에 곁들여지는 반찬들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인 친구들이 많아서 뉴욕이나 LA에 있는 한국 식당에 자주 갔다. 친구들은 여기 음식 맛이 진짜 한국의 맛이 아니라고 했지만 그래도 자주 가서 맛을 봤다"며 "미국 대도시에는 한국음식점이 많이 있지만, 소도시에는 별로 없어 아쉽다"고 했다.

훌륭한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서는 "열심히 운동한다. 더 많이 먹기 위해서 운동한다"며 웃었다.

‘김치 크로니클즈’는 (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와 한식재단이 공동으로 제작지원하며 미국 음식기행 다큐멘터리 전문제작사 프라페에서 제작하는 다큐멘터리다. 편당 30분 분량이며 모두 13부작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 5월에는 세계적인 셰프 장 조지와 그의 부인 마르자가 방한해 1차 촬영분을 마쳤다.

그레이엄은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한국의 전통사찰과 시장, 해변, 쇼핑가 등을 돌며 삼겹살, 밀면, 떡 등을 먹는 모습을 촬영한다.

"일반적인 미국사람들은 한국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안다고 해도 북한 문제 정도 수준이죠. 저도 한국 음식에 대해서는 알았지만, 여기 오기 전 한국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요. 이곳에 와서 보니 한국의 세련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여성들의 패션 감각이 탁월해 놀랐어요. 미국인들은 한국에서 폭탄이 터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실제 와서 보니 매우 안전하고 아름다운 나라인 것 같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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