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사의 계절

2010-11-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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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남겨진 달력 속에 또 한 해의 끝자락이 보이며 추수감사절을 맞는다.
부동산 매매가 오직 숏세일, REO 등 한계적인 매물에 머물러 정상적인 거래는 많지 않고 이자율이 좋아도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조용하다.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일 년 중에서 가장 매매가 적은 후반기라 치더라도 심리적인 작용으로 선뜻 구매하지 않는다.

부동산의 핵심은 타이밍이라며 내년에는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하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돈이 돌지 않는다.

해마다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미국 최대의 명절을 앞두고 샤핑 센터 또한 한산하다.


작은 선물 하나에도 주머니는 녹녹치 않다.

4~5년 전 당장 이자율이 싼 변동으로 집을 구매한 사람들은 다행히 재 융자 이자율이 좋아 고정으로 새 융자로 바꾸지만 집값이 뚝 떨어진데다 다운페이가 적었던 분들은 선택의 여지없이 그 집을 그냥 갖고 있든지 숏 세일을 해야 하는지 기로에 서있다.

미국 전역에 걸쳐 집값이 폭락했다지만 한인들이 몰려 사는 지역엔 은행차압 매물이 많아 도 주변 시세만큼 감정이 웃돌아 기분 좋게 재 융자에 성공한 케이스가 많다.

그래서 손해를 보면서라도 집을 정리하려던 이들이 재 융자로 집을 지키면서 내놓지 않아 살 매물이 많지 않은 게 지금의 실정이다.

금년 봄부터 시작된 “연말엔 집값이 더 내린다.”는 소문은 말 그대로 희망사항으로 끝났다.

연 초에 대부분의 바이어들이 선뜻 달려들지 않아 주위의 의견 듣지 않고 소신껏 집을 산 바이어들은 지금 여유롭다.

하지만 아직 기다리는 바이어와 셀러는 또 다른 희망이 있어 늘 컴퓨터에 눈길이 모이여 분주하다.


집값의 기복을 몇 년 간 보아 온 경험으론 가장 밑바닥과 꼭대기의 가격을 족집게처럼 맞추기 힘들다는 결론을 얻었다.

막연히 주변 여론에 휩쓸리기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대로 살 집 가격과 다운페이먼트를 정한 뒤 최근에 팔린 시세를 기준으로 결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주변에서 집값이 내린다고 해서 말 그대로 떨어져 주는 것도 아니고 모든 딜이 수요공급에 의해 이뤄지므로 매매가 적은 지금이 어떻게 보면 바이어와 셀러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건 실수요자들만 관심을 갖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다운페이가 준비되어 있다면 어느 때보다 투자하기 좋은 시기이다.
내년 즈음 집 장만을 예상한다면 지금 시작하는 숏세일에 낮은 가격으로 오퍼를 내놓고 몇 달 동안 기다리는 것도 바람직한 투자 방안이 될 수 있다.

오랫동안 집 가격이 내리기만을 기다리는 바이어가 있다면 과감하게 숏세일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은행과 딜이 잘 끝나면 아직도 시세보다는 훨씬 낮은 가격으로 집을 장만할 수 있는 건 은행마다 조정해 주는 금액이 천차만별로 다른 까닭이다.

오랫동안 숏세일이 끝나길 기다리다 집을 장만한 고객들은 아름답게 꾸민 집에서 올해 의미 있는 가족모임을 가질 것이다. 행복은 도전하는 자에게 온다.
감사의 계절이다.

금년에 유난히 힘들었던 가정들도 이젠 조금 쉬어가는 시간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다들 힘이 드는데 정도 차이일 뿐이고 내색을 안 하는 것뿐이다. 힘들 때 위로받고 나아지면 나도 주위를 다독여 주면 된다.

돌고 도는 삶이다.

작은 선물 하나, 전화 한 통도 힘든 시기라 더 큰 힘을 얻는다.

감사로 마무리 짓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덤으로 받는다.

가족이, 친구가, 이웃이 부족한 내 모습 있는 그대로를 지켜줌이 무엇보다 감사하다.

카니 정
콜드웰뱅커 베스트 부동산
(562)304-3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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